미 전문가 “대북 대화 중요성 동의…무역·안보 긴장 여전”

입력 2025.08.26 (08:09) 수정 2025.08.26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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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인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부회장은 현지시각 25일 이뤄진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북한과의 대화가 중요하다는 데 양국 정상이 동의했다”며 “무역과 안보 분야에서 양국 긴장 요소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2006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당시 미국 측 수석대표를 맡았고,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지낸 통상 전문가인 커틀러 부회장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예상대로 잘 진행됐다”며 이 대통령이 “회담을 잘 준비해온 듯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회담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트럼프를 칭찬하면서 강력하고 역동적인 동맹 관계를 효과적으로 강조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커틀러 부회장은 “비록 북한이 대화 재개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양국 정상은 북한과의 대화의 중요성에 대해 동의했다”고 분석하고,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조선업 부흥을 위한 한국의 협력을 환영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커틀러 부회장은 다만 “무역과 안보 분야에서 양국 관계의 긴장감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구체적으로 무역 분야와 관련해 앞서 발표된 한국의 3,500만 달러 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두고 양측 해석이 엇갈리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커틀러 부회장은 “미국의 FTA 파트너인 한국은 자동차와 철강 관세 등에서 우대 조치를 받지 못한 것에 실망하고 있으며, 미국은 한국에 디지털 무역 장벽을 줄이고 농산물 시장에 대한 (미국의) 접근성을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안보 분야에 대해선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 방위비 부담을 늘릴 것을 압박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심지어 오늘 주한미군 기지를 미국이 빌리는 것이 아니라 직접 소유해야 한다고 언급했는데, 이 대통령으로서는 정치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커틀러 부회장은 오는 10월 말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할지에 대해 “그는 이런 (다자) 회의를 종종 기피해왔기 때문에 참석할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면 트럼프도 회의 참석을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엠마 챈렛 에이브리 아시아이소사이어티 정치·안보 담당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동안 평양(북한)과의 외교 복원에 대해 언급한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재명 정부는 전반적으로 북한과의 유화적 관계는 선호하지만, 트럼프가 양자 외교를 선호해 서울(한국)을 소외시킬 수 있으며 심지어 한국을 배제한 채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합의를 도출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할지 모른다”고 밝혔습니다.

챈렛 국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한일 관계와 관련해 양국 간 이견이 첨예한 ‘위안부’ 문제를 갑작스럽게 언급한 데 대해선 “이시바 총리와 이 대통령이 불과 며칠 전에 예고한 미래 지향적인 메시지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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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26 08:09:35
    • 수정2025-08-26 08:24:34
    국제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인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부회장은 현지시각 25일 이뤄진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북한과의 대화가 중요하다는 데 양국 정상이 동의했다”며 “무역과 안보 분야에서 양국 긴장 요소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2006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당시 미국 측 수석대표를 맡았고,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지낸 통상 전문가인 커틀러 부회장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예상대로 잘 진행됐다”며 이 대통령이 “회담을 잘 준비해온 듯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회담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트럼프를 칭찬하면서 강력하고 역동적인 동맹 관계를 효과적으로 강조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커틀러 부회장은 “비록 북한이 대화 재개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양국 정상은 북한과의 대화의 중요성에 대해 동의했다”고 분석하고,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조선업 부흥을 위한 한국의 협력을 환영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커틀러 부회장은 다만 “무역과 안보 분야에서 양국 관계의 긴장감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구체적으로 무역 분야와 관련해 앞서 발표된 한국의 3,500만 달러 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두고 양측 해석이 엇갈리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커틀러 부회장은 “미국의 FTA 파트너인 한국은 자동차와 철강 관세 등에서 우대 조치를 받지 못한 것에 실망하고 있으며, 미국은 한국에 디지털 무역 장벽을 줄이고 농산물 시장에 대한 (미국의) 접근성을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안보 분야에 대해선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 방위비 부담을 늘릴 것을 압박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심지어 오늘 주한미군 기지를 미국이 빌리는 것이 아니라 직접 소유해야 한다고 언급했는데, 이 대통령으로서는 정치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커틀러 부회장은 오는 10월 말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할지에 대해 “그는 이런 (다자) 회의를 종종 기피해왔기 때문에 참석할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면 트럼프도 회의 참석을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엠마 챈렛 에이브리 아시아이소사이어티 정치·안보 담당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동안 평양(북한)과의 외교 복원에 대해 언급한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재명 정부는 전반적으로 북한과의 유화적 관계는 선호하지만, 트럼프가 양자 외교를 선호해 서울(한국)을 소외시킬 수 있으며 심지어 한국을 배제한 채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합의를 도출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할지 모른다”고 밝혔습니다.

챈렛 국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한일 관계와 관련해 양국 간 이견이 첨예한 ‘위안부’ 문제를 갑작스럽게 언급한 데 대해선 “이시바 총리와 이 대통령이 불과 며칠 전에 예고한 미래 지향적인 메시지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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