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제재 압박 속 러 의장 만난 시진핑 “글로벌사우스 단결해야”

입력 2025.08.26 (15:52) 수정 2025.08.2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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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6일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장을 접견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볼로딘 의장의 방중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와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앞두고 이뤄졌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볼로딘 의장을 만나 “중러 관계는 격동과 변혁의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성숙하며 전략적 함의가 풍부한 대국 관계 중 하나”라면서 “중러 관계 발전은 세계 평화의 안정적 원천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은 이어 “양측은 전통적 우의를 계승하고 전략적 상호 신뢰를 심화하며 안보와 발전 이익을 공동으로 수호해야 한다”면서 “글로벌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 국가들이 단결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견지하며, 국제질서를 보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볼로딘 의장은 시 주석에게 푸틴 대통령의 각별한 안부와 축하의 뜻을 전한 뒤 “양국 정상의 전략적 지도하에 러중 관계는 깊이 있는 발전으로 뚜렷한 성과를 거뒀으며, 더 많은 성과를 내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80년 전 소련과 중국은 파시스트를 무찌르는 데 중대한 기여를 했다”면서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이 값진 승리를 기념하며 손잡고 아름다운 미래를 열어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접견에는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과 펑칭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배석했습니다.

전날 중국에 도착한 볼로딘 의장은 자오러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격) 상무위원장과도 만났습니다.

전날 중국 전인대와 러시아 의회 협력위원회 제10차 회의에 참석한 볼로딘 의장은 회의 결과를 이날 시 주석에게 보고했습니다.

앞서 볼로딘 의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방중 기간 논의될 대화 의제에 제재 압박과 외부 간섭 대응, 무역·경제관계 확대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고 타스통신을 인용해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번 만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 시각 지난 22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2주 후에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가할 수도 있다고 발언한 가운데 진행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25일에는 희토류 영구자석을 공급하지 않으면 200%의 관세를 매기겠다는 발언을 하며 중국을 다시 압박했습니다.

한편, 볼로딘 의장은 방중 약 열흘 전인 지난 14일에는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예방했습니다.

볼로딘 의장은 북한 최고인민회의의 초청으로 광복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하원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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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8-26 16:04:24
    국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6일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장을 접견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볼로딘 의장의 방중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와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앞두고 이뤄졌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볼로딘 의장을 만나 “중러 관계는 격동과 변혁의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성숙하며 전략적 함의가 풍부한 대국 관계 중 하나”라면서 “중러 관계 발전은 세계 평화의 안정적 원천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은 이어 “양측은 전통적 우의를 계승하고 전략적 상호 신뢰를 심화하며 안보와 발전 이익을 공동으로 수호해야 한다”면서 “글로벌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 국가들이 단결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견지하며, 국제질서를 보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볼로딘 의장은 시 주석에게 푸틴 대통령의 각별한 안부와 축하의 뜻을 전한 뒤 “양국 정상의 전략적 지도하에 러중 관계는 깊이 있는 발전으로 뚜렷한 성과를 거뒀으며, 더 많은 성과를 내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80년 전 소련과 중국은 파시스트를 무찌르는 데 중대한 기여를 했다”면서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이 값진 승리를 기념하며 손잡고 아름다운 미래를 열어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접견에는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과 펑칭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배석했습니다.

전날 중국에 도착한 볼로딘 의장은 자오러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격) 상무위원장과도 만났습니다.

전날 중국 전인대와 러시아 의회 협력위원회 제10차 회의에 참석한 볼로딘 의장은 회의 결과를 이날 시 주석에게 보고했습니다.

앞서 볼로딘 의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방중 기간 논의될 대화 의제에 제재 압박과 외부 간섭 대응, 무역·경제관계 확대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고 타스통신을 인용해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번 만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 시각 지난 22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2주 후에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가할 수도 있다고 발언한 가운데 진행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25일에는 희토류 영구자석을 공급하지 않으면 200%의 관세를 매기겠다는 발언을 하며 중국을 다시 압박했습니다.

한편, 볼로딘 의장은 방중 약 열흘 전인 지난 14일에는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예방했습니다.

볼로딘 의장은 북한 최고인민회의의 초청으로 광복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하원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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