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역대표, 이번 주 워싱턴 방문…미중 협상 재개”

입력 2025.08.26 (17:11) 수정 2025.08.2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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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무역 관련 최고위급 인사가 미중 협상 재개에 맞춰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26일 보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장관급) 겸 부부장은 이번 주 미국 워싱턴 DC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 대표 및 미 재무부 고위 관리들과 만날 예정이며 미 기업 인사들과도 접촉할 계획입니다.

이번 협상 재개는 양국이 올해 11월 초까지 관세 인상을 유예하기로 한 이른바 ‘관세전쟁 휴전’ 이후 양측 간 대화를 정례화하려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미국 수도에서 진행되는 미중 협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중 협상에 앞서 리 부부장은 현지 시각 25일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해 캐나다-중국 무역위원회 이사회 구성원들을 만났다고 중국 상무부가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이번 만남의 주요 목적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장 이번 주 후반에 진행될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을 앞두고 관세 갈등을 겪고 있는 캐나다를 먼저 방문해 그 배경이 주목됩니다.

이번 미중 협상에서 리 부부장은 미국산 대두 수입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는 짚었습니다.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인 중국이 미국산 수입 비중을 크게 줄여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두 수입량을 기존보다 4배 늘리라고 요구하면서 미국산 대두 문제가 핵심 이슈로 부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간 잠정 합의됐던 관세전쟁 휴전 90일 추가 연장안과 관련해 지난 11일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이 빨리 대두 주문을 4배로 늘리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이 요구에 응하지 않은 상태이며, 9월부터 시작되는 수확분 물량의 선적 구매를 단 한 건도 하지 않았다고 WSJ는 지적했습니다.

중국이 대두나 보잉 항공기와 같은 품목을 구매하기로 약속하기에 앞서 이른바 ‘펜타닐 관세’(20%) 등을 철회해달라고 트럼프 행정부에 요구할 것이라고 정통한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중국 당국은 미국 정부가 납득할 만한 펜타닐 원료의 밀거래 억제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리 부부장이 트럼프 행정부에 대중국 기술 수출 통제 완화 조치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미 상무부와의 면담 일정은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것으로 의심되는 철강, 구리, 리튬 등에 대한 수입을 제한하기로 하는 등 미중 무역의 긴장 요소는 여전한 상황입니다.

한편, 세계무역기구(WTO) 주재 중국대사를 지낸 리 부부장은 중국의 경제 실세이자 중국 대표단 단장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함께 올해 세 차례 이어진 미·중 무역회담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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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26 17:11:34
    • 수정2025-08-26 17:13:33
    국제
중국의 무역 관련 최고위급 인사가 미중 협상 재개에 맞춰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26일 보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장관급) 겸 부부장은 이번 주 미국 워싱턴 DC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 대표 및 미 재무부 고위 관리들과 만날 예정이며 미 기업 인사들과도 접촉할 계획입니다.

이번 협상 재개는 양국이 올해 11월 초까지 관세 인상을 유예하기로 한 이른바 ‘관세전쟁 휴전’ 이후 양측 간 대화를 정례화하려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미국 수도에서 진행되는 미중 협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중 협상에 앞서 리 부부장은 현지 시각 25일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해 캐나다-중국 무역위원회 이사회 구성원들을 만났다고 중국 상무부가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이번 만남의 주요 목적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장 이번 주 후반에 진행될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을 앞두고 관세 갈등을 겪고 있는 캐나다를 먼저 방문해 그 배경이 주목됩니다.

이번 미중 협상에서 리 부부장은 미국산 대두 수입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는 짚었습니다.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인 중국이 미국산 수입 비중을 크게 줄여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두 수입량을 기존보다 4배 늘리라고 요구하면서 미국산 대두 문제가 핵심 이슈로 부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간 잠정 합의됐던 관세전쟁 휴전 90일 추가 연장안과 관련해 지난 11일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이 빨리 대두 주문을 4배로 늘리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이 요구에 응하지 않은 상태이며, 9월부터 시작되는 수확분 물량의 선적 구매를 단 한 건도 하지 않았다고 WSJ는 지적했습니다.

중국이 대두나 보잉 항공기와 같은 품목을 구매하기로 약속하기에 앞서 이른바 ‘펜타닐 관세’(20%) 등을 철회해달라고 트럼프 행정부에 요구할 것이라고 정통한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중국 당국은 미국 정부가 납득할 만한 펜타닐 원료의 밀거래 억제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리 부부장이 트럼프 행정부에 대중국 기술 수출 통제 완화 조치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미 상무부와의 면담 일정은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것으로 의심되는 철강, 구리, 리튬 등에 대한 수입을 제한하기로 하는 등 미중 무역의 긴장 요소는 여전한 상황입니다.

한편, 세계무역기구(WTO) 주재 중국대사를 지낸 리 부부장은 중국의 경제 실세이자 중국 대표단 단장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함께 올해 세 차례 이어진 미·중 무역회담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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