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136명 수몰’ 일본 해저탄광서 희생자 추정 두개골도 발견

입력 2025.08.26 (17:59) 수정 2025.08.2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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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 136명 등이 숨진 일본 조세이 해저탄광에서 당시 희생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에 이어 두개골이 추가 발견됐습니다.

시민단체 장생(조세이)탄광 희생자 귀향 추진단은 26일 오후 2시쯤 혼슈 서부 야마구치현 우베시 조세이 탄광 사고 현장에서 수중 조사를 통해 두개골 1점을 수습했다고 밝혔습니다.

추진단 대표인 최봉태 변호사는 “어제(25일)에 이어 오늘 오전 10시부터 다시 조사해 뭍으로 가지고 나온 것”이라며 “오늘 인양한 뼈는 감식할 것도 없이 사람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하 새기는 모임)은 두개골이 흙에 절반 정도 파묻혀 있었으며, 조사 지점에 옷을 입고 누워 있는 듯한 물체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조사를 담당한 한국인 잠수사는 “어제 확인한 것보다 더 많은 분의 유골이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탄광 내가 탁해서 확인할 수 없었다”고 일본 언론에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조사를 맡아 왔던 이사지 요시타카 씨는 “유골을 수습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다음 단계로 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새기는 모임은 이날 수습한 물체도 감정을 위해 경찰에 인도하기로 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전날에도 대퇴골 등 사람 뼈로 추정되는 물체가 3점 발견됐습니다.

길이는 각각 42㎝, 29㎝, 23㎝입니다.

추진단과 새기는 모임 등은 지난해 9월 조세이 탄광에서 수중 조사를 시작한 이후 이렇다 할 진척을 거두지 못했는데, 전날부터 이틀 연속 인골 추정 물체를 발견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추진단은 이날 성명을 내고 “양국 시민단체의 노력으로 83년을 해저에서 기다리던 유골을 물 밖으로 모셨다”며 “이번 발견으로 향후 해야 할 136명의 한국인과 47명의 일본인 희생자에 대한 DNA 감식과 유족 찾기, 봉환은 시민단체가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노력으로 유골이 발견됐으니, 이제 양국 정부가 나서길 촉구한다”며 양국이 ‘한일유골협의체’를 가동해 희생자들을 수습하고 이들의 아픔을 치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세이 탄광 참사는 1942년 2월 3일 우베시 해안에서 약 1㎞ 떨어진 해저 지하 갱도에서 발생한 사건입니다.

갱도 누수로 시작된 수몰 사고로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모두 183명이 숨졌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희생자 수습과 사고 경위를 둘러싼 진상 규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새기는 모임 등은 일본 정부에 지원을 요청해 왔으나, 일본 정부는 유골 매몰 위치가 분명하지 않고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이유 등을 들어 지원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후쿠오카 다카마로 일본 후생노동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견해를 얻지 못해 (재정 지원) 검토는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水非常)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 사무국장 엑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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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인 136명 수몰’ 일본 해저탄광서 희생자 추정 두개골도 발견
    • 입력 2025-08-26 17:59:39
    • 수정2025-08-26 18:18:58
    국제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 136명 등이 숨진 일본 조세이 해저탄광에서 당시 희생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에 이어 두개골이 추가 발견됐습니다.

시민단체 장생(조세이)탄광 희생자 귀향 추진단은 26일 오후 2시쯤 혼슈 서부 야마구치현 우베시 조세이 탄광 사고 현장에서 수중 조사를 통해 두개골 1점을 수습했다고 밝혔습니다.

추진단 대표인 최봉태 변호사는 “어제(25일)에 이어 오늘 오전 10시부터 다시 조사해 뭍으로 가지고 나온 것”이라며 “오늘 인양한 뼈는 감식할 것도 없이 사람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하 새기는 모임)은 두개골이 흙에 절반 정도 파묻혀 있었으며, 조사 지점에 옷을 입고 누워 있는 듯한 물체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조사를 담당한 한국인 잠수사는 “어제 확인한 것보다 더 많은 분의 유골이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탄광 내가 탁해서 확인할 수 없었다”고 일본 언론에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조사를 맡아 왔던 이사지 요시타카 씨는 “유골을 수습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다음 단계로 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새기는 모임은 이날 수습한 물체도 감정을 위해 경찰에 인도하기로 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전날에도 대퇴골 등 사람 뼈로 추정되는 물체가 3점 발견됐습니다.

길이는 각각 42㎝, 29㎝, 23㎝입니다.

추진단과 새기는 모임 등은 지난해 9월 조세이 탄광에서 수중 조사를 시작한 이후 이렇다 할 진척을 거두지 못했는데, 전날부터 이틀 연속 인골 추정 물체를 발견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추진단은 이날 성명을 내고 “양국 시민단체의 노력으로 83년을 해저에서 기다리던 유골을 물 밖으로 모셨다”며 “이번 발견으로 향후 해야 할 136명의 한국인과 47명의 일본인 희생자에 대한 DNA 감식과 유족 찾기, 봉환은 시민단체가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노력으로 유골이 발견됐으니, 이제 양국 정부가 나서길 촉구한다”며 양국이 ‘한일유골협의체’를 가동해 희생자들을 수습하고 이들의 아픔을 치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세이 탄광 참사는 1942년 2월 3일 우베시 해안에서 약 1㎞ 떨어진 해저 지하 갱도에서 발생한 사건입니다.

갱도 누수로 시작된 수몰 사고로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모두 183명이 숨졌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희생자 수습과 사고 경위를 둘러싼 진상 규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새기는 모임 등은 일본 정부에 지원을 요청해 왔으나, 일본 정부는 유골 매몰 위치가 분명하지 않고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이유 등을 들어 지원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후쿠오카 다카마로 일본 후생노동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견해를 얻지 못해 (재정 지원) 검토는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水非常)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 사무국장 엑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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