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만덕2터널 연기 배출 ‘부실’…뒤늦게 교체?
입력 2025.08.26 (19:23)
수정 2025.08.26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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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초 만덕2터널에서 달리던 승용차에 불이 나 터널 안이 연기로 가득 차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터널 내 연기를 배출하는 제연 시설이 정부 기준치에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부산시는 이미 지난해 이 같은 사실을 알고서도 사고가 나서야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전형서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커먼 연기로 가득 찬 터널 안.
불이 붙은 승용차 한 대가 멈춰 서 있습니다.
["아이고, 연기가 꽉 찼다…."]
차에 난 불은 10여 분 만에 꺼졌지만, 가득 찬 연기 탓에 터널은 1시간 30분 동안 통제됐습니다.
[당시 목격자 : "10m, 20m도 채 되지 않는 거리인데 차 형체는 안 보이고, 희미하게 보이는 불빛만 보고 서행해서 가는 거죠. 거기서 멈춰 서면…. 예, 죽는 거죠."]
결국, 연기가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해 2차 사고까지 발생할 수 있었던 위험한 상황.
이유가 있었습니다.
KBS 취재 결과, 만덕2터널 내 제연 성능이 국토교통부 행정규칙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2만덕터널의 환풍기는 양쪽 출입구 위에 통행 방향별로 각각 2개씩, 모두 8개가 설치돼 있습니다.
터널 환풍기는 1초당 220세제곱미터의 연기를 빨아들여야 하는데 만덕2터널 환풍기는 모두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85% 수준만 연기를 빨아들일 수 있는 환풍기도 있습니다.
부산시가 제2만덕터널에 대한 제연 성능 검사를 실시한 건 지난해 말.
제연 시설 교체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사고가 나서야 환풍기 교체 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부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그 당시 설계했을 때 용량보다 (전동기의) 효율이 한 50% 정도밖에 안 나오는 상황이라, 추후년도에 사업비를 반영해 사업을 추진하는…."]
부산시는 터널과 지하차도 등 관련 시설 20곳에 대한 제연 기능 성능 점검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전형서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영상편집:김종수/그래픽:김소연
이달 초 만덕2터널에서 달리던 승용차에 불이 나 터널 안이 연기로 가득 차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터널 내 연기를 배출하는 제연 시설이 정부 기준치에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부산시는 이미 지난해 이 같은 사실을 알고서도 사고가 나서야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전형서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커먼 연기로 가득 찬 터널 안.
불이 붙은 승용차 한 대가 멈춰 서 있습니다.
["아이고, 연기가 꽉 찼다…."]
차에 난 불은 10여 분 만에 꺼졌지만, 가득 찬 연기 탓에 터널은 1시간 30분 동안 통제됐습니다.
[당시 목격자 : "10m, 20m도 채 되지 않는 거리인데 차 형체는 안 보이고, 희미하게 보이는 불빛만 보고 서행해서 가는 거죠. 거기서 멈춰 서면…. 예, 죽는 거죠."]
결국, 연기가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해 2차 사고까지 발생할 수 있었던 위험한 상황.
이유가 있었습니다.
KBS 취재 결과, 만덕2터널 내 제연 성능이 국토교통부 행정규칙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2만덕터널의 환풍기는 양쪽 출입구 위에 통행 방향별로 각각 2개씩, 모두 8개가 설치돼 있습니다.
터널 환풍기는 1초당 220세제곱미터의 연기를 빨아들여야 하는데 만덕2터널 환풍기는 모두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85% 수준만 연기를 빨아들일 수 있는 환풍기도 있습니다.
부산시가 제2만덕터널에 대한 제연 성능 검사를 실시한 건 지난해 말.
제연 시설 교체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사고가 나서야 환풍기 교체 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부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그 당시 설계했을 때 용량보다 (전동기의) 효율이 한 50% 정도밖에 안 나오는 상황이라, 추후년도에 사업비를 반영해 사업을 추진하는…."]
부산시는 터널과 지하차도 등 관련 시설 20곳에 대한 제연 기능 성능 점검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전형서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영상편집:김종수/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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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5-08-26 19: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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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만덕2터널에서 달리던 승용차에 불이 나 터널 안이 연기로 가득 차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터널 내 연기를 배출하는 제연 시설이 정부 기준치에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부산시는 이미 지난해 이 같은 사실을 알고서도 사고가 나서야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전형서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커먼 연기로 가득 찬 터널 안.
불이 붙은 승용차 한 대가 멈춰 서 있습니다.
["아이고, 연기가 꽉 찼다…."]
차에 난 불은 10여 분 만에 꺼졌지만, 가득 찬 연기 탓에 터널은 1시간 30분 동안 통제됐습니다.
[당시 목격자 : "10m, 20m도 채 되지 않는 거리인데 차 형체는 안 보이고, 희미하게 보이는 불빛만 보고 서행해서 가는 거죠. 거기서 멈춰 서면…. 예, 죽는 거죠."]
결국, 연기가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해 2차 사고까지 발생할 수 있었던 위험한 상황.
이유가 있었습니다.
KBS 취재 결과, 만덕2터널 내 제연 성능이 국토교통부 행정규칙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2만덕터널의 환풍기는 양쪽 출입구 위에 통행 방향별로 각각 2개씩, 모두 8개가 설치돼 있습니다.
터널 환풍기는 1초당 220세제곱미터의 연기를 빨아들여야 하는데 만덕2터널 환풍기는 모두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85% 수준만 연기를 빨아들일 수 있는 환풍기도 있습니다.
부산시가 제2만덕터널에 대한 제연 성능 검사를 실시한 건 지난해 말.
제연 시설 교체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사고가 나서야 환풍기 교체 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부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그 당시 설계했을 때 용량보다 (전동기의) 효율이 한 50% 정도밖에 안 나오는 상황이라, 추후년도에 사업비를 반영해 사업을 추진하는…."]
부산시는 터널과 지하차도 등 관련 시설 20곳에 대한 제연 기능 성능 점검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전형서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영상편집:김종수/그래픽:김소연
이달 초 만덕2터널에서 달리던 승용차에 불이 나 터널 안이 연기로 가득 차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터널 내 연기를 배출하는 제연 시설이 정부 기준치에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부산시는 이미 지난해 이 같은 사실을 알고서도 사고가 나서야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전형서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커먼 연기로 가득 찬 터널 안.
불이 붙은 승용차 한 대가 멈춰 서 있습니다.
["아이고, 연기가 꽉 찼다…."]
차에 난 불은 10여 분 만에 꺼졌지만, 가득 찬 연기 탓에 터널은 1시간 30분 동안 통제됐습니다.
[당시 목격자 : "10m, 20m도 채 되지 않는 거리인데 차 형체는 안 보이고, 희미하게 보이는 불빛만 보고 서행해서 가는 거죠. 거기서 멈춰 서면…. 예, 죽는 거죠."]
결국, 연기가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해 2차 사고까지 발생할 수 있었던 위험한 상황.
이유가 있었습니다.
KBS 취재 결과, 만덕2터널 내 제연 성능이 국토교통부 행정규칙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2만덕터널의 환풍기는 양쪽 출입구 위에 통행 방향별로 각각 2개씩, 모두 8개가 설치돼 있습니다.
터널 환풍기는 1초당 220세제곱미터의 연기를 빨아들여야 하는데 만덕2터널 환풍기는 모두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85% 수준만 연기를 빨아들일 수 있는 환풍기도 있습니다.
부산시가 제2만덕터널에 대한 제연 성능 검사를 실시한 건 지난해 말.
제연 시설 교체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사고가 나서야 환풍기 교체 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부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그 당시 설계했을 때 용량보다 (전동기의) 효율이 한 50% 정도밖에 안 나오는 상황이라, 추후년도에 사업비를 반영해 사업을 추진하는…."]
부산시는 터널과 지하차도 등 관련 시설 20곳에 대한 제연 기능 성능 점검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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