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옛 식민지 마다가스카르에 중요 유해 반환

입력 2025.08.26 (23:54) 수정 2025.08.27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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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식민지 시대 유물인 두개골 3구를 마다가스카르에 반환했습니다.

AFP통신은 프랑스 문화부가 현지시간 26일 마다가스카르 사칼라바족의 두개골 3구를 마다가스카르 당국에 인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에는 1897년 학살 당시 프랑스 군대에 의해 참수된 마다가스카르 토에라 왕의 것으로 추정되는 두개골도 포함돼 있습니다.

토에라 왕은 식민지 지배 초기 프랑스군이 메나베 왕국의 옛 수도 암비키를 공격할 때 살해됐고 그의 두개골은 전리품으로 프랑스로 반출됐습니다.

이들 두개골은 파리 국립 자연사 박물관에 수백 구의 다른 마다가스카르인 유해와 함께 보관돼 왔으며, 31일 현지에서 매장될 예정입니다.

아프리카 동남부에 위치한 섬나라인 마다가스카르는 1897년 프랑스의 식민지가 됐다가 1960년 독립했습니다.

프랑스가 두개골을 마다가스카르에 반환하게 된 건 2023년 인간 유해 반환을 용이하게 한 법이 제정된 데 따른 것으로, 이번이 그 첫 사례입니다.

라시다 다티 문화장관은 이날 인도식에서 이번 반환을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하며 "이 두개골들은 식민지 폭력의 맥락 속에서, 인간 존엄성에 반하는 상태에서 국가 소장품에 편입됐다"고 말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마다가스카르의 볼라미란티 도나 마라 문화장관도 "엄청난 의미를 지닌 조치"라며 "이 두개골들은 우리의 현재와 과거를 연결하는, 보이지 않지만 지울 수 없는 연결고리"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두개골들의 부재는 128년이라는 세월 동안 우리 섬에는 마음속에 열린 상처였다"고 회고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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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옛 식민지 마다가스카르에 중요 유해 반환
    • 입력 2025-08-26 23:54:31
    • 수정2025-08-27 00:24:22
    국제
프랑스가 식민지 시대 유물인 두개골 3구를 마다가스카르에 반환했습니다.

AFP통신은 프랑스 문화부가 현지시간 26일 마다가스카르 사칼라바족의 두개골 3구를 마다가스카르 당국에 인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에는 1897년 학살 당시 프랑스 군대에 의해 참수된 마다가스카르 토에라 왕의 것으로 추정되는 두개골도 포함돼 있습니다.

토에라 왕은 식민지 지배 초기 프랑스군이 메나베 왕국의 옛 수도 암비키를 공격할 때 살해됐고 그의 두개골은 전리품으로 프랑스로 반출됐습니다.

이들 두개골은 파리 국립 자연사 박물관에 수백 구의 다른 마다가스카르인 유해와 함께 보관돼 왔으며, 31일 현지에서 매장될 예정입니다.

아프리카 동남부에 위치한 섬나라인 마다가스카르는 1897년 프랑스의 식민지가 됐다가 1960년 독립했습니다.

프랑스가 두개골을 마다가스카르에 반환하게 된 건 2023년 인간 유해 반환을 용이하게 한 법이 제정된 데 따른 것으로, 이번이 그 첫 사례입니다.

라시다 다티 문화장관은 이날 인도식에서 이번 반환을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하며 "이 두개골들은 식민지 폭력의 맥락 속에서, 인간 존엄성에 반하는 상태에서 국가 소장품에 편입됐다"고 말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마다가스카르의 볼라미란티 도나 마라 문화장관도 "엄청난 의미를 지닌 조치"라며 "이 두개골들은 우리의 현재와 과거를 연결하는, 보이지 않지만 지울 수 없는 연결고리"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두개골들의 부재는 128년이라는 세월 동안 우리 섬에는 마음속에 열린 상처였다"고 회고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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