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용제 노출 40일만에 잇단 사망

입력 2006.02.08 (22:0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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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품의 기름때 등을 닦아내는 유기용제를 다룬 근로자들이 잇따라 숨지고 있습니다.
기업의 안전불감증이 낳은 후진국형 산업재해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박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명기구 부품을 만드는 중소 업체입니다.

이 공장에서는 완제품에서 기름때를 닦아내기 위해 트리 클로로 에틸렌,TCE라는 유기용제를 사용해 왔습니다.

49살 김 모씨는 지난 달 TCE에 노출된 지 40여일만에 급성 간기능 장애로 숨졌습니다.

휴대전화 부품을 만드는 또 다른 공장에서는 20대의 여성 외국인 근로자가 TCE에 노출된 지 40여일만에 같은 증세로 숨졌습니다.

이들의 병명은 스티븐스 존슨 증후군으로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급성 간기능 장애가 일어납니다.

<인터뷰> 김은아(한국산업안전공단 책임연구원): "고농도에 노출될 경우 단기간에 노출되더라도 간독성 증상과 함께 전신의 피부가 벗겨지는 스티븐스 존슨 증후군이 생길수 있습니다."

TCE 중독으로 지금까지 모두 3명의 근로자가 숨졌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트리클로로 에틸렌 TCE를 사용하는 업체는 천 5백여곳으로 해당 근로자수는 6천명에 이릅니다.

문제는 영세 사업장이 유해 화학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점입니다.

사고가 난 업체의 경우 환기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방독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노동부는 오늘 이들 사업장에 대해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정밀 역학조사에 들어갔습니다.

KBS뉴스 박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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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기용제 노출 40일만에 잇단 사망
    • 입력 2006-02-08 21:14:02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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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품의 기름때 등을 닦아내는 유기용제를 다룬 근로자들이 잇따라 숨지고 있습니다. 기업의 안전불감증이 낳은 후진국형 산업재해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박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명기구 부품을 만드는 중소 업체입니다. 이 공장에서는 완제품에서 기름때를 닦아내기 위해 트리 클로로 에틸렌,TCE라는 유기용제를 사용해 왔습니다. 49살 김 모씨는 지난 달 TCE에 노출된 지 40여일만에 급성 간기능 장애로 숨졌습니다. 휴대전화 부품을 만드는 또 다른 공장에서는 20대의 여성 외국인 근로자가 TCE에 노출된 지 40여일만에 같은 증세로 숨졌습니다. 이들의 병명은 스티븐스 존슨 증후군으로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급성 간기능 장애가 일어납니다. <인터뷰> 김은아(한국산업안전공단 책임연구원): "고농도에 노출될 경우 단기간에 노출되더라도 간독성 증상과 함께 전신의 피부가 벗겨지는 스티븐스 존슨 증후군이 생길수 있습니다." TCE 중독으로 지금까지 모두 3명의 근로자가 숨졌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트리클로로 에틸렌 TCE를 사용하는 업체는 천 5백여곳으로 해당 근로자수는 6천명에 이릅니다. 문제는 영세 사업장이 유해 화학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점입니다. 사고가 난 업체의 경우 환기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방독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노동부는 오늘 이들 사업장에 대해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정밀 역학조사에 들어갔습니다. KBS뉴스 박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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