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 미군 기지 중금속·기름 ‘범벅’

입력 2006.02.08 (22:0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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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반환예정인 미군기지 대부분이 기름과 중금속에 크게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춘천의 한 미군 기지는 기준치의 백배가 넘게 기름에 오염됐습니다. 오세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반환됐어야 할 19만 3천평 규모의 춘천 페이지 미군기집니다.

환경부 조사결과 이 곳은 기름 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석유계 총탄화수소가 토양오염 기준치보다 무려 백배나 넘게 검출됐습니다.

또한 휘발성이 강한 유류성분도 기준치를 14배나 웃돌았습니다.

토양 이용을 중지해야 하는 대책 기준치 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입니다.

<인터뷰>황상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책임연구원): "그정도라면 그냥 토양자체가 유류에 의해서 거의 혼합되어있는 수준이라고 보면되죠."

이 같은 상황은 춘천 페이지 미군기지 뿐만아니라 파주와 의정부 지역 등 반환예정 미군기지 15 곳 가운데 14곳이 기준치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중금속 오염 농도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4곳 미군기지의 납 오염 평균치는 400 밀리그램으로 대책 기준치 300 밀리그램을 초과했습니다.

또한 지하수 오염도 심각해 조사 대상 기지 8곳에서 페놀 등 오염물질이 지하수 정화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습니다.

이와관련해 환경단체는 오늘 기자회견을 열어 미군이 환경오염에 대한 정화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김제남 (녹색연합 사무처장): "소파 환경조항 그리고 부속서에 명시돼 있는 것처럼 미측이 일으킨 오염에 대해서는 미측이 책임하고 미측이 비용부담하는.."

이에대해 환경부는 미군과의 합의를 이유로 현재 협상이 진행중인 환경오염 정화부담금 문제 뿐만아니라 실태조사 내용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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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환 미군 기지 중금속·기름 ‘범벅’
    • 입력 2006-02-08 21:16:12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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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반환예정인 미군기지 대부분이 기름과 중금속에 크게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춘천의 한 미군 기지는 기준치의 백배가 넘게 기름에 오염됐습니다. 오세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반환됐어야 할 19만 3천평 규모의 춘천 페이지 미군기집니다. 환경부 조사결과 이 곳은 기름 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석유계 총탄화수소가 토양오염 기준치보다 무려 백배나 넘게 검출됐습니다. 또한 휘발성이 강한 유류성분도 기준치를 14배나 웃돌았습니다. 토양 이용을 중지해야 하는 대책 기준치 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입니다. <인터뷰>황상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책임연구원): "그정도라면 그냥 토양자체가 유류에 의해서 거의 혼합되어있는 수준이라고 보면되죠." 이 같은 상황은 춘천 페이지 미군기지 뿐만아니라 파주와 의정부 지역 등 반환예정 미군기지 15 곳 가운데 14곳이 기준치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중금속 오염 농도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4곳 미군기지의 납 오염 평균치는 400 밀리그램으로 대책 기준치 300 밀리그램을 초과했습니다. 또한 지하수 오염도 심각해 조사 대상 기지 8곳에서 페놀 등 오염물질이 지하수 정화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습니다. 이와관련해 환경단체는 오늘 기자회견을 열어 미군이 환경오염에 대한 정화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김제남 (녹색연합 사무처장): "소파 환경조항 그리고 부속서에 명시돼 있는 것처럼 미측이 일으킨 오염에 대해서는 미측이 책임하고 미측이 비용부담하는.." 이에대해 환경부는 미군과의 합의를 이유로 현재 협상이 진행중인 환경오염 정화부담금 문제 뿐만아니라 실태조사 내용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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