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카메라 속이는 ‘반사 번호판’

입력 2006.02.09 (22:1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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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과속 단속 카메라를 피하기 위한 꺽기 번호판에 이어 또다른 불법 번호판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이번엔 단속카메라에 인식되지 않는다는이유로 도입이 보류된 반사 번호판의 원리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현장추적 김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차량이 뜸한 밤에 제한 속도를 넘겨 시내 도로를 달려봤습니다.

과속 단속카메라의 플래시가 잇따라 터집니다.

하지만, 경찰에는 단속 기록이 전혀 없습니다.

속도위반으로 촬영은 했지만 번호판을 인식하지 못한 것입니다.

단속 카메라를 피하게 해 준다는 이른바 '반사 보조번호판'을 달고 운행했기 때문입니다.

야간에 플래시가 터지면 테두리에서 빛을 반사해 단속카메라의 번호판 인식을 막는다는 것입니다.

이같은 '반사 보조번호판'은 인터넷 동호회를 통해 암암리에 팔리고 있습니다.

단속에 걸릴 경우 100% 환불까지 하겠다는 광고 문구까지 내걸렸습니다.

단속 카메라가 인식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건교부에서 추진을 중단한 반사번호판과 같은 방식이라는 그럴듯한 설명까지 붙어 있습니다.

<녹취>동호회 판매담당: " 건교부에서 보류한 거 있죠. 그 원리랑 같은 거에요. 그러니까 안찍히죠"

이 반사 보조번호판을 만든 제조업체는 불법 용도로 만들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제조업체 관계자: "음성적으로 악용이 돼서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걸 이제야 알고."

값도 만 원도 채 안된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시중에 6만 원 가량에 반사 보조 번호판을 팔고 있는 유통업체는 단속 법규가 없어 팔더라도 문제될 게 없다는 설명도 들었다고 전합니다.

<인터뷰>유통업체 관계자: "현재 법규에서는 걸리지 않는다는 설명을 해 주더라고요."

하지만 정작 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모 대기업 자회사는 자신들은 모르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판매사 관계자: " 단순히 브랜드를 대여했을 뿐이지 제품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거든요."

제조사에 상표만 대여했다는 것입니다.

과속 단속 카메라를 피하기 위한 불법 장비가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지만 단속 법규나 장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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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카메라 속이는 ‘반사 번호판’
    • 입력 2006-02-09 21:23:53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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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과속 단속 카메라를 피하기 위한 꺽기 번호판에 이어 또다른 불법 번호판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이번엔 단속카메라에 인식되지 않는다는이유로 도입이 보류된 반사 번호판의 원리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현장추적 김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차량이 뜸한 밤에 제한 속도를 넘겨 시내 도로를 달려봤습니다. 과속 단속카메라의 플래시가 잇따라 터집니다. 하지만, 경찰에는 단속 기록이 전혀 없습니다. 속도위반으로 촬영은 했지만 번호판을 인식하지 못한 것입니다. 단속 카메라를 피하게 해 준다는 이른바 '반사 보조번호판'을 달고 운행했기 때문입니다. 야간에 플래시가 터지면 테두리에서 빛을 반사해 단속카메라의 번호판 인식을 막는다는 것입니다. 이같은 '반사 보조번호판'은 인터넷 동호회를 통해 암암리에 팔리고 있습니다. 단속에 걸릴 경우 100% 환불까지 하겠다는 광고 문구까지 내걸렸습니다. 단속 카메라가 인식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건교부에서 추진을 중단한 반사번호판과 같은 방식이라는 그럴듯한 설명까지 붙어 있습니다. <녹취>동호회 판매담당: " 건교부에서 보류한 거 있죠. 그 원리랑 같은 거에요. 그러니까 안찍히죠" 이 반사 보조번호판을 만든 제조업체는 불법 용도로 만들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제조업체 관계자: "음성적으로 악용이 돼서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걸 이제야 알고." 값도 만 원도 채 안된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시중에 6만 원 가량에 반사 보조 번호판을 팔고 있는 유통업체는 단속 법규가 없어 팔더라도 문제될 게 없다는 설명도 들었다고 전합니다. <인터뷰>유통업체 관계자: "현재 법규에서는 걸리지 않는다는 설명을 해 주더라고요." 하지만 정작 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모 대기업 자회사는 자신들은 모르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판매사 관계자: " 단순히 브랜드를 대여했을 뿐이지 제품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거든요." 제조사에 상표만 대여했다는 것입니다. 과속 단속 카메라를 피하기 위한 불법 장비가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지만 단속 법규나 장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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