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처방 줄이려면?

입력 2006.02.10 (22:1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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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병,의원의 감기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이 공개되자 처방전의 항생제 투여 여부를 확인하는 환자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무분별한 항생제 복용을 막기위해서는 이처럼 의료진과 환자 모두의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최윤정 의학 전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늘 하루 전국의 병원과 약국은 홍역을 치렀습니다.

혹시나 약에 항생제가 과다 처방된 건 아닌지 확인하려는 환자들과 보호자들 때문이었습니다.

<인터뷰>환자 보호자: "선생님한테 먼저 물어봐야 될 것 같아요, 지금 우리 아이가 항생제를 먹어야 하는지"

<인터뷰>이승주 (소아과 교수): "항생제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는 엄마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진료하면서도 항생제를 쓸건지, 안쓸건지 물어보는 엄마들이 더러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가 감기 바이러스에 아무 효과가 없다는 보도에도 여전히 항생제의 이른바 약발을 믿는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주사 맞으면 빨리 나아서 아이를 볼 수 있는데 그래서 선생님, 주사 좀 놔주세요, 제가 먼저 말하게 되더라고요."

실제로 서울 아산병원이 어린이 감기 환자에 대한 항생제 처방 인식을 조사한 결과 부모 가운데 60%가 항생제 사용이 자녀들의 감기 치료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또 의사나 약사의 경우에도 항생제를 사용하면 감기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고 대답한 경우가 각각 73%와 74%나 됐습니다.

<인터뷰>최희정 (이대목동병원 감염내과 교수): "바이러스에는 항생제가 듣지 않거든요, 그런데 일단 열이나면 무조건 항생제를 먼저 쓰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무분별한 항생제 사용으로 내성균이 확산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질환별로 표준화된 지침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또 환자는 일단 복용하면 중단하지 말고 처방 기간까지 먹어야 합니다.

환자나 의료진 모두 항생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질 때 항생제 오남용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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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생제 처방 줄이려면?
    • 입력 2006-02-10 21:10:07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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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병,의원의 감기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이 공개되자 처방전의 항생제 투여 여부를 확인하는 환자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무분별한 항생제 복용을 막기위해서는 이처럼 의료진과 환자 모두의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최윤정 의학 전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늘 하루 전국의 병원과 약국은 홍역을 치렀습니다. 혹시나 약에 항생제가 과다 처방된 건 아닌지 확인하려는 환자들과 보호자들 때문이었습니다. <인터뷰>환자 보호자: "선생님한테 먼저 물어봐야 될 것 같아요, 지금 우리 아이가 항생제를 먹어야 하는지" <인터뷰>이승주 (소아과 교수): "항생제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는 엄마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진료하면서도 항생제를 쓸건지, 안쓸건지 물어보는 엄마들이 더러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가 감기 바이러스에 아무 효과가 없다는 보도에도 여전히 항생제의 이른바 약발을 믿는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주사 맞으면 빨리 나아서 아이를 볼 수 있는데 그래서 선생님, 주사 좀 놔주세요, 제가 먼저 말하게 되더라고요." 실제로 서울 아산병원이 어린이 감기 환자에 대한 항생제 처방 인식을 조사한 결과 부모 가운데 60%가 항생제 사용이 자녀들의 감기 치료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또 의사나 약사의 경우에도 항생제를 사용하면 감기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고 대답한 경우가 각각 73%와 74%나 됐습니다. <인터뷰>최희정 (이대목동병원 감염내과 교수): "바이러스에는 항생제가 듣지 않거든요, 그런데 일단 열이나면 무조건 항생제를 먼저 쓰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무분별한 항생제 사용으로 내성균이 확산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질환별로 표준화된 지침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또 환자는 일단 복용하면 중단하지 말고 처방 기간까지 먹어야 합니다. 환자나 의료진 모두 항생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질 때 항생제 오남용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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