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자 퇴진

⊙앵커: 안녕하십니까? 5월 31일 수요일 저녁입니다.
현대그룹의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납니다.
한나라당은 오늘 전당대회를 열어 이회창 후보를 새 총재로 선출했습니다.
남북 정상회담을 사전에 준비하기 위한 선발대 30명이 오늘 판문점을 거쳐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민주노총은 오늘 주 5일근무제 도입을 요구하며 병원노조를 중심으로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현대그룹의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등 세 부자가 모두 경영일선에서 물러납니다.
김현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주영 명예회장은 오늘 김재수 현대 구조조정 위원장이 대신 읽은 친필 각서를 통해 퇴진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김재수(현대 구조조정 위원장): 본인은 이제 오늘부터 모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또한 정몽구 회장과 정몽헌 회장도 함께 모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습니다.
⊙기자: 정주영 명예회장은 과거에는 그룹체제가 각사 간의 협조라는 장점이 있었지만 이제는 각 기업들이 독자적인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하는 것만이 국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재수(현대 구조조정 위원장): 우리는 앞으로 전문 경영인들이 운영하는 회사에 주주로서만 남아서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그러나 현대자동차는 이에 대해 공식 성명을 내고 정몽구 회장은 계열 분리되는 자동차 전문 소그룹의 책임 전문 경영인으로서 계속 경영을 맡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경영 일선 퇴진 발표에 정면으로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현대는 이와 함께 주력 회사를 포함한 모든 계열사에 대해 해외 기업과의 합작 등을 통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우량 상장회사인 현대 엘리베이터의 지분도 정리해 외국 전문 업체와의 합작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현대는 또 각 계열사들의 다른 회사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매각을 통해 모두 5조 9000억원의 장단기 유동성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현대그룹의 자구책이 발표되면서 오늘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종합주가지수는 어제보다 40.62포인트 오른 731.88을 기록했습니다.
현대 관련 주식 23개 가운데 현대 엘리베이터와 현대증권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21개 종목의 주식이 올랐습니다.
코스닥시장 역시 사상 2번째의 큰 폭으로 폭등하면서 지수 140선을 회복했습니다.
KBS뉴스 김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