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인도 천민 인권 유린

입력 2006.03.09 (22:1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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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제급성장으로 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는 인도 그러나 뿌리깊게 박혀 있는 계급제도하에 최하층 계급인 불가촉 천민은 끔찍한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습니다.

김철우 기자가 밀착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가족 14명이 벽돌 공장에서 일하던 비르디 짠드씨 가족.

지난해 말 출근길에 길 반대편에서 오던 자동차와 부딪혀 3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습니다.

사고를 낸 브라만 계급의 차 주인을 찾아가 보상을 요구한 짠드씨는 370만원 어치의 보석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자동차 주인은 사흘 뒤 2명의 동료들과 함께 짠드씨를 보석 도둑으로 몰아 인근 야산으로 끌고가 산채로 불태워 죽였습니다.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한동안 실어증까지 보였던 산또쉬씨는 남편 사진을 보자 슬픔이 복받쳐 오릅니다.

<녹취>산또쉬(짠드씨 부인):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요. 이미 제 남편은 죽었는데..."

비르디 짠드씨를 태워죽인 3명은 현재 경찰에 구금 중입니다.

그러나 정당방위로 곧 석방될 예정이어서 결국 짠드씨 가족들은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게 됐습니다.

브라만 계급의 집에서 가정부 생활을 했던 띠자 데비씨는 집 주인의 집요한 유혹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데비씨가 계속 거부하자 집 주인이 염산을 데비씨와 그녀의 아들에게 뿌렸습니다.

<인터뷰>띠자 데비씨(불가촉 천민 피해자): "상처는 내 온 몸 전체에 났고 내 아들은 이렇게 됐다, 내가 보여주겠다. 얼마나 얘는 망쳐졌느냐...인생 끝난 것 아니냐.."

인권 단체들은 인도 인구의 25%인 3억 5천만 여명의 불가촉 천민들이 불평등에 희생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매년 7-8%의 높은 경제 성장률과 IT 산업의 발달 등으로 개발 도상국의 모델인 인도..

그러나, 거듭되는 경제 발전 속에 불가촉 천민들의 박탈감은 그 강도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인도 자이푸르에서 KBS 뉴스 김철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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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뿌리 깊은 인도 천민 인권 유린
    • 입력 2006-03-09 21:35:13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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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제급성장으로 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는 인도 그러나 뿌리깊게 박혀 있는 계급제도하에 최하층 계급인 불가촉 천민은 끔찍한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습니다. 김철우 기자가 밀착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가족 14명이 벽돌 공장에서 일하던 비르디 짠드씨 가족. 지난해 말 출근길에 길 반대편에서 오던 자동차와 부딪혀 3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습니다. 사고를 낸 브라만 계급의 차 주인을 찾아가 보상을 요구한 짠드씨는 370만원 어치의 보석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자동차 주인은 사흘 뒤 2명의 동료들과 함께 짠드씨를 보석 도둑으로 몰아 인근 야산으로 끌고가 산채로 불태워 죽였습니다.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한동안 실어증까지 보였던 산또쉬씨는 남편 사진을 보자 슬픔이 복받쳐 오릅니다. <녹취>산또쉬(짠드씨 부인):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요. 이미 제 남편은 죽었는데..." 비르디 짠드씨를 태워죽인 3명은 현재 경찰에 구금 중입니다. 그러나 정당방위로 곧 석방될 예정이어서 결국 짠드씨 가족들은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게 됐습니다. 브라만 계급의 집에서 가정부 생활을 했던 띠자 데비씨는 집 주인의 집요한 유혹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데비씨가 계속 거부하자 집 주인이 염산을 데비씨와 그녀의 아들에게 뿌렸습니다. <인터뷰>띠자 데비씨(불가촉 천민 피해자): "상처는 내 온 몸 전체에 났고 내 아들은 이렇게 됐다, 내가 보여주겠다. 얼마나 얘는 망쳐졌느냐...인생 끝난 것 아니냐.." 인권 단체들은 인도 인구의 25%인 3억 5천만 여명의 불가촉 천민들이 불평등에 희생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매년 7-8%의 높은 경제 성장률과 IT 산업의 발달 등으로 개발 도상국의 모델인 인도.. 그러나, 거듭되는 경제 발전 속에 불가촉 천민들의 박탈감은 그 강도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인도 자이푸르에서 KBS 뉴스 김철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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