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 함유 음료 대부분 벤젠 검출

<앵커 멘트>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달에 이어 비타민 C 함유 음료들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제품에서 또 발암 성분인 벤젠이 검출됐습니다.
문제가 된 제품들을 자진 회수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보도에 김주한 기잡니다.


<리포트>
한 대형 할인점 창고에 비타민 음료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지난달 벤젠 파문 이후 문제가 된 제품들을 매장에서 철수한 때문, 찾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김광태(서울 화곡동): "예전에는 가끔 마셨는데, 벤젠이 나왔다는 말을 들은 뒤로는 거의 손도 안 댑니다."

가뜩이나 위축된 비타민 C 음료들이 더 큰 궁지에 몰렸습니다.

지난달 37개 제품을 조사해 36개 품목에서 벤젠이 검출됐다고 밝힌 식약청은 이달 들어 30개 제품을 추가 조사한 결과 27개 음료에서 벤젠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벤젠 검출량은 5.7 PPB에서 87.7 PPB로 인체에 해로운 수준은 아니었지만 안전강화 차원에서 제조업체들에게 자진 회수를 촉구했습니다.

<인터뷰>이건호(식약청 위해관리팀장): "일단 10 PPB를 넘는 제품은 자진해서 회수를 하도록 권고했습니다."

벤젠은 음료수의 맛과 향을 보존하는 안식향산나트륨과 비타민 C가 반응을 일으켜 생성됩니다.
비타민 C가 함유된 음료를 고를 때는 성분 가운데 안식향산나트륨이 들어있지 않은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제조업체들은 기존 제품의 생산을 중단하고 안식향산나트륨을 사용하지 않도록 제조방법을 바꾸겠다고 밝혔지만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주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