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고음불가’ 신드롬…당당한 음치

입력 2006.04.14 (09:17) 수정 2006.04.1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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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노래방에 가면 옛날과는 달라진 풍경을 하나 볼 수 있습니다.

노래를 잘 못 부르는 음치더라도 용감하게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는 분들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과거와는 참 많이 달라진 모습이죠.

이같은 현상 뒤에는 바로 요즘 이른바 떳다고 하는 고음불가라는 개그 코너가 있습니다.

오늘은 이들의 인기 비결과 함께 한결 당당해진 음치들을 만나봤습니다.

이경진 기자! '고음불가' 인기 참 대단해요.

<리포트>

네, 저도 이 코너를 몇 번 본 적이 있는데, 이제는 출연자들 얼굴만 봐도 웃음이 절로 나올 정도입니다.

'고음불가'는 원래 올해 초 설 특집으로 방송됐다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고정 코너로 자리잡았습니다.

노래방에서 조차 실력을 갖춰야 하는 스트레스를 이들이 해소해 줬다는 반응인데요.

당당한 음치, '고음불가' 신드롬을 짚어봤습니다.

신이 버린 목소리, 바로 '고음불가'입니다.

하지만 신에게는 버림받았을지 몰라도 시청자들의 눈과 귀는 완벽하게 사로잡았습니다.

매력적인 저음에 광고계도 반했고

이제는 패러디까지 등장했는데요. 이름하여 '저음불가'입니다.

연습실 분위기도 실제 공연 못지 않습니다.

본인들도 웃음을 참기 힘든가봅니다.

인기가 이 정도면 '고음불가' 신드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이름만 대면 알만 한 인기 가수들도 고음불가의 팬임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구요.

심지어 자신의 노래를 불러달라고 부탁하는 가수도 있다는데요.

별다른 유행어도 없는 이들의 인기 비결, 바로 누구나 한번 쯤 노래방에서 겪었던 친숙한 경험에 있습니다.

<인터뷰> 손대현(학생) : "음치 그게 특이하잖아요. 그래서 더 재밌는 것 같아요. (친구들이랑 노래하러 가면 그런 친구들 꼭 하나씩 있죠?) 다 그래요 제 친구들..."
<인터뷰> 박기완(학생) : "제가 노래 부르는 거랑 똑같아 보여서 참 재밌어요 (노래 못 하세요?) 네, 진짜 못 해요."

우리 사회에서 노래가 차지하는 비중, 생각보다 꽤 큽니다.

노래방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환영, 환송 자리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노래 한곡' 인데요.

이렇다 보니 노래 부르기는 취미가 아니라 꼭 갖춰야 할 장기가 돼 버렸습니다.

<인터뷰> 이수근('고음불가' 개그맨) : "전에 드라마에도 그런 게 있었어요. 내 노래에 날개가 있다면...노래 못 해서 스트레스 받고 그런 분들 많더라고요. 회식 피하고 그랬는데 이젠 그런 분들이 가장 인기 있다고..."

<인터뷰> 변기수('고음불가' 개그맨) : "대부분 공감하는 얘기니까요. 본인들도 한 번쯤 경험 다 있고...그걸 보여주지 못 했을 뿐이지..."

게다가 고음불가는 노래를 제일 못 하는 멤버가 의상은 가장 화려합니다.

무대 매너 역시 톱스타 못지 않죠.

고음불가의 이같은 모습 실제로 노래방 풍경도 바꿔놨습니다.

요즘은 오히려 노래 잘 부르면 인기가 없다고 하네요.

음정을 못 맞추는 음치, 박자를 못 맞추는 박치라도 기죽지 않는 당당함에 박수가 쏟아집니다.

<인터뷰> 윤이정(직장인) : "조금 못하더라도 자신감 있게 하자는...제가 노래를 부르건 뭘 하건 자신있게 재밌게 하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있는 힘껏 소리지르면서 노래 불렀습니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고, 신나게 놀아보려고 찾은 노래방.

하지만 노래방에서까지 실력과 완벽함을 보여줘야 하는 세상.

고음불가가 전하는 메세지는 단순한 개그 이상입니다.

<인터뷰> 이수근('고음불가' 개그맨) : "힘 내시라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단점을 장점화 시키는 그런 멋진 모습, 정말 음치와 박치가 이 시대 최고의 인기인이 되지 않을까...그렇게 생각합니다."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

고음불가의 저음이 더욱 빛을 발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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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커스]‘고음불가’ 신드롬…당당한 음치
    • 입력 2006-04-14 08:04:41
    • 수정2006-04-14 10: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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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노래방에 가면 옛날과는 달라진 풍경을 하나 볼 수 있습니다. 노래를 잘 못 부르는 음치더라도 용감하게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는 분들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과거와는 참 많이 달라진 모습이죠. 이같은 현상 뒤에는 바로 요즘 이른바 떳다고 하는 고음불가라는 개그 코너가 있습니다. 오늘은 이들의 인기 비결과 함께 한결 당당해진 음치들을 만나봤습니다. 이경진 기자! '고음불가' 인기 참 대단해요. <리포트> 네, 저도 이 코너를 몇 번 본 적이 있는데, 이제는 출연자들 얼굴만 봐도 웃음이 절로 나올 정도입니다. '고음불가'는 원래 올해 초 설 특집으로 방송됐다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고정 코너로 자리잡았습니다. 노래방에서 조차 실력을 갖춰야 하는 스트레스를 이들이 해소해 줬다는 반응인데요. 당당한 음치, '고음불가' 신드롬을 짚어봤습니다. 신이 버린 목소리, 바로 '고음불가'입니다. 하지만 신에게는 버림받았을지 몰라도 시청자들의 눈과 귀는 완벽하게 사로잡았습니다. 매력적인 저음에 광고계도 반했고 이제는 패러디까지 등장했는데요. 이름하여 '저음불가'입니다. 연습실 분위기도 실제 공연 못지 않습니다. 본인들도 웃음을 참기 힘든가봅니다. 인기가 이 정도면 '고음불가' 신드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이름만 대면 알만 한 인기 가수들도 고음불가의 팬임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구요. 심지어 자신의 노래를 불러달라고 부탁하는 가수도 있다는데요. 별다른 유행어도 없는 이들의 인기 비결, 바로 누구나 한번 쯤 노래방에서 겪었던 친숙한 경험에 있습니다. <인터뷰> 손대현(학생) : "음치 그게 특이하잖아요. 그래서 더 재밌는 것 같아요. (친구들이랑 노래하러 가면 그런 친구들 꼭 하나씩 있죠?) 다 그래요 제 친구들..." <인터뷰> 박기완(학생) : "제가 노래 부르는 거랑 똑같아 보여서 참 재밌어요 (노래 못 하세요?) 네, 진짜 못 해요." 우리 사회에서 노래가 차지하는 비중, 생각보다 꽤 큽니다. 노래방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환영, 환송 자리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노래 한곡' 인데요. 이렇다 보니 노래 부르기는 취미가 아니라 꼭 갖춰야 할 장기가 돼 버렸습니다. <인터뷰> 이수근('고음불가' 개그맨) : "전에 드라마에도 그런 게 있었어요. 내 노래에 날개가 있다면...노래 못 해서 스트레스 받고 그런 분들 많더라고요. 회식 피하고 그랬는데 이젠 그런 분들이 가장 인기 있다고..." <인터뷰> 변기수('고음불가' 개그맨) : "대부분 공감하는 얘기니까요. 본인들도 한 번쯤 경험 다 있고...그걸 보여주지 못 했을 뿐이지..." 게다가 고음불가는 노래를 제일 못 하는 멤버가 의상은 가장 화려합니다. 무대 매너 역시 톱스타 못지 않죠. 고음불가의 이같은 모습 실제로 노래방 풍경도 바꿔놨습니다. 요즘은 오히려 노래 잘 부르면 인기가 없다고 하네요. 음정을 못 맞추는 음치, 박자를 못 맞추는 박치라도 기죽지 않는 당당함에 박수가 쏟아집니다. <인터뷰> 윤이정(직장인) : "조금 못하더라도 자신감 있게 하자는...제가 노래를 부르건 뭘 하건 자신있게 재밌게 하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있는 힘껏 소리지르면서 노래 불렀습니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고, 신나게 놀아보려고 찾은 노래방. 하지만 노래방에서까지 실력과 완벽함을 보여줘야 하는 세상. 고음불가가 전하는 메세지는 단순한 개그 이상입니다. <인터뷰> 이수근('고음불가' 개그맨) : "힘 내시라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단점을 장점화 시키는 그런 멋진 모습, 정말 음치와 박치가 이 시대 최고의 인기인이 되지 않을까...그렇게 생각합니다."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 고음불가의 저음이 더욱 빛을 발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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