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① 불치병 손자·자폐증 아들 살해
입력 2006.04.14 (22:03)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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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희귀병을 앓고 있는 손자를 할아버지가 숨지게 했습니다. 아들의 짐을 덜어주고 싶어서였답니다.
자폐증 아들을 간호하던 한 아버지도 자식과 함께 목숨을 끊었습니다 병마에 무너진 가족 모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그제 오후 2시쯤, 서울 도곡동의 한 가정집에서 네 살배기 어린이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뇌피질 이형성증이라는 선천성 질환을 앓던 어린이의 사망 원인은 질식사로 밝혀졌고, 경찰은 수사 끝에 할아버지 71살 안 모 씨를 살인 혐의로 붙잡았습니다.
안 씨는 손자의 불치병 때문에 아들 내외가 힘들어 하는 것을 보고 짐을 덜어주려 했다고 자백했습니다.
<인터뷰> 국상옥 (서울 수서경찰서 경사): "자식들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차라리 죽었으면 서로 애도 편하고..."
부산에서도 한 40대 가장이 자폐증에 걸린 아들과 죽음을 택했습니다.
오늘 오전 11시 반쯤 부산시 온천동에서 43살 김 씨와 13살 난 아들이 집에서 함께 숨져 있는 것을 김씨의 아내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사업에 실패해 어려움을 겪던 중 자폐증 아들을 돌보는 것이 힘들어 함께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녹취>경찰 관계자: "사업이 부도 나고 어려운 상황입니다. 아들은 자폐증 증세가 좀 있고, 자살한 것 같아요. "
이처럼 병에 걸린 가족을 돌보다 지쳐 극한 선택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녹취>나선영 (생명의 전화 자살예방센터 과장): "(병 간호로) 평생을 살아야 된다는 불안감과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더 많은 부담을 안게 되는거죠."
병마로 인한 정신적, 경제적 고통이 마지막 울타리여야 할 가족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희귀병을 앓고 있는 손자를 할아버지가 숨지게 했습니다. 아들의 짐을 덜어주고 싶어서였답니다.
자폐증 아들을 간호하던 한 아버지도 자식과 함께 목숨을 끊었습니다 병마에 무너진 가족 모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그제 오후 2시쯤, 서울 도곡동의 한 가정집에서 네 살배기 어린이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뇌피질 이형성증이라는 선천성 질환을 앓던 어린이의 사망 원인은 질식사로 밝혀졌고, 경찰은 수사 끝에 할아버지 71살 안 모 씨를 살인 혐의로 붙잡았습니다.
안 씨는 손자의 불치병 때문에 아들 내외가 힘들어 하는 것을 보고 짐을 덜어주려 했다고 자백했습니다.
<인터뷰> 국상옥 (서울 수서경찰서 경사): "자식들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차라리 죽었으면 서로 애도 편하고..."
부산에서도 한 40대 가장이 자폐증에 걸린 아들과 죽음을 택했습니다.
오늘 오전 11시 반쯤 부산시 온천동에서 43살 김 씨와 13살 난 아들이 집에서 함께 숨져 있는 것을 김씨의 아내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사업에 실패해 어려움을 겪던 중 자폐증 아들을 돌보는 것이 힘들어 함께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녹취>경찰 관계자: "사업이 부도 나고 어려운 상황입니다. 아들은 자폐증 증세가 좀 있고, 자살한 것 같아요. "
이처럼 병에 걸린 가족을 돌보다 지쳐 극한 선택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녹취>나선영 (생명의 전화 자살예방센터 과장): "(병 간호로) 평생을 살아야 된다는 불안감과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더 많은 부담을 안게 되는거죠."
병마로 인한 정신적, 경제적 고통이 마지막 울타리여야 할 가족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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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중취재] ① 불치병 손자·자폐증 아들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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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6-04-14 21:22:13
-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멘트>
희귀병을 앓고 있는 손자를 할아버지가 숨지게 했습니다. 아들의 짐을 덜어주고 싶어서였답니다.
자폐증 아들을 간호하던 한 아버지도 자식과 함께 목숨을 끊었습니다 병마에 무너진 가족 모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그제 오후 2시쯤, 서울 도곡동의 한 가정집에서 네 살배기 어린이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뇌피질 이형성증이라는 선천성 질환을 앓던 어린이의 사망 원인은 질식사로 밝혀졌고, 경찰은 수사 끝에 할아버지 71살 안 모 씨를 살인 혐의로 붙잡았습니다.
안 씨는 손자의 불치병 때문에 아들 내외가 힘들어 하는 것을 보고 짐을 덜어주려 했다고 자백했습니다.
<인터뷰> 국상옥 (서울 수서경찰서 경사): "자식들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차라리 죽었으면 서로 애도 편하고..."
부산에서도 한 40대 가장이 자폐증에 걸린 아들과 죽음을 택했습니다.
오늘 오전 11시 반쯤 부산시 온천동에서 43살 김 씨와 13살 난 아들이 집에서 함께 숨져 있는 것을 김씨의 아내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사업에 실패해 어려움을 겪던 중 자폐증 아들을 돌보는 것이 힘들어 함께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녹취>경찰 관계자: "사업이 부도 나고 어려운 상황입니다. 아들은 자폐증 증세가 좀 있고, 자살한 것 같아요. "
이처럼 병에 걸린 가족을 돌보다 지쳐 극한 선택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녹취>나선영 (생명의 전화 자살예방센터 과장): "(병 간호로) 평생을 살아야 된다는 불안감과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더 많은 부담을 안게 되는거죠."
병마로 인한 정신적, 경제적 고통이 마지막 울타리여야 할 가족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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