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경색 후속대책도 효과의문

⊙앵커: 정부가 극심한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투신사의 연금과 퇴직신탁을 허용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대책으로 기업들이 얼마나 허리를 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박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는 투신사에 개인연금신탁과 근로자퇴직신탁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또 석달 만기의 은행신탁 상품을 만들어 단기자금을 흡수하고 채권형 펀드로 10조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정재(금감위 부위원장): 어떻게 빨리 금융시장을 선순환 구조로 빨리 회복시켜 가지고 제대로 금융기능을 각 부문별로 다 작동을 시키느냐...
⊙기자: 그러나 정부가 몇가지 신상품을 갑자기 내놓는다고 해서 그 동안 잃어버렸던 시장의 신뢰를 한꺼번에 되찾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정부의 개입 없이 시장의 자유만으로 투신사들이 10조원어치의 채권형 펀드를 조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용규(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정부에서 생각보다는 강력한 대책을 내놓았습니다마는 투자심리를 돌려놓기에는 다소 역부족인 그런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자: 더구나 안정성이 생명인 근로자들의 퇴직신탁을 투신사에 실적배당 상품으로 운용하면 최악의 경우 직원들의 퇴직금을 떼일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광두(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국민의 노후생활을 볼모로 해서 일시적으로 기업과 투신사의 자금사정을 개선시키려는 바람직하지 못한 정책이라고 봅니다.
⊙기자: 오늘 정부가 내놓은 시장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모두 내림세를 보인 것은 시장의 반응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종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