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고통 ‘삼차신경통’

<앵커 멘트>

얼굴에 갑자기 벼락을 맞는 듯한 고통이 느껴지는 질환이 있다고 하는데요.

네, 삼차신경통이라는 건데, 얼굴을 지나가는 신경이 잘못돼 격렬한 고통이 느껴지는 병입니다.

오늘은 삼차신경통의 증상과 치료 방법을 자세히 알아봅니다.

<리포트>

어느 날 갑자기, 얼굴에 극심한 통증이 찾아오는 병이 있습니다.

바로 삼차신경통인데요.

<인터뷰> "계속 사람의 얼굴을 바늘 묶음으로 찌른다고 생각해 보세요."

<인터뷰> "(얼굴을) 쥐어짜는 듯한, 살이 찢어지는 통증이 느껴집니다."

삼차신경통 환자가 겪는 통증은 그 어떤 질환보다 고통스럽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은영(인하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 "삼차신경이라는 것은 뇌에서 나오는 감각신경인데 삼차신경이 담당하는 영역에 극심한 신경통이 나타나는 병을 삼차신경통이라고 합니다."

끝이 세 갈래로 나뉘어 있어 삼차신경이라고 부르는데요.

첫 번째는 이마와 눈 주위의 감각을, 두 번째는 광대뼈 부위의 감각을, 세 번째는 턱 주변의 감각을 담당합니다.

주로 중년층에서 자주 발생하고, 알아차리기도 쉽지 않다고 하는데요.

1년 전, 갑자기 얼굴 통증을 느낀 50대 여성.

처음엔 어금니 쪽이 너무 아파 치과에서 어금니 한 개를 뽑았는데, 이후에도 통증이 계속돼서 다른 병원을 찾아갔더니 삼차신경통이라고 했다는 겁니다.

<인터뷰> 최명숙(삼차신경통 환자) : "삼차신경통인지도 몰랐죠. 삼차신경통인 걸 알았으면 이도 안 뽑고 병원도 여기저기 안 다니고. 1~2년 동안 고생을 엄청 했죠."

삼차신경통 환자의 뇌 MRI를 보면 뇌혈관이 삼차신경을 누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치료 방법은 약물치료와 방사선 치료, 뇌수술 등이 있고요.

통증을 유발하는 삼차신경에 알코올을 주입해 아예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치료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찬(통증의학 전문의) : "3~5분 내의 간단한 시술을 하고 나면 굉장한 고통으로부터 바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한의원에선 삼차신경이 지나가는 자리에 침을 놓고 약한 전류를 흐르게 해 통증을 완화시킵니다.

<인터뷰> 김진아(한의사) : "얼굴에 통증이 나타났을 때 통증이 발생하는 영역이라든가 발생하는 강도, 횟수, 통증의 양상에 따라서 삼차신경통인 경우가 있고 아닌 경우가 있으니까 한의원, 한방병원, 신경외과를 찾아가서 상담을 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삼차신경통은 치료 후에도 재발 확률이 높은데요, 진통제를 습관적으로 복용하거나 차가운 음식을 먹는 건 피해야 합니다.

얼굴에 극심한 고통이 지속된다면 참지 말고반드시 병원을 찾아가 정확한 검진을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