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의 숨겨진 거래

입력 2015.03.15 (23:22) 수정 2015.03.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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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용 후기에)너무 칭찬만 있으면 별로 믿지않는 편이에요."

<인터뷰> "인터넷 검색 맛집이요?글쎄요 만족도가 20%정도 되려나?"

<녹취> "금액을 천만원이라고 했을때 파워블로거하고 블로그 작업하는데 700만 원 정도 쓰고.."

명인이 만든 김치로 유명한 경기도의 한 음식점입니다.

우리는 여행을 떠나거나 직장 근처 새로운 맛집을 찾고 싶을 때 이 같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검색을 합니다.

먼저 지역 이름으로 넣고 경기도 남양주 맛집, 종로 맛집 이렇게 검색을 하는데요. 과연 결과는 어떨까요.

물론 검색에선 많은 사람이 다녀간 진짜 맛집이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검색 엔진 가장 윗부분에 뜨는 이용후기는 돈을 받고 쓴 글이거나 상업적인 댓글이 많다는 사실 알고 계신지요.

대부분의 음식점들이 활용하는 블로그 마케팅의 진실과 맛집 검색을 둘러싼 홍보 대행사의 영업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점심때 맛집 찾기를 즐긴다는 한 기업의 회사원들, 인터넷 검색 결과를 얼마나 믿을 까?

<녹취> 박양우(사원) : "(만족도는)한 50%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예전만큼 신뢰도도 높지않고 워낙 홍보성 글이 많아서요."

손소연 대리 블로그 맛집 검색 시간이 더 늘어난 것 같아요. 블로그가 마케팅 채널로 많이 활용되다보니까 오히려 검색하는 입장에선 진짜 맛집 찾기가 더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맛집이 아닌데 아예 홍보성 글로 그럴듯하게 포장한 경우도 많다고 지적합니다.

<녹취> 박은진 : "맛집이라고 소개돼 있어도 진짜 막상 가면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는 곳도 많았고 (맛이 없던 곳도 있었구요?) 네"

최근 4,5년 사이에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음식점 홍보를 대행해주는 업체가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수십개에 불과하던 업체가 2011년 부터 최근까지 백여개 이상으로 늘어났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분석입니다.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고 공동구매를 알선한 인터넷 블로거들이 구속된 사건 이후, 역설적이게도 관련 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났습니다.

이때부터 블로그가 돈이 되고, 마케팅수단이 된다는 생각이 업계에서도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녹취> 4년전 개업한 음식점주 : "오고 가는 행인이 없다보니까 식당이 고객들에게 잘 노출이 안돼요.안되다보니까 블로그라는 것, 요즘 많이 이용하는 인터넷을 활용한 (바이럴)마케팅 저도 초기에는 했어요.많이 했어요."

블로거의 영향력에 따라 맛집 홍보 1건 당 적정 가격까지 매겨져 있다는 것입니다.

<녹취> 김 모씨 : "계약을 최초에 했을때 한 달에 10건이다 했을때 같은 포스팅...일주일에 몇건 이렇게 계단식으로 피라미드 쌓듯이 하는 형식으로..(비용은?)제일 최대로 많이 드렸을때 한건당 10만원 정도"

대행 업체를 통해 업계에서 이름이 알려진 파워 블로거를 섭외할 경우 전체 비용이 10배 정도 비싸집니다.

<녹취> 음식점주 이 모씨 : "대행료가 있잖아요. 어차피 그런 것은 제가 일일이 섭외하기 어려우니까 대행해주는 회사에 100만원 정도 수준을 지급하고..."

수도권에 여러 군데 지점이 있는 한 음식점의 경우 한달 매출의 1,2퍼센트는 블로그 마케팅 비용으로 쓴다고 말합니다.

<녹취> 이 모씨 : "저희 회사 같은 경우는 일례로 전체 매출에서 한 1%정도를 꾸준하게... 그러니까 본인이 1천만원을 써도 이거는 더 이익이 된다라고 생각해서 시작한게..."

이렇게 수입이 짭짤하다 보니 파워 블로거들이 담당하는 분야도 요식업, 의료 산업 등으로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녹취> 파워 블로거 : "옛날 같은 경우에는 이런 블로그, 미디어 사업이 많이 발달하지 않았을때는 한 파워 블로거가 의료를 하고 음식점 홍보도 하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그렇게 하지 않고 하나씩 분화가 돼 있어요."

인터넷 포털사이트 상단에 맛집으로 가장해 이름을 올리는 이른바 변종 블로그 마케팅은 사실상 광고사업으로 변질됐습니다.

인터넷 사용자들이 늘면서 소비자들의 입소문처럼 자연스럽게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이른바 '바이럴 마케팅'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광고처럼 보이지 않게 위장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좋은 정보를 주는 것 처럼 꾸미기 때문에 일정부분 효과가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음식점주 이 모씨 : "가게 100곳이 있다고 해요. 그런데 99곳이 그런 마케팅 활동을 해서 영업활동을 더 증진하기위한 활동을 하는데 나 혼자만 안한다고 해보세요. 그냥 바보가 되는 것이에요."

식당 문을 열자마자 홍보대행사들은 제안서와 견적서를 들고 음식점 주인들에게 접근합니다.

<녹취> A 음식점 대표 : "제안서에는 그게 자세히 안나와 있습니다. 자신들만의 영업방식을 보호하는 건지 그렇게 상세하게는 현장에서 처음 만났을때 이야기하기를 꺼리더라구요.계약 맺기 전까지는 얘기를 안합니다."

서울시내에 프렌차이즈 피자 전문점을 개점할 경우 바이럴 마케팅 비용은 얼마나 들까.

유명 홍보 마케팅 대행사에 직접 문의를 해봤습니다.

<녹취> 홍보 마케팅 전문가 : "(저희가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상품은 두가지가 있어요. 통합 검색 10개 안에 드는 업체로 이렇게 나오는데 이것 같은 경우는 보장형 상품이고 키워드는 하나 선택이 가능해요."

블로그 글을 차례로 노출해주는 기간에 따라서 비용이 달라집니다.

<녹취> 홍보마케팅 전문가 : "88만원짜리 (배포형)상품은 4주, 110만원짜리 상품은 보통 6주에 걸쳐서 상품이 완료가 되는데..."

계약을 주저하는 듯하자, 이미 돈을 받고 맛집으로 홍보해준 전국의 음식점 이름을 줄줄이 공개합니다.

<녹취> 홍보 마케팅 전문가 : "닭갈비 검색하시면 통합 검색 1페이지에 업체가 있고요.광고비는 한달에 176만원짜리 상품입니다. 해운대 맛집으로 검색하며 나가는 업체가 있어요. 저희랑 진행하셔서 주말에는 자리가 없어 줄서서 기다려 먹었다고 말하시더라고요."

한국과 미국의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검색한 맛집 결과를 분석해봤습니다.

한국의 한 포털사이트의 검색엔진의 경우 지역과 맛집을 조합해서 입력한 뒤 나오는 글의 절반 이상, 80% 가까이가 광고나 홍보성 글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승환(인터넷 콘텐츠 제작자) : "한국 같은 경우에는 어떠한 그런 조횟수가 많거나 스크랩이 많은 그런 파워블로거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 반면에 미국 같은 경우에는 우선 (검색엔진)자체적으로 걸러내는 시스템이 있어서 좀 객관화된 그런 정보를 가장 우선해서 소개해주는 점이 다른 것 같습니다."

미국의 포털사이트들은 이용자들을 광고성 정보로부터 보호하고 있는데 왜 한국 포털사이트들은 이런 글들을 방치하고 있을까.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들이 검색에 활용하는 포털은 네이버입니다.

전체 2700만 블로거 가운데 파워 블로거로 자주 글을 올리는 사람은 2천 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네이버는 밝혔습니다.

블로그를 통해서 마켓팅을 하는 인터넷 광고 영업이 이미 산업화됐는데도 불구하고 네이버측은 포털 이용자들을 왜곡된 정보로부터 보호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네이버 관계자 : "이것이 해외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그렇게 약간 어두운 측면을 굳이 부각하지 않는다면 사실은 굉장히 플랫폼을 긍정적으로 활용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셔서 그부분은 사실 대단히 밝게 보고 있습니다."

다음 카카오측도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준에 따를 것을 블로그들에게 권고하는 수준에서 변종 마케팅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다음카카오 관계자 : "그런 것들을 제대로 지켜달라고 하는 권고에 대한 이메일을 발송해 드립니다. 따를수는 있지만 증거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저희가 이걸 따로 모니터링할 방법이 있는것은 아니어서"

검색엔진을 운영하는 업체들은 블로그나 검색 맨 윗부분에 홍보성 글이 많아지면 검색 속도와 만족도가 떨어져 이용자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습니다.

돈을 받고 써주는 글, 칭찬 일색의 감상문 수준의 내용을 현명한 소비자들은 더 이상 신뢰하지 않습니다.

블로그 마케팅에 매달렸던 업주들은 뒤늦게 후회를 합니다.

큰 돈을 들여 대행업체에 맡겼지만, 단발성에 그치거나 별 효과가 없었던 경험때문입니다.

<녹취> 음식점주 이 모씨 : "실제로 좀 사기꾼도 많았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광고를 하면 가게매출이 오를 것입니다라고 해서 블로거들도 왔다가고 했는데 최종적으로 매출이 전혀 변화가 없고"

얄팍한 상술보다는 결국 좋은 재료에 투자하고 맛으로 승부를 걸어야 오래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녹취> 이하연(한식당 대표) : "(손님이)'정말 잘먹었다'고 하고 가시면 그걸로 행복하고 그랬고 저희는 지금도 IT이런 쪽보다는 그냥 음식의 진정성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요리하고 있지요."

블로그나 이용후기에 식당 이름과 메뉴 명칭 등 특정 검색어가 자주 나온다면 광고성 글로 의심해 봐야 합니다.

<인터뷰> 김유진(식당 컨설턴트) : "지금 보고 계신분들 검색한번 해보세요. 스마트폰을 통해서 곤지암 맛집이라고 치는 것과 진짜 곤지암 맛집이라고 치는 결과는 아주 판이하게 나와요. 테스트 한번 해보세요."

일부 상업블로거들의 거짓 경험담은 인터넷을 통해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과 경험을 나누는 블로그 문화를 서서히 파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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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집’의 숨겨진 거래
    • 입력 2015-03-15 23:23:12
    • 수정2015-03-16 00:10:55
    취재파일K
<인터뷰> "(이용 후기에)너무 칭찬만 있으면 별로 믿지않는 편이에요."

<인터뷰> "인터넷 검색 맛집이요?글쎄요 만족도가 20%정도 되려나?"

<녹취> "금액을 천만원이라고 했을때 파워블로거하고 블로그 작업하는데 700만 원 정도 쓰고.."

명인이 만든 김치로 유명한 경기도의 한 음식점입니다.

우리는 여행을 떠나거나 직장 근처 새로운 맛집을 찾고 싶을 때 이 같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검색을 합니다.

먼저 지역 이름으로 넣고 경기도 남양주 맛집, 종로 맛집 이렇게 검색을 하는데요. 과연 결과는 어떨까요.

물론 검색에선 많은 사람이 다녀간 진짜 맛집이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검색 엔진 가장 윗부분에 뜨는 이용후기는 돈을 받고 쓴 글이거나 상업적인 댓글이 많다는 사실 알고 계신지요.

대부분의 음식점들이 활용하는 블로그 마케팅의 진실과 맛집 검색을 둘러싼 홍보 대행사의 영업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점심때 맛집 찾기를 즐긴다는 한 기업의 회사원들, 인터넷 검색 결과를 얼마나 믿을 까?

<녹취> 박양우(사원) : "(만족도는)한 50%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예전만큼 신뢰도도 높지않고 워낙 홍보성 글이 많아서요."

손소연 대리 블로그 맛집 검색 시간이 더 늘어난 것 같아요. 블로그가 마케팅 채널로 많이 활용되다보니까 오히려 검색하는 입장에선 진짜 맛집 찾기가 더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맛집이 아닌데 아예 홍보성 글로 그럴듯하게 포장한 경우도 많다고 지적합니다.

<녹취> 박은진 : "맛집이라고 소개돼 있어도 진짜 막상 가면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는 곳도 많았고 (맛이 없던 곳도 있었구요?) 네"

최근 4,5년 사이에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음식점 홍보를 대행해주는 업체가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수십개에 불과하던 업체가 2011년 부터 최근까지 백여개 이상으로 늘어났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분석입니다.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고 공동구매를 알선한 인터넷 블로거들이 구속된 사건 이후, 역설적이게도 관련 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났습니다.

이때부터 블로그가 돈이 되고, 마케팅수단이 된다는 생각이 업계에서도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녹취> 4년전 개업한 음식점주 : "오고 가는 행인이 없다보니까 식당이 고객들에게 잘 노출이 안돼요.안되다보니까 블로그라는 것, 요즘 많이 이용하는 인터넷을 활용한 (바이럴)마케팅 저도 초기에는 했어요.많이 했어요."

블로거의 영향력에 따라 맛집 홍보 1건 당 적정 가격까지 매겨져 있다는 것입니다.

<녹취> 김 모씨 : "계약을 최초에 했을때 한 달에 10건이다 했을때 같은 포스팅...일주일에 몇건 이렇게 계단식으로 피라미드 쌓듯이 하는 형식으로..(비용은?)제일 최대로 많이 드렸을때 한건당 10만원 정도"

대행 업체를 통해 업계에서 이름이 알려진 파워 블로거를 섭외할 경우 전체 비용이 10배 정도 비싸집니다.

<녹취> 음식점주 이 모씨 : "대행료가 있잖아요. 어차피 그런 것은 제가 일일이 섭외하기 어려우니까 대행해주는 회사에 100만원 정도 수준을 지급하고..."

수도권에 여러 군데 지점이 있는 한 음식점의 경우 한달 매출의 1,2퍼센트는 블로그 마케팅 비용으로 쓴다고 말합니다.

<녹취> 이 모씨 : "저희 회사 같은 경우는 일례로 전체 매출에서 한 1%정도를 꾸준하게... 그러니까 본인이 1천만원을 써도 이거는 더 이익이 된다라고 생각해서 시작한게..."

이렇게 수입이 짭짤하다 보니 파워 블로거들이 담당하는 분야도 요식업, 의료 산업 등으로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녹취> 파워 블로거 : "옛날 같은 경우에는 이런 블로그, 미디어 사업이 많이 발달하지 않았을때는 한 파워 블로거가 의료를 하고 음식점 홍보도 하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그렇게 하지 않고 하나씩 분화가 돼 있어요."

인터넷 포털사이트 상단에 맛집으로 가장해 이름을 올리는 이른바 변종 블로그 마케팅은 사실상 광고사업으로 변질됐습니다.

인터넷 사용자들이 늘면서 소비자들의 입소문처럼 자연스럽게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이른바 '바이럴 마케팅'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광고처럼 보이지 않게 위장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좋은 정보를 주는 것 처럼 꾸미기 때문에 일정부분 효과가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음식점주 이 모씨 : "가게 100곳이 있다고 해요. 그런데 99곳이 그런 마케팅 활동을 해서 영업활동을 더 증진하기위한 활동을 하는데 나 혼자만 안한다고 해보세요. 그냥 바보가 되는 것이에요."

식당 문을 열자마자 홍보대행사들은 제안서와 견적서를 들고 음식점 주인들에게 접근합니다.

<녹취> A 음식점 대표 : "제안서에는 그게 자세히 안나와 있습니다. 자신들만의 영업방식을 보호하는 건지 그렇게 상세하게는 현장에서 처음 만났을때 이야기하기를 꺼리더라구요.계약 맺기 전까지는 얘기를 안합니다."

서울시내에 프렌차이즈 피자 전문점을 개점할 경우 바이럴 마케팅 비용은 얼마나 들까.

유명 홍보 마케팅 대행사에 직접 문의를 해봤습니다.

<녹취> 홍보 마케팅 전문가 : "(저희가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상품은 두가지가 있어요. 통합 검색 10개 안에 드는 업체로 이렇게 나오는데 이것 같은 경우는 보장형 상품이고 키워드는 하나 선택이 가능해요."

블로그 글을 차례로 노출해주는 기간에 따라서 비용이 달라집니다.

<녹취> 홍보마케팅 전문가 : "88만원짜리 (배포형)상품은 4주, 110만원짜리 상품은 보통 6주에 걸쳐서 상품이 완료가 되는데..."

계약을 주저하는 듯하자, 이미 돈을 받고 맛집으로 홍보해준 전국의 음식점 이름을 줄줄이 공개합니다.

<녹취> 홍보 마케팅 전문가 : "닭갈비 검색하시면 통합 검색 1페이지에 업체가 있고요.광고비는 한달에 176만원짜리 상품입니다. 해운대 맛집으로 검색하며 나가는 업체가 있어요. 저희랑 진행하셔서 주말에는 자리가 없어 줄서서 기다려 먹었다고 말하시더라고요."

한국과 미국의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검색한 맛집 결과를 분석해봤습니다.

한국의 한 포털사이트의 검색엔진의 경우 지역과 맛집을 조합해서 입력한 뒤 나오는 글의 절반 이상, 80% 가까이가 광고나 홍보성 글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승환(인터넷 콘텐츠 제작자) : "한국 같은 경우에는 어떠한 그런 조횟수가 많거나 스크랩이 많은 그런 파워블로거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 반면에 미국 같은 경우에는 우선 (검색엔진)자체적으로 걸러내는 시스템이 있어서 좀 객관화된 그런 정보를 가장 우선해서 소개해주는 점이 다른 것 같습니다."

미국의 포털사이트들은 이용자들을 광고성 정보로부터 보호하고 있는데 왜 한국 포털사이트들은 이런 글들을 방치하고 있을까.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들이 검색에 활용하는 포털은 네이버입니다.

전체 2700만 블로거 가운데 파워 블로거로 자주 글을 올리는 사람은 2천 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네이버는 밝혔습니다.

블로그를 통해서 마켓팅을 하는 인터넷 광고 영업이 이미 산업화됐는데도 불구하고 네이버측은 포털 이용자들을 왜곡된 정보로부터 보호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네이버 관계자 : "이것이 해외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그렇게 약간 어두운 측면을 굳이 부각하지 않는다면 사실은 굉장히 플랫폼을 긍정적으로 활용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셔서 그부분은 사실 대단히 밝게 보고 있습니다."

다음 카카오측도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준에 따를 것을 블로그들에게 권고하는 수준에서 변종 마케팅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다음카카오 관계자 : "그런 것들을 제대로 지켜달라고 하는 권고에 대한 이메일을 발송해 드립니다. 따를수는 있지만 증거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저희가 이걸 따로 모니터링할 방법이 있는것은 아니어서"

검색엔진을 운영하는 업체들은 블로그나 검색 맨 윗부분에 홍보성 글이 많아지면 검색 속도와 만족도가 떨어져 이용자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습니다.

돈을 받고 써주는 글, 칭찬 일색의 감상문 수준의 내용을 현명한 소비자들은 더 이상 신뢰하지 않습니다.

블로그 마케팅에 매달렸던 업주들은 뒤늦게 후회를 합니다.

큰 돈을 들여 대행업체에 맡겼지만, 단발성에 그치거나 별 효과가 없었던 경험때문입니다.

<녹취> 음식점주 이 모씨 : "실제로 좀 사기꾼도 많았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광고를 하면 가게매출이 오를 것입니다라고 해서 블로거들도 왔다가고 했는데 최종적으로 매출이 전혀 변화가 없고"

얄팍한 상술보다는 결국 좋은 재료에 투자하고 맛으로 승부를 걸어야 오래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녹취> 이하연(한식당 대표) : "(손님이)'정말 잘먹었다'고 하고 가시면 그걸로 행복하고 그랬고 저희는 지금도 IT이런 쪽보다는 그냥 음식의 진정성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요리하고 있지요."

블로그나 이용후기에 식당 이름과 메뉴 명칭 등 특정 검색어가 자주 나온다면 광고성 글로 의심해 봐야 합니다.

<인터뷰> 김유진(식당 컨설턴트) : "지금 보고 계신분들 검색한번 해보세요. 스마트폰을 통해서 곤지암 맛집이라고 치는 것과 진짜 곤지암 맛집이라고 치는 결과는 아주 판이하게 나와요. 테스트 한번 해보세요."

일부 상업블로거들의 거짓 경험담은 인터넷을 통해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과 경험을 나누는 블로그 문화를 서서히 파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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