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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이 버는 성격 따로있다…특성에 따른 소득 차이는?
입력 2019.12.05 (08:01) 수정 2019.12.05 (09:42) 취재K
개인의 소득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무엇일까? 아마도 교육, 기술, 경험 등 이른바 스펙이라 불리는 것들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예를 들면 특수한 분야의 박사학위를 가진 연구원이 대학을 졸업한 일반 직원보다 연봉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사회심리조사업체인 트루이티(Truity)에 따르면 개인의 성격 유형도 소득과 어느 정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NTJ 지도자형, 소득 가장 높아

트루이티는 올해 상반기에 미국의 성인 남녀 7만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세계적인 성격유형 검사인 마이어스 브릭스의 16가지 성격 유형과 소득(연봉)과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개인의 성격 유형과 소득 사이에 흥미로운 연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MBTI(Meyers Briggs Type Indicator) 검사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성격 유형 검사 가운데 하나로 우리나라에서 연간 약 2백만 명이 기업, 대학 그리고 정부 등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 MBTI는 외향-내향(Extroversion -Introversion), 감각-직관(Sensing - iNtuition), 사고-감정(Thinking - Feeling), 판단-인식(Judging - Perceiving)과 같은 8가지 선호 경향을 조합해 성격적인 특성을 16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MBTI 성격 유형을 보면 그 사람이 남을 잘 이끄는 유형인지, 사교성이 뛰어난 사람인지, 상상력이 풍부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성향인지, 아니면 따뜻하고 감성적인 사람인지 대체적인 특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런 성격적 특성과 소득은 어떤 관련성이 있을까? 관련성이 있다면 어떤 성격 유형이 돈을 더 많이 벌 가능성이 클까? 트루이티의 조사 결과를 보면 16가지 유형 가운데 연간 평균 소득이 가장 높은 집단은 지도자형(ENTJ)으로 나타났다. 지도자형의 평균 소득은 약 6만 달러, 7,000만 원 정도였다.


두 번째로 소득이 높은 집단은 기업가형(ESTJ)으로 5만 8,000달러 약 6천700만 원으로 조사됐다. 그다음으로 소득이 높은 유형은 발명가형(ENTP)과 활동가형(ESTP)이었다. 소득 상위 4개 유형의 공통점은 모두 E와 T라는 두 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즉 외향적이고 사고 지향적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감각적 성향인지(S) 직관적인지(N) 또는 판단을 하는지(J) 인식 성향이 강한지(P)에 따라 약간의 격차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INFP 잔 다르크 형, 소득 가능 낮아

반대로 가장 소득이 낮은 성격 유형은 잔다르크형(INFP)의 성격 소유자이다. 내성적이고 직감에 의존하며 감성적인 동시에 판단보다는 인식 기능이 발달한 이상적 세계를 꿈꾸는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소득이 낮은 유형은 성인군자형(ISFP)으로 따듯한 감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겸손한 성격의 소유자들이다. 세 번째는 아이디어 뱅크 유형(INTP)이고 네 번째는 예언자형(INFJ)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보면 외향-직관, 외향-감각적인 성향이 내향-직관, 내향-감각적인 성향의 사람들보다 평균 소득이 높은 경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결과는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이해가 간다. 적극적이고 자신을 잘 표현하며 리더십 기질이 있는 사람이 조직에서 대인관계가 더 원활하고 기회를 얻을 확률이 더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것이 장기적으로 승진이나 능력 표출 등의 차이로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선호 경향에 따른 소득 차이는?

트루이티는 16개 성격 유형에서 어떤 특성들이 이런 차이를 만들어내는지도 분석했다. 즉 MBTI의 8개 선호 경향 사이에도 소득 격차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 경향에 따른 소득을 보면 외향과 내향의 경우 외향적인 사람들의 소득이 더 높았다. 감각과 직관의 경우에는 감각적 선호 경향이 높은 사람들이 직관적인 사람보다 소득이 높았지만 차이는 크지 않았다.


8개 선호 경향 가운데 가장 높은 소득을 기록한 것은 사고(thinking) 선호 경향이었다. 사고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5만 210달러를 벌어 감정적 성향이 강한 사람보다 일 년에 약 8,400달러, 960만 원 정도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들 사이 소득 격차도 컸다. 외향적인 사람의 평균 소득은 1년에 5만 34달러인 반면 내향적인 사람은 4만 687달러로 9,347달러, 약 천50만 원의 소득 차이가 벌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트루이티는 이런 성격 특성에 따른 소득 차이는 다른 심리학적인 조사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내향적인 사람은 어떻게 하나?

하지만 내향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이라도 이런 조사 결과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 성격 특성에 따른 소득 격차는 통계적 특성일 뿐 성격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트루이티는 통계적으로 가장 소득이 적은 잔 다르크 유형의 사람들 가운데 억대 연봉을 받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밝혔다. 단지 통계를 위해 평균을 내다보니 일반화의 오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리고 트루이티의 조사는 성격 유형과 소득과의 관계만을 살펴본 것이다. 그 사람의 직업, 가정, 친구, 사회생활 등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다른 많은 요인과 연관된 분석이 빠져있기 때문에 이것을 행복이나 삶의 질을 측정하는 척도로 받아들이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된다.

또 미국과 우리나라는 조직이나 사회에서 개인에 대한 평가 기준이 다르고 소득을 결정하는 요인들도 차이가 있다. 따라서 한 번 정도 읽어보고 나에게 도움이 될 부분이 있다면 어떻게 참고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기회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 듯하다.
  • 돈 많이 버는 성격 따로있다…특성에 따른 소득 차이는?
    • 입력 2019-12-05 08:01:23
    • 수정2019-12-05 09:42:45
    취재K
개인의 소득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무엇일까? 아마도 교육, 기술, 경험 등 이른바 스펙이라 불리는 것들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예를 들면 특수한 분야의 박사학위를 가진 연구원이 대학을 졸업한 일반 직원보다 연봉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사회심리조사업체인 트루이티(Truity)에 따르면 개인의 성격 유형도 소득과 어느 정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NTJ 지도자형, 소득 가장 높아

트루이티는 올해 상반기에 미국의 성인 남녀 7만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세계적인 성격유형 검사인 마이어스 브릭스의 16가지 성격 유형과 소득(연봉)과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개인의 성격 유형과 소득 사이에 흥미로운 연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MBTI(Meyers Briggs Type Indicator) 검사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성격 유형 검사 가운데 하나로 우리나라에서 연간 약 2백만 명이 기업, 대학 그리고 정부 등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 MBTI는 외향-내향(Extroversion -Introversion), 감각-직관(Sensing - iNtuition), 사고-감정(Thinking - Feeling), 판단-인식(Judging - Perceiving)과 같은 8가지 선호 경향을 조합해 성격적인 특성을 16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MBTI 성격 유형을 보면 그 사람이 남을 잘 이끄는 유형인지, 사교성이 뛰어난 사람인지, 상상력이 풍부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성향인지, 아니면 따뜻하고 감성적인 사람인지 대체적인 특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런 성격적 특성과 소득은 어떤 관련성이 있을까? 관련성이 있다면 어떤 성격 유형이 돈을 더 많이 벌 가능성이 클까? 트루이티의 조사 결과를 보면 16가지 유형 가운데 연간 평균 소득이 가장 높은 집단은 지도자형(ENTJ)으로 나타났다. 지도자형의 평균 소득은 약 6만 달러, 7,000만 원 정도였다.


두 번째로 소득이 높은 집단은 기업가형(ESTJ)으로 5만 8,000달러 약 6천700만 원으로 조사됐다. 그다음으로 소득이 높은 유형은 발명가형(ENTP)과 활동가형(ESTP)이었다. 소득 상위 4개 유형의 공통점은 모두 E와 T라는 두 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즉 외향적이고 사고 지향적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감각적 성향인지(S) 직관적인지(N) 또는 판단을 하는지(J) 인식 성향이 강한지(P)에 따라 약간의 격차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INFP 잔 다르크 형, 소득 가능 낮아

반대로 가장 소득이 낮은 성격 유형은 잔다르크형(INFP)의 성격 소유자이다. 내성적이고 직감에 의존하며 감성적인 동시에 판단보다는 인식 기능이 발달한 이상적 세계를 꿈꾸는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소득이 낮은 유형은 성인군자형(ISFP)으로 따듯한 감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겸손한 성격의 소유자들이다. 세 번째는 아이디어 뱅크 유형(INTP)이고 네 번째는 예언자형(INFJ)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보면 외향-직관, 외향-감각적인 성향이 내향-직관, 내향-감각적인 성향의 사람들보다 평균 소득이 높은 경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결과는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이해가 간다. 적극적이고 자신을 잘 표현하며 리더십 기질이 있는 사람이 조직에서 대인관계가 더 원활하고 기회를 얻을 확률이 더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것이 장기적으로 승진이나 능력 표출 등의 차이로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선호 경향에 따른 소득 차이는?

트루이티는 16개 성격 유형에서 어떤 특성들이 이런 차이를 만들어내는지도 분석했다. 즉 MBTI의 8개 선호 경향 사이에도 소득 격차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 경향에 따른 소득을 보면 외향과 내향의 경우 외향적인 사람들의 소득이 더 높았다. 감각과 직관의 경우에는 감각적 선호 경향이 높은 사람들이 직관적인 사람보다 소득이 높았지만 차이는 크지 않았다.


8개 선호 경향 가운데 가장 높은 소득을 기록한 것은 사고(thinking) 선호 경향이었다. 사고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5만 210달러를 벌어 감정적 성향이 강한 사람보다 일 년에 약 8,400달러, 960만 원 정도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들 사이 소득 격차도 컸다. 외향적인 사람의 평균 소득은 1년에 5만 34달러인 반면 내향적인 사람은 4만 687달러로 9,347달러, 약 천50만 원의 소득 차이가 벌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트루이티는 이런 성격 특성에 따른 소득 차이는 다른 심리학적인 조사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내향적인 사람은 어떻게 하나?

하지만 내향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이라도 이런 조사 결과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 성격 특성에 따른 소득 격차는 통계적 특성일 뿐 성격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트루이티는 통계적으로 가장 소득이 적은 잔 다르크 유형의 사람들 가운데 억대 연봉을 받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밝혔다. 단지 통계를 위해 평균을 내다보니 일반화의 오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리고 트루이티의 조사는 성격 유형과 소득과의 관계만을 살펴본 것이다. 그 사람의 직업, 가정, 친구, 사회생활 등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다른 많은 요인과 연관된 분석이 빠져있기 때문에 이것을 행복이나 삶의 질을 측정하는 척도로 받아들이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된다.

또 미국과 우리나라는 조직이나 사회에서 개인에 대한 평가 기준이 다르고 소득을 결정하는 요인들도 차이가 있다. 따라서 한 번 정도 읽어보고 나에게 도움이 될 부분이 있다면 어떻게 참고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기회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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