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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피해자 3명 중 1명 극복 못해…등교 두려움·자살 충동↑
입력 2023.09.12 (14:09) 수정 2023.09.12 (14:12) 사회
학교폭력 피해자 3명 중 1명은 이후에도 피해 극복을 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학교폭력 피해 이후 등교를 두려워하거나 자살·자해 충동을 느낀 학생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푸른나무재단은 오늘(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초·중·고교 재학생 7천 2백여 명을 대상으로 한 '2023 전국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 참가자 100명 가운데 7명 가량, 6.8%의 학생이 학교폭력의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습니다.

교육 단계별로는 초등학생이 7.7%, 중학생이 6.4%, 고등학생이 4.9% 순이었습니다.

피해 유형은 사이버폭력이 25.8%로 가장 많았고, 언어폭력(19.9%), 괴롭힘(10.4%)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피해를 경험한 학생의 98%가 사이버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선희 푸른나무재단 상담본부장은 "사이버폭력의 예방을 위해서는 유해한 콘텐츠 차단과 사전 삭제 등 선제적이고 다각적인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며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 기업 등이 연계된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학교폭력은 3~4개의 유형이 복합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피해학생 1명이 경험한 학교폭력 유형 수가 2018년 1.8개에서 2022년에는 3.8개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학교폭력 피해 후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해봤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은 전체의 77.9%였고, 피해로 인해 자살과 자해 충동을 경험해 본 학생은 38.8%로 1년 전(26.8%)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실제 푸른나무재단이 운영하는 피해학생 전담지원기관의 이용 현황을 보면, 학교폭력 피해로 등교하지 못하는 학생은 2020년 개소 당시 710건이었지만 2022년엔 1,570건으로 2배 이상 늘었습니다.

'학교폭력 피해 극복이 되지 않았다'고 응답한 학생은 35.4%로 나타났고, 학교폭력 피해 극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가해 학생의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을 꼽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학교폭력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로 '부모님과 학교 선생님의 도움'이 중요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최 본부장은 "학교폭력 문제는 재학 당시 학교 현장에서 해결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학교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갈등 해결의 중심이 되어야 하고, 교사의 권한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학폭 피해자 3명 중 1명 극복 못해…등교 두려움·자살 충동↑
    • 입력 2023-09-12 14:09:40
    • 수정2023-09-12 14:12:15
    사회
학교폭력 피해자 3명 중 1명은 이후에도 피해 극복을 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학교폭력 피해 이후 등교를 두려워하거나 자살·자해 충동을 느낀 학생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푸른나무재단은 오늘(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초·중·고교 재학생 7천 2백여 명을 대상으로 한 '2023 전국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 참가자 100명 가운데 7명 가량, 6.8%의 학생이 학교폭력의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습니다.

교육 단계별로는 초등학생이 7.7%, 중학생이 6.4%, 고등학생이 4.9% 순이었습니다.

피해 유형은 사이버폭력이 25.8%로 가장 많았고, 언어폭력(19.9%), 괴롭힘(10.4%)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피해를 경험한 학생의 98%가 사이버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선희 푸른나무재단 상담본부장은 "사이버폭력의 예방을 위해서는 유해한 콘텐츠 차단과 사전 삭제 등 선제적이고 다각적인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며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 기업 등이 연계된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학교폭력은 3~4개의 유형이 복합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피해학생 1명이 경험한 학교폭력 유형 수가 2018년 1.8개에서 2022년에는 3.8개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학교폭력 피해 후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해봤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은 전체의 77.9%였고, 피해로 인해 자살과 자해 충동을 경험해 본 학생은 38.8%로 1년 전(26.8%)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실제 푸른나무재단이 운영하는 피해학생 전담지원기관의 이용 현황을 보면, 학교폭력 피해로 등교하지 못하는 학생은 2020년 개소 당시 710건이었지만 2022년엔 1,570건으로 2배 이상 늘었습니다.

'학교폭력 피해 극복이 되지 않았다'고 응답한 학생은 35.4%로 나타났고, 학교폭력 피해 극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가해 학생의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을 꼽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학교폭력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로 '부모님과 학교 선생님의 도움'이 중요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최 본부장은 "학교폭력 문제는 재학 당시 학교 현장에서 해결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학교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갈등 해결의 중심이 되어야 하고, 교사의 권한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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