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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의 시사본부] 김종대, 한·러 간 새로운 관계 형성될 것
입력 2023.09.12 (15:28) 시사본부
- 이종섭 사의, 대통령실 개입 의혹 진화 실패 따른 책임론
- 與 장관 임명, 野 탄핵안 발의...속도 경쟁
- 국방장관 인사, 국방부 정치적 논란 커질듯
- 채 상병 사건 초동 수사 방치...상당 부분 증거 인멸 가능성
- 북·러 거래,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
- 올 7월 ICBM 발사 성공...북·러 군사협력 확장 퍼포먼스
- 러, 한국과 대화 라인은 유지하고 싶어해
- 러와 새로운 관계...국방·안보 비용 상승 압박
- 김주애, 후계 구도와 관련없어
- 북, 트럼프 당선 카드 고수할 듯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배종찬의 시사본부
■ 방송 시간 : 2023년 9월 12일 (화) 12:20-13:58 KBS1R FM 97.3 MHz
■ 진행 : 배종찬 소장
■ 출연 : 김종대 전 의원


▷ 배종찬 : 요 며칠 외교 안보 이슈가 뜨겁습니다. 한미일 3국의 안보 협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북한 김정은과 러시아의 푸틴, 북러 정상 간의 회담이 열리게 되면서 양국 간에 어떤 거래가 이뤄질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데요. 국내에서는 채 상병 순직, 수사 외압 의혹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방 안보 라인 교체가 단행될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대한 추측도 무성해지는 상황입니다. 오늘은 국방 안보 전문가죠. 김종대 전 의원 현재 연세대 통일연구원 객원교수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여쭤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종대 : 안녕하십니까?

▷ 배종찬 :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 김종대 : 너무 바빠요. 외교 안보, 특히 군사 이슈가 이게 이렇게 폭주하는 건 처음 봤습니다.

▷ 배종찬 : 대한민국에서 무기 체계까지 재밌게 말씀해 주신 분이라면 김종대 의원 외에는 없으시잖아요.

▶ 김종대 : 많이 있습니다.

▷ 배종찬 : 넘어오지 않으시네요. 먼저 국내 관심사부터 챙겨보겠습니다. 국가안보실 2차장, 국방비서관, 국방부 장관도 지금 이종섭 장관이 사의 표명을 냈는데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여쭤보겠습니다. 뭐 때문에 교체를 하는 겁니까?

▶ 김종대 : 저는 크게 두 가지라고 봐요. 우선 채 상병 사망사건에 대해서 대통령실의 개입 의혹이 계속 터져 나왔습니다. 이걸 초기에 진화했어야 되는데 계속 또 의혹이 증폭되고 급기야는 대통령 개입까지도 이제는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가 되다 보니까 이제는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 해서 일종의 책임론이 대두되고 관련자들을 전부 현직에서 일단 교체하는 것으로 이렇게 보여지고 두 번째는 이분들이 계속 현직에 남아 있을 경우에 국회 운영위, 법사위, 국방위 계속되고 지금 특검에 국정조사 얘기까지 나오고 있거든요. 그러면 다 증인으로 나와야 될 분들이에요. 그러니까 결국은 지금 정리해줘야만 이 의혹도 차단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일단 국회 공세를 조금 더 방어할 수 있다고 본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어떻게 됐느냐. 특히 국방부 장관 인사는 야당이 탄핵안을 먼저 발의하느냐 아니면 새로운 장관 임명을 먼저 하느냐 하는 속도 경쟁이 돼버렸어요.

▷ 배종찬 : 그러니까요.

▶ 김종대 : 이제는 국방부 장관 본인도 사의를 표명했습니다마는 이게 탄핵안이 국회에서 의결되기 전에 내가 먼저 사퇴하겠다. 그리고 후임 국방장관을 임명하겠다. 그런데 조금 절차가 있잖아요. 청문회도 열어야 되고.

▷ 배종찬 : 그렇죠.

▶ 김종대 : 그러니까 이제는 그걸 최대한 앞당기기 위한 용산의 행보가 가속화되고 그럼 야당은 더 빨리 탄핵안을 내야 될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 속도 경쟁이 벌어진 거예요, 지금. 그걸 저지하려는 야당은 현직에 앉혀 놓고 이제는 의혹 규명을 하겠다. 이종섭 장관 지금 민간인 돼버리면 진상 규명 더 어려워진다 이런 사고방식입니다.

▷ 배종찬 : 그래서 지금 안보 2차장 후임으로는 인성환 전 합동군사대 총장, 국방비서관 후임으로는 최병옥 국방부 방위정책관인데 일반인들이 잘 모를 겁니다, 이런 분들은. 국방장관 후임으로는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하다고 하는데 상당히 좀 강경한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 김종대 : 일단 홍범도 장관의 공산주의 이력을 최초 문제 제기하신 분이 신원식 의원이고 또 최근에 채 상병에 대해서도 굉장히 강경한 국방부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고 이렇게 봤을 때는 만일에 신원식 의원이 국방부 장관으로 부임하게 되면 지금 일각의 우려는 이겁니다. 홍범도 장관 논란이 해군으로 불똥 튀는 거 아니냐. 홍범도함의 잠수함 명칭 바꾸는 거를 포함해서 굉장히 또 어떤 역사 논쟁이 더 커지는 거 아니냐 이런 어떤 시각들. 그렇게 보면 이념 성향 또 강경한 스타일의 신원식 의원이 됐을 경우에 국방부가 정치적인 논란이 좀 수그러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커질 수도 있는데.

▷ 배종찬 : 게다가 현직 국회의원 신분까지도 가지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 김종대 : 그 신분을 유지하면서 겸임하는 거예요, 장관을.

▷ 배종찬 : 그러면 국회에서도 오히려 이종섭 장관보다도 더 단호하게 대응을 할 수도 있고, 야당의 공세에. 그런 상황도 예상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 김종대 : 굉장히 국방위가 조금 폭도를 하는 상임위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실 신원식 국방 의원이 원래부터 이렇게 강경한 분이었는가. 저는 아니라고 기억하는데 언제부터인가 굉장히 이념 전쟁 궤도에 올라탔거든요. 그렇게 본다면 지금 마치 역사 전쟁, 이념 전쟁 이쪽으로 국방 업무와 무게중심이 이동할 가능성이 다소 있어 보여요. 이건 신원식 의원의 책임 있는 자기 입장 표명이 필요한 대목이라고 보여집니다.

▷ 배종찬 : 김종대 의원님, 이 대목에서 중요한 건 그럼 이종섭 장관이 사퇴를 해버린다면 과연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이 의혹 건은 어떻게 풀릴 수 있을까요?

▶ 김종대 : 지금 야당이 이야기하는 건 특검이거든요. 그러니까 민간인 신분이 됐다 하더라도 특검 조사는 계속 진행될 수가 있는 것이죠. 또는 지금 박정훈 대령 측은 이미 국방부 주요직위자를 고위공직수사처, 공수처에 고발해 놓은 상태입니다. 이렇게 보면 일단 여러 사법기관들이 뒤엉켜서 어느 쪽으로 가닥이 잡힐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이게 아마 하루 이틀이 아니라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는 거. 근데 더 중요한 건 뭐냐 하면 의혹이 있는 사망사건에 대해서 이런 논란 때문에 채 상병이 사망하고 52일간 수사 자체가 이루어지질 않았어요. 이건 아주 치명적인 겁니다. 대부분 증거 인멸, 말 맞추기 이런 게 초동 수사에서 이뤄지는데 그 부분이 거의 방치된 거거든요. 이렇게 되면 이제 직무유기 논란까지 돼서 채 상병의 사인의 의혹 규명 그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두 가지입니다. 채 상병 사망에 대한 의혹 규명과 외압설 이 두 가지를 규명하는 건데 항명 수사야 뭐 지금 하고 있는 거고. 그러면 두 가지인데 이 부분이 뒤엉켜버려서 채 상병 수사 의문의 진상 규명도 굉장히 혼탁해질 것이다. 저는 이미 상당 부분 증거 인멸이 됐다고 봅니다. 초기에 수사 자료 이게 지금 국방부로 넘어가 있는 상태잖아요. 국방부가 경북경찰청 가서 회수해 왔기 때문에 이게 제대로 온전하게 보존이 되고 있는지도 의심스럽거든요. 이런 굉장히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 배종찬 : 그 당시에 상황이 전개되고 그 시점에 해군검찰관으로부터 나온 발언 중의 하나는 그 자료들을 잘 보관하고 있어야 된다.

▶ 김종대 : 그렇죠.

▷ 배종찬 :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측에. 그럼 그것을 좀 증거 자료를 박정훈 전 수사단장 쪽에서 보관을 해놓고 있지는 않을까요?

▶ 김종대 : 그러니까 이런 상황을 우려해서 언론에 그동안 여러 가지 증거 자료들이 대방출된 겁니다. 예컨대 해병대 1사단에서 사단장과 하급 지휘관들 간의 카톡 대화라든지 또 진술서 일부라든지 이런 게 언론에 그동안 엄청나게 많이 나갔어요. 이게 또 박정훈 대령에 대한 구속 사유가 언론플레이입니다. 그러니까 이게 단순한 언론플레이가 아니라 증거 인멸에 대비해서 핵심 정보를 미리 공개해놨다는 측면도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사의 원본이라든가 이런 부분이 제대로 보존돼 있지 않다면 이후에 국방부에 조사본부라고 군사경찰에 별도 조직이 있거든요. 거기서 새로 만들어버리면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걸 걱정했던 거예요. 해군의 검사들이 그래서 전화 통화로 박정훈 대령한테 정말 무서운 일입니다. 최악의, 최악의,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서 그 수사 자료 잘 보관하십시오. 사본을 꼭 남겨두십시오. 이런 조언을 했던 거거든요. 그런데 그중에 일부는 이미 공개가 됐고 원본이 온전하게 보전이 안 됐을 때 수사가 어떻게 왜곡되는가 이 부분이 지금 관심사가 된 거예요.

▷ 배종찬 : 그렇군요. 이번에는 러시아로 가봅니다. 북러 정상회담이 임박했다고 알려지면서 크게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사안인데 언제 열리느냐. 일단 동방경제포럼이라고 하는 행사인데 러시아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참석하는데 일단 하산에 도착했다. 러시아 하산에 도착했다는 보도는 나오는데 하산은 어떤 곳입니까?

▶ 김종대 : 두만강 유역의 바로 접경지대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기차가 두만강을 월경하면 바로 첫 번째 역이 하산이고, 블라디보스토크 근처니까요.

▷ 배종찬 : 그러니까 북한과 접해 있는 러시아 땅이네요?

▶ 김종대 : 그렇습니다. 여기서부터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라고 봐야 될 겁니다. 그런데 지금 김정은 위원장이 동방경제포럼에 참여하는 건 아닙니다.

▷ 배종찬 : 아니군요.

▶ 김종대 : 그건 전혀 아니고 푸틴 대통령이 먼저 포럼에 참여했다가 별도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다.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을 위한 독상을 따로 차려준다 이 얘기입니다. 그렇게 됐는데 이게 언제가 될지, 내일쯤으로 지금 외신에는 일부 나왔는데.

▷ 배종찬 : 이 부분부터 궁금합니다. 보통은 날짜가 정해지지 않습니까? 무슨 아세안 정상회의다 또는 한미 정상회담이다. 근데 날짜가 계속 오락가락 정해지지 않는 이유는 뭡니까?

▶ 김종대 : 일종의 서방색의, 특히 미국과의 심리전, 여론전입니다. 요즘은 미국이 갖고 있는 정보를 다 공개해버리니까 거의 1급 기밀을 공개하잖아요. 작년에 우크라이나 전쟁 보십시오. 2월 14일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처들어온다. 딱 미국이 발표를 해버렸어요. 그러니까 그걸 일부러 틀리게 하려고 일주일 뒤에, 2월 24일 날 침공하지 않습니까? 그게 또 러시아한테는 재앙이 됐죠. 날씨가 그사이에 따뜻해져서 얼었던 진흙이 녹아버려서 그게 엄청난 작전에 차질을 빚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게 지금 미국에 정보기관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아는 걸 다 공개하니까. 동성 공개하죠, 날짜 공개하죠, 회담 내용 공개하죠. 이렇게 되면 이 부분을 또 역으로 되치기하려면 곧이 곧대로 하게 되면 서방 정보기관이 승리한 게 되죠. 그러니까 이런 점에서 미묘한 심리전인데.

▷ 배종찬 : 여론 밀당전, 정보 밀당전이네요?

▶ 김종대 :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 정보기관이 공개한 대로 이동했어요. 여기까지는 거의 아주 싱크로율이 99% 이상이다. 그런데 회담 날짜는 이거 좀 애매하거든요. 그리고 또 꽤 오래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주로켓발사기지도 가고 함대 사령부도 방문한다. 이렇게 되면 일정이 좀 길어질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푸틴하고 오랜 기간 같은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12일부터 한 13일, 14일까지도 무언가 북러 간에는 계속 진행되는 일이 있을 수 있죠.

▷ 배종찬 : 괜히 우리 청자분들 이 부분도 궁금하실 것 같아요. 저는 누군가로부터 설명을 들은 바가 있는데 왜 비행기를 안 타고 가고 빨리 갈 수 있는데 굳이 국방위원장 전용 열차를 타고 가는 이유는 뭡니까?

▶ 김종대 : 항상 그렇죠. 김일성, 김정일 다 그랬고 지금 3대째 그런 것들이 보여지는데.

▷ 배종찬 : 열차 사랑입니까?

▶ 김종대 : 열차에 대한 거의 절대적인 의존이라고 봐야 되는데 경호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미화합니다. 이역만리에 그 먼 거리를 철도를 타고 지도자 동지가 이동해서 이렇게 노고가 많았다. 또 이렇게 포장합니다. 일종의 문화이자 습관이고 또 경호상 자기의 안전 전략이다. 여러 가지가 겹쳐 있는 것이죠.

▷ 배종찬 : 비행기 타는 거에 대한 공포심 이런 거.

▶ 김종대 : 한 번 딱 예외가 있었습니다. 싱가포르 회담 때 트럼프를 만나러 갈 때 중국이 비행기를 내준 적 있죠. 그래서 중국에서 내준 비행기를 타고 간 일이 있는데 막상 하노이를 갈 때는 또 열차를 타고 갔거든요. 그게 얼마나 먼 거리입니까, 그게?

▷ 배종찬 : 싱가포르는 바다를 건너가야 되니까 열차로는 안 됐을 수도 있을 것 같고요.

▶ 김종대 : 그럴 수도 있고.

▷ 배종찬 : 그런데 이번 북러, 내일 만날지 모레 만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김정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을 만나서 서로 간이 주고받을 핵심 내용, 무기 거래 관련된 이야기도 할 것이다, 경제 지원 이야기도 할 것이다. 여러 가지 예상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 김종대 : 그러니까 지금 청취자 여러분들께서 이 부분에 대해서 한 두 가지 정도 우리가 조금 착각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렇게 북러 두 정상이 만나서 무언가 거래를 할 것이다, 이런 관측들인데 사실 이 거래는 이미 작년에 시작됐습니다. 작년 11월, 적어도 12월에는 시작됐어요. 바그너 용병 그룹을 북한이 뒷받침한 거예요, 무기로써. 그리고 지금은 확장기입니다. 이미 거래는 시작됐다, 작년에. 그러니까 이게 어느 날 그렇게 된 게 아니라 지금은 어떤 북러 간의 관계를 거의 동맹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것이다. 이게 지금 오늘 CSI에서, 미국의 싱크탱크 국제전략연구센터의 메인 홈페이지에 기사화된 어떤 기사는 사실상 동맹으로 간다는 거예요. 무슨 뜻이냐. 무기 거래하죠. 그다음에 에너지 거래하죠. 식량 거래하죠. 그다음에 인프라 거래를 한다는 겁니다. 앞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유럽으로 연결되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북한하고 연결하고 북한의 나진항을 러시아가 활용하는 이런 인프라 거래도 할 것이다. 그다음에 정찰 위성이라든가 로켓 기술 같은 이런 기술 교류도 할 것이다. 그러면 우리가 여기서 떠오르는 게 있죠. 이런 정도의 협력이라면 최근의 한일 관계 개선하고 비슷하지 않습니까?

▷ 배종찬 : 그러네요.

▶ 김종대 : 지금 한일 간에 군사 훈련 같이 하죠, 정보 공유하죠, 공급망 동시에 구축하고 과학기술 협조. 이 품목이 북러 간에 다 들어가 있다는 거예요.

▷ 배종찬 : 김 의원님, 그런데 이렇게 급작스럽게, 급격히 북러 관계가 더 개선되는 이유 그리고 북한이 중국이 아니라 얼마 전에 열병식 때도 중국에서 방문한 인사보다는 쇼이구 장관.

▶ 김종대 : 러시아 쇼이구.

▷ 배종찬 : 러시아 장관을 더 극진히 대접하는 모습을 보면 왜 급격히 가까워졌고 중국이 아닌 이유는 뭡니까?

▶ 김종대 : 중국은 일단 회색 지대에 놓여 있다는 겁니다. 적어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무기 지원을 하지 않고 서방과의 관계도 고려하면서 일종의 균형 전략을 추진하고 있거든요. 이런 게 러시아 입장에서 성에 차지가 않겠죠. 그런데 공교롭게도 북한이라는 작은 나라가 러시아가 필요한 모든 걸 갖고 있어요. 지금 러시아에 필요한 무기가 단순히 포탄 미사일이 아닙니다. 하다못해 소총도 지금 부족해요. 그러니까 북한이 갖고 있는 모든 무기가 다 필요하다니까요? AK소총, 다발총이라는 거 옛날 거까지 나오고 있으니까, 지금. 그러니까 북한에 소총부터 가지고 군수물자 해서 장갑차 거기에다가 미사일, 포탄 다 필요하다는 거예요. 그 정도로 러시아가 사실상 실패한 국가라는 거예요. 이게 더 충격적이에요, 저는. 그러면 북한이 후방에 병참기지 국가로 기능을 해달라는 얘기인데 여기에 대해서 러시아도 북한이 절박하게 요구하는 최신 군사 기술이라든지 또 식량 에너지. 러시아에 손 벌릴 게 한두 개가 아니거든요. 이 밀당이 몇 개월간 진행돼 왔다. 아주 치열하게 진행돼 왔다. 그러다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7월에 열병식에 참여하러 북한에 들어왔을 때 북한의 무기전시회하고 군수 공장을 본 거예요. 그때 아마 제가 보기에는 북한의 군수 지원 능력을 우리가 도움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는 확신이 있었던 거고 그때 북러 정상회담 제안이 됐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거는 차곡차곡 쌓아 올린 거지 어느 날 갑자기 된 게 아닙니다. 그다음에 제가 제일 충격적으로 받아들인 건 올해 7월입니다. 그때 북한이 쏜 화성-18형 미사일이 궤도에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수평 비행을 할 수 있는 고체연료 ICBM은 강대국도 20년은 걸려야 개발하는 건데.

▷ 배종찬 : 그러니까요. 그게 궁금하더라고요.

▶ 김종대 : 이게 어느 날 갑자기 성공했다? 그것도 북한이? 벌써부터 북한은 누군가로부터 기술 지원을 받고 있다는 거예요. 그렇게 보니까 이거는 작년부터 추진돼 오던 북러 군사협력을 이제는 폭발적으로 확장하기 위한 퍼포먼스가 지금 이루어지는 것이지 이미 올해 북한이 보여준 걸 보십시오. 거기에다가 지금 전술핵 탑재 잠수함도 공개했습니다. 이거 뭐죠? 이거는 거의 강대국 수준의, 오히려 강대국보다도 더 빠른 개발 능력이거든요. 이게 어디서 나타나냐는 거예요. 그래서 이미 제가 보기에는 오래전에 시작됐다. 그래서 한일 군사, 한미일 군사 협력과 비슷한 프레임으로 가는 것 같다. 그래서 이게 전방위적이다. 그래서 미국 CSIS에서는 이건 동맹이다 이렇게 보는 것이죠.

▷ 배종찬 : 그런데 김종대 의원님, 이 상황에서 러시아의 태도가 상당히 좀 의아합니다. 왜냐하면 북러 간에 지금 이렇게 긴밀하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인데 오늘 오전에 러시아 부총리는 한국이 원하면 김정은 방러 세부 사항을 제공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고 또 한편으로는 이렇게 약간 우호적으로 나오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윤석열 대통령이 아세안 정상회의와 G20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3조 달러 플러스 20억 달러를 추가 지원하겠다. 밝힌 것에 대해서는 한국이 그러면 안 돼 하고 또 강한 경고도 주고 있습니다. 이걸 우리가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됩니까?

▶ 김종대 : 이 부분도 계속돼 온 겁니다. 올해 초에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지원하네 마네 말들이 많았고 우회적 지원 방식으로 해서 50만 발을 올해 4월에 지원했습니다.

▷ 배종찬 : 그런데 사실 확인이 된 부분입니까?

▶ 김종대 : 이거는 50만 발이라는 건 이미 1급 기밀에서 다 나온 걸 정부가 부인을 못 했잖아요. 그리고 선적하는 사진이 남았잖아요. 그리고 그게 유럽으로 가는 이런 부분까지는 정황은 다 나온 거거든요. 폴란드에 우회 지원한 거 아니냐 이런 정도 추론은 가능한 거다.

▷ 배종찬 : 우리 정부가 확인해 줄 수는 없지만.

▶ 김종대 : 그렇습니다. 그렇게 되니까 이전에 푸틴이 경고한 건 뭐냐 하면 그럼 우리가 북한에 군사력 현대화를 지원하면 한국은 좋겠냐 이러면서 우리한테 경고한 게 있거든요. 그 경고가 지금 실현되는 거예요. 그러면서 만약에 남한 무기는 우크라이나로 북한 무기는 러시아로 이렇게 돼서 남북한 무기가 유럽에서 충돌하게 되면 러시아와 미국의 전쟁 비용이 다 같이 상승하는 겁니다. 우크라이나 무기 때문에 러시아가 힘들어지고 북한 무기 때문에 미국이 힘들어지고 그런데 미국은 이미 1,000억 달러 정비 지원을 했는데 미 공화당 일각에서는 이제 더 이상 지원 중단하라는 거거든요. 그리고 내년 대선이에요. 트럼프는 지원 반대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북한 무기가 와서 전쟁이 더 격화되고 우크라이나 시민이 더 죽으면 미국이 지원 안 할 수 있습니까? 그러면 정비가 쑥쑥 올라가는 거예요. 이러면 바이든 재선되겠습니까, 이래가지고? 그러니까 미국으로서는 비상사태죠, 이게. 그러면 러시아는 이런 걸 우리한테 알려준다는 뜻은 뭐냐. 북한하고 우리가 이런 협의 해서 이런 거는 한국도 이걸 참고로 해서 우크라이나 지원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 얘기를 하고 싶은 거죠.

▷ 배종찬 : 군사적으로 더 위에 에스컬레이션 될 수 있으니까 그러지 말라. 이 경고라고 볼 수가 있겠네요?

▶ 김종대 : 그렇습니다. 그렇게 보면 한국하고의 대화 라인은 유지하고 싶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 배종찬 : 우리하고 러시아의 관계는 지금 이렇게 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 김종대 : 2년 전만 하더라도 북한 비핵화에 대해서 러시아는 대한민국에 협조하는 일종의 협력국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적국으로 변하고 있거든요. 이렇게 되면 우리 안보 비용이 엄청나게 늘어나거든요. 북한 상대하기도 지금 버거운데 거기에 러시아가 배후에 있다? 그래서 양국이 군사적인 연합을, 네트워크를 구성한다? 이렇게 되면 대한민국 국방 계획 다 다시 수립해야 됩니다. 지금까지 3축 체계니 킬체인이니 이거 갖고 우리가 나름대로 안보를 해왔는데 그거 갖고 되겠습니까? 국방 비용, 안보 비용이 급격히 상승하는 것이죠. 이게 대한민국 안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결정적 순간이 온 거예요. 여태까지 이런 변수가 없었어요. 중국, 러시아 다 협조받아서 우리가 다 북한을 포위했는데 그 포위망이 깨지고 북한의 능력이 이거는 확장되는 거거든요. 기존의 안보 시스템 갖고 안 되는 겁니다, 이제는. 어떻게 감당할 겁니까? 그러니까 지금도 늦지 않았어요. 지금도 필요한 건 외교입니다. 어떻게든 우리가 북중러의 결속을 막고 한반도 인근에서 신냉전 질서가 구축되는 것을 최대한 지연시켜야 안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데 이걸 방치한다? 그리고 우리는 한미일 동맹 외교만 한다? 이렇게 되면 안보 상황은 더 나빠지는 거 아닙니까?

▷ 배종찬 : 극한 대치 국면이 될 수밖에 없다.

▶ 김종대 : 이게 어떻게 안보가 좋아지는 겁니까? 안보가 더 위기로 가는 거죠.

▷ 배종찬 : 이번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관련된 이야기 좀 나눠보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건강이상설이 제기되기도 하고 한때는 조선중앙통신이나 TV에서도 잘 안 보였다 이런 얘기가 나왔었는데 최근에는 또 자주 모습이 보입니다. 핵공격잠수함 진수식에도 나오고. 건강이 어떻다고 봐야 될까요?

▶ 김종대 : 글쎄요. 여전히 걷는 폼이라든가 또 이런 어떤 상당히 비만. 옛날에는 살 뺐다고 난리더만 요요 현상이 왔는지 다시 다 붙었더라고요. 이런 걸 봤을 때는 좋을 리는 없다고 보는데.

▷ 배종찬 : 건강이.

▶ 김종대 : 그렇다고 후계 걱정을 할 정도 상황이냐? 그건 아닌 것 같아요. 딸 김주애가 공식 석상에 자주 등장하는 건 사실입니다마는 이게 후계 구도와 관련돼 있다? 10살짜리 딸하고?

▷ 배종찬 : 그런데 그러면 왜 다른 가족은 안 나오고 유독 딸만 나오는 이유는 뭡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딸바보입니까?

▶ 김종대 : 딸바보죠. 딸바보인데 그것도 있지만 하나의 마스코트라고 보여지는 게 계속 작년, 올해 가족을 강조하는 메시지가 많이 나왔어요. 그러면서 또 대를 이어 충성하고 청년들, 다음 신세대들을 교육, 통제, 사상 이런 걸 굉장히 강조하거든요. 그러면서 핵무기도 다음 세대를 위한 자산이라는 것이죠. 그렇게 자꾸 이미지 조작을 해들어 가고 상징을 조작함으로써 극장국과 북한다운 면모를 보이는 거다. 북한은 유격대 국가면서 극장 국가라 그러잖아요.

▷ 배종찬 : 보여주는.

▶ 김종대 : 퍼포먼스 이런 걸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아마도 이런 어떤 의미인 것 같고 후계 구도는 아직은 이야기할 때는 아닌 것 같다.

▷ 배종찬 : 이 대목에서 그럼 여쭤보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가족이 어떻게 되는 거예요? 부인이 리설주라는 건 알고 있고 딸 김주애가 등장하는데 그럼 아들이나 다른 딸이나.

▶ 김종대 : 글쎄요. 국정원 보고도 다른 어떤 자매 형제가 있는 것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 배종찬 : 아들이 있다는 이야기가...

▶ 김종대 : 아들이 있다는 얘기를 전에 했었죠. 그런데 모릅니다. 둘인지 셋인지 그건 자세한 이야기는 몰라요.

▷ 배종찬 : 의원님, 그러면 단도직입적으로 여쭤보겠습니다. 김주애, 지금 10살입니까? 후계자 가능성 있습니까, 없습니까?

▶ 김종대 : 저는 후계자 가능성은 아니다. 그러니까 어떤 훈련은 시키겠지만 언젠가 후계자 구도 논의를 할 때는 검증 과정이 있을 거예요. 그런 과정은 또 이런 제왕적 권력 체계에서는 매우 불경한 일입니다. 사실 감히 후계 구도를 얘기한다? 이거, 이거 최고 반역자 아닙니까? 우리 재벌 그룹에서도 기업 승계 얘기 나오면 오너가, 아버지가 아들도 가만히 안 두는 세상이에요. 형제자매끼리도 유혈이 낭자한 투쟁을 하는 세상입니다.

▷ 배종찬 : 살벌하네요.

▶ 김종대 : 살벌하죠, 그때가.

▷ 배종찬 : 그러면 또 한 사람이 궁금한데 김여정 부장입니까? 김여정 부부장입니까?

▶ 김종대 : 노동당 부부장.

▷ 배종찬 : 노동당 부부장이면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 겁니까, 계급상으로는?

▶ 김종대 : 그러니까 부장급도 아니고 부부장이라고 하면 예컨대 우리나라 차관 정도가 아닐까. 그렇지만 그건 일종의 직함 얘기지 백두혈통 아닙니까. 그러니까 이건 북한의 대외적 이미지를 거의 다 담당해 왔어요. 대남 메시지를 가장 많이 발표했고. 그랬을 때 김여정은 일정 정도 특별한 직위다. 특별한 인물이라고 봐요.

▷ 배종찬 : 정말 문재인 전 대통령 때 보면 상당히 부드럽게 인상을 가졌었는데, 물론 임기 후반부이나 상당히 또 달라지기도 했습니다만 이렇게 김여정 부부장이 입도 그렇고 거칠어진 이유는 뭡니까?

▶ 김종대 : 그것은 항상 김여정 부부장이 얘기할 때는 상부의 위임에 의해서 이 성명을 발표한다든가 이렇게 하면서 일종의 김정은 위원장의 복심을 드러낼 때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그러니까 꼭 강경하건 온건하건 간에 김여정 부부장이 등장함으로써 김정은 위원장의 지금 정서 상태, 사고방식을 드러낼 필요가 있을 때 하는 것이고 그럼으로써 2018년 남북 화해 기간이 지난 다음에 2019년부터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 막말이 쏟아지지 않습니까? 그게 정권 말까지 갑니다. 이럴 때 항상 중요하게 등장하는 인물이 김여정이었고. 결국은 트럼프와의 관계 개선에 실패한 김정은의 트라우마, 일종의 굴욕감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원망으로 쏟아진 거거든요.

▷ 배종찬 : 격정을 토로할 때 오히려 김정은 위원장 대신 역할을 해주는 것이 김여정이었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 거죠.

▶ 김종대 : 그렇습니다. 그런데 지금 최근에 북한이 러시아에 대한 입장 표명이 거의 안 나오는데 변수가 하나 등장했어요. 트럼프가 얼마 전에 나 김정은 위원장하고 친하다 그랬거든요. 그러니까 이 계산은 있는 거죠. 지금 푸틴을 만나러 가지만 언젠가 우리가 푸틴하고 손잡아야 돼, 트럼프 하고 손잡아야 돼? 이 계산을 할 거 아니에요. 내년 미국 대선이잖아요. 그러니까 밀당을 러시아하고 끌고 가면서 취할 건 다 취하되 트럼프 카드는 고려하죠, 북한 입장에서는.

▷ 배종찬 :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된다면 러시아와의 관계도 나쁘지 않고 김정은 위원장을 다시 만나겠다는 이야기도 나올 수도 있겠네요.

▶ 김종대 : 그 사인을 준 겁니다, 트럼프가. 그러니까 지금 북한은 몸값이 엄청 높아진 거예요. 잘하면 푸틴과 트럼프 양쪽으로부터 러브콜 받을 수 있다. 이거, 이거 얼마나 꽃놀이패입니까?

▷ 배종찬 : 햄버거 생각이 또 날 수도 있겠네요.

▶ 김종대 : 그러니까. 그러니까 북한도 계산서를 뽑죠.

▷ 배종찬 : 김정은 위원장의 햄버거 가능성 이야기까지. 군사안보 관련해서는 이분이면 됩니다. 김종대 전 의원과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 김종대 : 감사합니다.
  • [배종찬의 시사본부] 김종대, 한·러 간 새로운 관계 형성될 것
    • 입력 2023-09-12 15:28:15
    시사본부
- 이종섭 사의, 대통령실 개입 의혹 진화 실패 따른 책임론
- 與 장관 임명, 野 탄핵안 발의...속도 경쟁
- 국방장관 인사, 국방부 정치적 논란 커질듯
- 채 상병 사건 초동 수사 방치...상당 부분 증거 인멸 가능성
- 북·러 거래,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
- 올 7월 ICBM 발사 성공...북·러 군사협력 확장 퍼포먼스
- 러, 한국과 대화 라인은 유지하고 싶어해
- 러와 새로운 관계...국방·안보 비용 상승 압박
- 김주애, 후계 구도와 관련없어
- 북, 트럼프 당선 카드 고수할 듯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배종찬의 시사본부
■ 방송 시간 : 2023년 9월 12일 (화) 12:20-13:58 KBS1R FM 97.3 MHz
■ 진행 : 배종찬 소장
■ 출연 : 김종대 전 의원


▷ 배종찬 : 요 며칠 외교 안보 이슈가 뜨겁습니다. 한미일 3국의 안보 협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북한 김정은과 러시아의 푸틴, 북러 정상 간의 회담이 열리게 되면서 양국 간에 어떤 거래가 이뤄질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데요. 국내에서는 채 상병 순직, 수사 외압 의혹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방 안보 라인 교체가 단행될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대한 추측도 무성해지는 상황입니다. 오늘은 국방 안보 전문가죠. 김종대 전 의원 현재 연세대 통일연구원 객원교수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여쭤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종대 : 안녕하십니까?

▷ 배종찬 :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 김종대 : 너무 바빠요. 외교 안보, 특히 군사 이슈가 이게 이렇게 폭주하는 건 처음 봤습니다.

▷ 배종찬 : 대한민국에서 무기 체계까지 재밌게 말씀해 주신 분이라면 김종대 의원 외에는 없으시잖아요.

▶ 김종대 : 많이 있습니다.

▷ 배종찬 : 넘어오지 않으시네요. 먼저 국내 관심사부터 챙겨보겠습니다. 국가안보실 2차장, 국방비서관, 국방부 장관도 지금 이종섭 장관이 사의 표명을 냈는데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여쭤보겠습니다. 뭐 때문에 교체를 하는 겁니까?

▶ 김종대 : 저는 크게 두 가지라고 봐요. 우선 채 상병 사망사건에 대해서 대통령실의 개입 의혹이 계속 터져 나왔습니다. 이걸 초기에 진화했어야 되는데 계속 또 의혹이 증폭되고 급기야는 대통령 개입까지도 이제는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가 되다 보니까 이제는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 해서 일종의 책임론이 대두되고 관련자들을 전부 현직에서 일단 교체하는 것으로 이렇게 보여지고 두 번째는 이분들이 계속 현직에 남아 있을 경우에 국회 운영위, 법사위, 국방위 계속되고 지금 특검에 국정조사 얘기까지 나오고 있거든요. 그러면 다 증인으로 나와야 될 분들이에요. 그러니까 결국은 지금 정리해줘야만 이 의혹도 차단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일단 국회 공세를 조금 더 방어할 수 있다고 본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어떻게 됐느냐. 특히 국방부 장관 인사는 야당이 탄핵안을 먼저 발의하느냐 아니면 새로운 장관 임명을 먼저 하느냐 하는 속도 경쟁이 돼버렸어요.

▷ 배종찬 : 그러니까요.

▶ 김종대 : 이제는 국방부 장관 본인도 사의를 표명했습니다마는 이게 탄핵안이 국회에서 의결되기 전에 내가 먼저 사퇴하겠다. 그리고 후임 국방장관을 임명하겠다. 그런데 조금 절차가 있잖아요. 청문회도 열어야 되고.

▷ 배종찬 : 그렇죠.

▶ 김종대 : 그러니까 이제는 그걸 최대한 앞당기기 위한 용산의 행보가 가속화되고 그럼 야당은 더 빨리 탄핵안을 내야 될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 속도 경쟁이 벌어진 거예요, 지금. 그걸 저지하려는 야당은 현직에 앉혀 놓고 이제는 의혹 규명을 하겠다. 이종섭 장관 지금 민간인 돼버리면 진상 규명 더 어려워진다 이런 사고방식입니다.

▷ 배종찬 : 그래서 지금 안보 2차장 후임으로는 인성환 전 합동군사대 총장, 국방비서관 후임으로는 최병옥 국방부 방위정책관인데 일반인들이 잘 모를 겁니다, 이런 분들은. 국방장관 후임으로는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하다고 하는데 상당히 좀 강경한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 김종대 : 일단 홍범도 장관의 공산주의 이력을 최초 문제 제기하신 분이 신원식 의원이고 또 최근에 채 상병에 대해서도 굉장히 강경한 국방부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고 이렇게 봤을 때는 만일에 신원식 의원이 국방부 장관으로 부임하게 되면 지금 일각의 우려는 이겁니다. 홍범도 장관 논란이 해군으로 불똥 튀는 거 아니냐. 홍범도함의 잠수함 명칭 바꾸는 거를 포함해서 굉장히 또 어떤 역사 논쟁이 더 커지는 거 아니냐 이런 어떤 시각들. 그렇게 보면 이념 성향 또 강경한 스타일의 신원식 의원이 됐을 경우에 국방부가 정치적인 논란이 좀 수그러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커질 수도 있는데.

▷ 배종찬 : 게다가 현직 국회의원 신분까지도 가지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 김종대 : 그 신분을 유지하면서 겸임하는 거예요, 장관을.

▷ 배종찬 : 그러면 국회에서도 오히려 이종섭 장관보다도 더 단호하게 대응을 할 수도 있고, 야당의 공세에. 그런 상황도 예상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 김종대 : 굉장히 국방위가 조금 폭도를 하는 상임위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실 신원식 국방 의원이 원래부터 이렇게 강경한 분이었는가. 저는 아니라고 기억하는데 언제부터인가 굉장히 이념 전쟁 궤도에 올라탔거든요. 그렇게 본다면 지금 마치 역사 전쟁, 이념 전쟁 이쪽으로 국방 업무와 무게중심이 이동할 가능성이 다소 있어 보여요. 이건 신원식 의원의 책임 있는 자기 입장 표명이 필요한 대목이라고 보여집니다.

▷ 배종찬 : 김종대 의원님, 이 대목에서 중요한 건 그럼 이종섭 장관이 사퇴를 해버린다면 과연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이 의혹 건은 어떻게 풀릴 수 있을까요?

▶ 김종대 : 지금 야당이 이야기하는 건 특검이거든요. 그러니까 민간인 신분이 됐다 하더라도 특검 조사는 계속 진행될 수가 있는 것이죠. 또는 지금 박정훈 대령 측은 이미 국방부 주요직위자를 고위공직수사처, 공수처에 고발해 놓은 상태입니다. 이렇게 보면 일단 여러 사법기관들이 뒤엉켜서 어느 쪽으로 가닥이 잡힐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이게 아마 하루 이틀이 아니라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는 거. 근데 더 중요한 건 뭐냐 하면 의혹이 있는 사망사건에 대해서 이런 논란 때문에 채 상병이 사망하고 52일간 수사 자체가 이루어지질 않았어요. 이건 아주 치명적인 겁니다. 대부분 증거 인멸, 말 맞추기 이런 게 초동 수사에서 이뤄지는데 그 부분이 거의 방치된 거거든요. 이렇게 되면 이제 직무유기 논란까지 돼서 채 상병의 사인의 의혹 규명 그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두 가지입니다. 채 상병 사망에 대한 의혹 규명과 외압설 이 두 가지를 규명하는 건데 항명 수사야 뭐 지금 하고 있는 거고. 그러면 두 가지인데 이 부분이 뒤엉켜버려서 채 상병 수사 의문의 진상 규명도 굉장히 혼탁해질 것이다. 저는 이미 상당 부분 증거 인멸이 됐다고 봅니다. 초기에 수사 자료 이게 지금 국방부로 넘어가 있는 상태잖아요. 국방부가 경북경찰청 가서 회수해 왔기 때문에 이게 제대로 온전하게 보존이 되고 있는지도 의심스럽거든요. 이런 굉장히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 배종찬 : 그 당시에 상황이 전개되고 그 시점에 해군검찰관으로부터 나온 발언 중의 하나는 그 자료들을 잘 보관하고 있어야 된다.

▶ 김종대 : 그렇죠.

▷ 배종찬 :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측에. 그럼 그것을 좀 증거 자료를 박정훈 전 수사단장 쪽에서 보관을 해놓고 있지는 않을까요?

▶ 김종대 : 그러니까 이런 상황을 우려해서 언론에 그동안 여러 가지 증거 자료들이 대방출된 겁니다. 예컨대 해병대 1사단에서 사단장과 하급 지휘관들 간의 카톡 대화라든지 또 진술서 일부라든지 이런 게 언론에 그동안 엄청나게 많이 나갔어요. 이게 또 박정훈 대령에 대한 구속 사유가 언론플레이입니다. 그러니까 이게 단순한 언론플레이가 아니라 증거 인멸에 대비해서 핵심 정보를 미리 공개해놨다는 측면도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사의 원본이라든가 이런 부분이 제대로 보존돼 있지 않다면 이후에 국방부에 조사본부라고 군사경찰에 별도 조직이 있거든요. 거기서 새로 만들어버리면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걸 걱정했던 거예요. 해군의 검사들이 그래서 전화 통화로 박정훈 대령한테 정말 무서운 일입니다. 최악의, 최악의,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서 그 수사 자료 잘 보관하십시오. 사본을 꼭 남겨두십시오. 이런 조언을 했던 거거든요. 그런데 그중에 일부는 이미 공개가 됐고 원본이 온전하게 보전이 안 됐을 때 수사가 어떻게 왜곡되는가 이 부분이 지금 관심사가 된 거예요.

▷ 배종찬 : 그렇군요. 이번에는 러시아로 가봅니다. 북러 정상회담이 임박했다고 알려지면서 크게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사안인데 언제 열리느냐. 일단 동방경제포럼이라고 하는 행사인데 러시아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참석하는데 일단 하산에 도착했다. 러시아 하산에 도착했다는 보도는 나오는데 하산은 어떤 곳입니까?

▶ 김종대 : 두만강 유역의 바로 접경지대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기차가 두만강을 월경하면 바로 첫 번째 역이 하산이고, 블라디보스토크 근처니까요.

▷ 배종찬 : 그러니까 북한과 접해 있는 러시아 땅이네요?

▶ 김종대 : 그렇습니다. 여기서부터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라고 봐야 될 겁니다. 그런데 지금 김정은 위원장이 동방경제포럼에 참여하는 건 아닙니다.

▷ 배종찬 : 아니군요.

▶ 김종대 : 그건 전혀 아니고 푸틴 대통령이 먼저 포럼에 참여했다가 별도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다.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을 위한 독상을 따로 차려준다 이 얘기입니다. 그렇게 됐는데 이게 언제가 될지, 내일쯤으로 지금 외신에는 일부 나왔는데.

▷ 배종찬 : 이 부분부터 궁금합니다. 보통은 날짜가 정해지지 않습니까? 무슨 아세안 정상회의다 또는 한미 정상회담이다. 근데 날짜가 계속 오락가락 정해지지 않는 이유는 뭡니까?

▶ 김종대 : 일종의 서방색의, 특히 미국과의 심리전, 여론전입니다. 요즘은 미국이 갖고 있는 정보를 다 공개해버리니까 거의 1급 기밀을 공개하잖아요. 작년에 우크라이나 전쟁 보십시오. 2월 14일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처들어온다. 딱 미국이 발표를 해버렸어요. 그러니까 그걸 일부러 틀리게 하려고 일주일 뒤에, 2월 24일 날 침공하지 않습니까? 그게 또 러시아한테는 재앙이 됐죠. 날씨가 그사이에 따뜻해져서 얼었던 진흙이 녹아버려서 그게 엄청난 작전에 차질을 빚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게 지금 미국에 정보기관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아는 걸 다 공개하니까. 동성 공개하죠, 날짜 공개하죠, 회담 내용 공개하죠. 이렇게 되면 이 부분을 또 역으로 되치기하려면 곧이 곧대로 하게 되면 서방 정보기관이 승리한 게 되죠. 그러니까 이런 점에서 미묘한 심리전인데.

▷ 배종찬 : 여론 밀당전, 정보 밀당전이네요?

▶ 김종대 :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 정보기관이 공개한 대로 이동했어요. 여기까지는 거의 아주 싱크로율이 99% 이상이다. 그런데 회담 날짜는 이거 좀 애매하거든요. 그리고 또 꽤 오래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주로켓발사기지도 가고 함대 사령부도 방문한다. 이렇게 되면 일정이 좀 길어질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푸틴하고 오랜 기간 같은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12일부터 한 13일, 14일까지도 무언가 북러 간에는 계속 진행되는 일이 있을 수 있죠.

▷ 배종찬 : 괜히 우리 청자분들 이 부분도 궁금하실 것 같아요. 저는 누군가로부터 설명을 들은 바가 있는데 왜 비행기를 안 타고 가고 빨리 갈 수 있는데 굳이 국방위원장 전용 열차를 타고 가는 이유는 뭡니까?

▶ 김종대 : 항상 그렇죠. 김일성, 김정일 다 그랬고 지금 3대째 그런 것들이 보여지는데.

▷ 배종찬 : 열차 사랑입니까?

▶ 김종대 : 열차에 대한 거의 절대적인 의존이라고 봐야 되는데 경호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미화합니다. 이역만리에 그 먼 거리를 철도를 타고 지도자 동지가 이동해서 이렇게 노고가 많았다. 또 이렇게 포장합니다. 일종의 문화이자 습관이고 또 경호상 자기의 안전 전략이다. 여러 가지가 겹쳐 있는 것이죠.

▷ 배종찬 : 비행기 타는 거에 대한 공포심 이런 거.

▶ 김종대 : 한 번 딱 예외가 있었습니다. 싱가포르 회담 때 트럼프를 만나러 갈 때 중국이 비행기를 내준 적 있죠. 그래서 중국에서 내준 비행기를 타고 간 일이 있는데 막상 하노이를 갈 때는 또 열차를 타고 갔거든요. 그게 얼마나 먼 거리입니까, 그게?

▷ 배종찬 : 싱가포르는 바다를 건너가야 되니까 열차로는 안 됐을 수도 있을 것 같고요.

▶ 김종대 : 그럴 수도 있고.

▷ 배종찬 : 그런데 이번 북러, 내일 만날지 모레 만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김정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을 만나서 서로 간이 주고받을 핵심 내용, 무기 거래 관련된 이야기도 할 것이다, 경제 지원 이야기도 할 것이다. 여러 가지 예상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 김종대 : 그러니까 지금 청취자 여러분들께서 이 부분에 대해서 한 두 가지 정도 우리가 조금 착각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렇게 북러 두 정상이 만나서 무언가 거래를 할 것이다, 이런 관측들인데 사실 이 거래는 이미 작년에 시작됐습니다. 작년 11월, 적어도 12월에는 시작됐어요. 바그너 용병 그룹을 북한이 뒷받침한 거예요, 무기로써. 그리고 지금은 확장기입니다. 이미 거래는 시작됐다, 작년에. 그러니까 이게 어느 날 그렇게 된 게 아니라 지금은 어떤 북러 간의 관계를 거의 동맹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것이다. 이게 지금 오늘 CSI에서, 미국의 싱크탱크 국제전략연구센터의 메인 홈페이지에 기사화된 어떤 기사는 사실상 동맹으로 간다는 거예요. 무슨 뜻이냐. 무기 거래하죠. 그다음에 에너지 거래하죠. 식량 거래하죠. 그다음에 인프라 거래를 한다는 겁니다. 앞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유럽으로 연결되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북한하고 연결하고 북한의 나진항을 러시아가 활용하는 이런 인프라 거래도 할 것이다. 그다음에 정찰 위성이라든가 로켓 기술 같은 이런 기술 교류도 할 것이다. 그러면 우리가 여기서 떠오르는 게 있죠. 이런 정도의 협력이라면 최근의 한일 관계 개선하고 비슷하지 않습니까?

▷ 배종찬 : 그러네요.

▶ 김종대 : 지금 한일 간에 군사 훈련 같이 하죠, 정보 공유하죠, 공급망 동시에 구축하고 과학기술 협조. 이 품목이 북러 간에 다 들어가 있다는 거예요.

▷ 배종찬 : 김 의원님, 그런데 이렇게 급작스럽게, 급격히 북러 관계가 더 개선되는 이유 그리고 북한이 중국이 아니라 얼마 전에 열병식 때도 중국에서 방문한 인사보다는 쇼이구 장관.

▶ 김종대 : 러시아 쇼이구.

▷ 배종찬 : 러시아 장관을 더 극진히 대접하는 모습을 보면 왜 급격히 가까워졌고 중국이 아닌 이유는 뭡니까?

▶ 김종대 : 중국은 일단 회색 지대에 놓여 있다는 겁니다. 적어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무기 지원을 하지 않고 서방과의 관계도 고려하면서 일종의 균형 전략을 추진하고 있거든요. 이런 게 러시아 입장에서 성에 차지가 않겠죠. 그런데 공교롭게도 북한이라는 작은 나라가 러시아가 필요한 모든 걸 갖고 있어요. 지금 러시아에 필요한 무기가 단순히 포탄 미사일이 아닙니다. 하다못해 소총도 지금 부족해요. 그러니까 북한이 갖고 있는 모든 무기가 다 필요하다니까요? AK소총, 다발총이라는 거 옛날 거까지 나오고 있으니까, 지금. 그러니까 북한에 소총부터 가지고 군수물자 해서 장갑차 거기에다가 미사일, 포탄 다 필요하다는 거예요. 그 정도로 러시아가 사실상 실패한 국가라는 거예요. 이게 더 충격적이에요, 저는. 그러면 북한이 후방에 병참기지 국가로 기능을 해달라는 얘기인데 여기에 대해서 러시아도 북한이 절박하게 요구하는 최신 군사 기술이라든지 또 식량 에너지. 러시아에 손 벌릴 게 한두 개가 아니거든요. 이 밀당이 몇 개월간 진행돼 왔다. 아주 치열하게 진행돼 왔다. 그러다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7월에 열병식에 참여하러 북한에 들어왔을 때 북한의 무기전시회하고 군수 공장을 본 거예요. 그때 아마 제가 보기에는 북한의 군수 지원 능력을 우리가 도움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는 확신이 있었던 거고 그때 북러 정상회담 제안이 됐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거는 차곡차곡 쌓아 올린 거지 어느 날 갑자기 된 게 아닙니다. 그다음에 제가 제일 충격적으로 받아들인 건 올해 7월입니다. 그때 북한이 쏜 화성-18형 미사일이 궤도에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수평 비행을 할 수 있는 고체연료 ICBM은 강대국도 20년은 걸려야 개발하는 건데.

▷ 배종찬 : 그러니까요. 그게 궁금하더라고요.

▶ 김종대 : 이게 어느 날 갑자기 성공했다? 그것도 북한이? 벌써부터 북한은 누군가로부터 기술 지원을 받고 있다는 거예요. 그렇게 보니까 이거는 작년부터 추진돼 오던 북러 군사협력을 이제는 폭발적으로 확장하기 위한 퍼포먼스가 지금 이루어지는 것이지 이미 올해 북한이 보여준 걸 보십시오. 거기에다가 지금 전술핵 탑재 잠수함도 공개했습니다. 이거 뭐죠? 이거는 거의 강대국 수준의, 오히려 강대국보다도 더 빠른 개발 능력이거든요. 이게 어디서 나타나냐는 거예요. 그래서 이미 제가 보기에는 오래전에 시작됐다. 그래서 한일 군사, 한미일 군사 협력과 비슷한 프레임으로 가는 것 같다. 그래서 이게 전방위적이다. 그래서 미국 CSIS에서는 이건 동맹이다 이렇게 보는 것이죠.

▷ 배종찬 : 그런데 김종대 의원님, 이 상황에서 러시아의 태도가 상당히 좀 의아합니다. 왜냐하면 북러 간에 지금 이렇게 긴밀하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인데 오늘 오전에 러시아 부총리는 한국이 원하면 김정은 방러 세부 사항을 제공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고 또 한편으로는 이렇게 약간 우호적으로 나오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윤석열 대통령이 아세안 정상회의와 G20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3조 달러 플러스 20억 달러를 추가 지원하겠다. 밝힌 것에 대해서는 한국이 그러면 안 돼 하고 또 강한 경고도 주고 있습니다. 이걸 우리가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됩니까?

▶ 김종대 : 이 부분도 계속돼 온 겁니다. 올해 초에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지원하네 마네 말들이 많았고 우회적 지원 방식으로 해서 50만 발을 올해 4월에 지원했습니다.

▷ 배종찬 : 그런데 사실 확인이 된 부분입니까?

▶ 김종대 : 이거는 50만 발이라는 건 이미 1급 기밀에서 다 나온 걸 정부가 부인을 못 했잖아요. 그리고 선적하는 사진이 남았잖아요. 그리고 그게 유럽으로 가는 이런 부분까지는 정황은 다 나온 거거든요. 폴란드에 우회 지원한 거 아니냐 이런 정도 추론은 가능한 거다.

▷ 배종찬 : 우리 정부가 확인해 줄 수는 없지만.

▶ 김종대 : 그렇습니다. 그렇게 되니까 이전에 푸틴이 경고한 건 뭐냐 하면 그럼 우리가 북한에 군사력 현대화를 지원하면 한국은 좋겠냐 이러면서 우리한테 경고한 게 있거든요. 그 경고가 지금 실현되는 거예요. 그러면서 만약에 남한 무기는 우크라이나로 북한 무기는 러시아로 이렇게 돼서 남북한 무기가 유럽에서 충돌하게 되면 러시아와 미국의 전쟁 비용이 다 같이 상승하는 겁니다. 우크라이나 무기 때문에 러시아가 힘들어지고 북한 무기 때문에 미국이 힘들어지고 그런데 미국은 이미 1,000억 달러 정비 지원을 했는데 미 공화당 일각에서는 이제 더 이상 지원 중단하라는 거거든요. 그리고 내년 대선이에요. 트럼프는 지원 반대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북한 무기가 와서 전쟁이 더 격화되고 우크라이나 시민이 더 죽으면 미국이 지원 안 할 수 있습니까? 그러면 정비가 쑥쑥 올라가는 거예요. 이러면 바이든 재선되겠습니까, 이래가지고? 그러니까 미국으로서는 비상사태죠, 이게. 그러면 러시아는 이런 걸 우리한테 알려준다는 뜻은 뭐냐. 북한하고 우리가 이런 협의 해서 이런 거는 한국도 이걸 참고로 해서 우크라이나 지원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 얘기를 하고 싶은 거죠.

▷ 배종찬 : 군사적으로 더 위에 에스컬레이션 될 수 있으니까 그러지 말라. 이 경고라고 볼 수가 있겠네요?

▶ 김종대 : 그렇습니다. 그렇게 보면 한국하고의 대화 라인은 유지하고 싶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 배종찬 : 우리하고 러시아의 관계는 지금 이렇게 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 김종대 : 2년 전만 하더라도 북한 비핵화에 대해서 러시아는 대한민국에 협조하는 일종의 협력국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적국으로 변하고 있거든요. 이렇게 되면 우리 안보 비용이 엄청나게 늘어나거든요. 북한 상대하기도 지금 버거운데 거기에 러시아가 배후에 있다? 그래서 양국이 군사적인 연합을, 네트워크를 구성한다? 이렇게 되면 대한민국 국방 계획 다 다시 수립해야 됩니다. 지금까지 3축 체계니 킬체인이니 이거 갖고 우리가 나름대로 안보를 해왔는데 그거 갖고 되겠습니까? 국방 비용, 안보 비용이 급격히 상승하는 것이죠. 이게 대한민국 안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결정적 순간이 온 거예요. 여태까지 이런 변수가 없었어요. 중국, 러시아 다 협조받아서 우리가 다 북한을 포위했는데 그 포위망이 깨지고 북한의 능력이 이거는 확장되는 거거든요. 기존의 안보 시스템 갖고 안 되는 겁니다, 이제는. 어떻게 감당할 겁니까? 그러니까 지금도 늦지 않았어요. 지금도 필요한 건 외교입니다. 어떻게든 우리가 북중러의 결속을 막고 한반도 인근에서 신냉전 질서가 구축되는 것을 최대한 지연시켜야 안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데 이걸 방치한다? 그리고 우리는 한미일 동맹 외교만 한다? 이렇게 되면 안보 상황은 더 나빠지는 거 아닙니까?

▷ 배종찬 : 극한 대치 국면이 될 수밖에 없다.

▶ 김종대 : 이게 어떻게 안보가 좋아지는 겁니까? 안보가 더 위기로 가는 거죠.

▷ 배종찬 : 이번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관련된 이야기 좀 나눠보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건강이상설이 제기되기도 하고 한때는 조선중앙통신이나 TV에서도 잘 안 보였다 이런 얘기가 나왔었는데 최근에는 또 자주 모습이 보입니다. 핵공격잠수함 진수식에도 나오고. 건강이 어떻다고 봐야 될까요?

▶ 김종대 : 글쎄요. 여전히 걷는 폼이라든가 또 이런 어떤 상당히 비만. 옛날에는 살 뺐다고 난리더만 요요 현상이 왔는지 다시 다 붙었더라고요. 이런 걸 봤을 때는 좋을 리는 없다고 보는데.

▷ 배종찬 : 건강이.

▶ 김종대 : 그렇다고 후계 걱정을 할 정도 상황이냐? 그건 아닌 것 같아요. 딸 김주애가 공식 석상에 자주 등장하는 건 사실입니다마는 이게 후계 구도와 관련돼 있다? 10살짜리 딸하고?

▷ 배종찬 : 그런데 그러면 왜 다른 가족은 안 나오고 유독 딸만 나오는 이유는 뭡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딸바보입니까?

▶ 김종대 : 딸바보죠. 딸바보인데 그것도 있지만 하나의 마스코트라고 보여지는 게 계속 작년, 올해 가족을 강조하는 메시지가 많이 나왔어요. 그러면서 또 대를 이어 충성하고 청년들, 다음 신세대들을 교육, 통제, 사상 이런 걸 굉장히 강조하거든요. 그러면서 핵무기도 다음 세대를 위한 자산이라는 것이죠. 그렇게 자꾸 이미지 조작을 해들어 가고 상징을 조작함으로써 극장국과 북한다운 면모를 보이는 거다. 북한은 유격대 국가면서 극장 국가라 그러잖아요.

▷ 배종찬 : 보여주는.

▶ 김종대 : 퍼포먼스 이런 걸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아마도 이런 어떤 의미인 것 같고 후계 구도는 아직은 이야기할 때는 아닌 것 같다.

▷ 배종찬 : 이 대목에서 그럼 여쭤보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가족이 어떻게 되는 거예요? 부인이 리설주라는 건 알고 있고 딸 김주애가 등장하는데 그럼 아들이나 다른 딸이나.

▶ 김종대 : 글쎄요. 국정원 보고도 다른 어떤 자매 형제가 있는 것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 배종찬 : 아들이 있다는 이야기가...

▶ 김종대 : 아들이 있다는 얘기를 전에 했었죠. 그런데 모릅니다. 둘인지 셋인지 그건 자세한 이야기는 몰라요.

▷ 배종찬 : 의원님, 그러면 단도직입적으로 여쭤보겠습니다. 김주애, 지금 10살입니까? 후계자 가능성 있습니까, 없습니까?

▶ 김종대 : 저는 후계자 가능성은 아니다. 그러니까 어떤 훈련은 시키겠지만 언젠가 후계자 구도 논의를 할 때는 검증 과정이 있을 거예요. 그런 과정은 또 이런 제왕적 권력 체계에서는 매우 불경한 일입니다. 사실 감히 후계 구도를 얘기한다? 이거, 이거 최고 반역자 아닙니까? 우리 재벌 그룹에서도 기업 승계 얘기 나오면 오너가, 아버지가 아들도 가만히 안 두는 세상이에요. 형제자매끼리도 유혈이 낭자한 투쟁을 하는 세상입니다.

▷ 배종찬 : 살벌하네요.

▶ 김종대 : 살벌하죠, 그때가.

▷ 배종찬 : 그러면 또 한 사람이 궁금한데 김여정 부장입니까? 김여정 부부장입니까?

▶ 김종대 : 노동당 부부장.

▷ 배종찬 : 노동당 부부장이면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 겁니까, 계급상으로는?

▶ 김종대 : 그러니까 부장급도 아니고 부부장이라고 하면 예컨대 우리나라 차관 정도가 아닐까. 그렇지만 그건 일종의 직함 얘기지 백두혈통 아닙니까. 그러니까 이건 북한의 대외적 이미지를 거의 다 담당해 왔어요. 대남 메시지를 가장 많이 발표했고. 그랬을 때 김여정은 일정 정도 특별한 직위다. 특별한 인물이라고 봐요.

▷ 배종찬 : 정말 문재인 전 대통령 때 보면 상당히 부드럽게 인상을 가졌었는데, 물론 임기 후반부이나 상당히 또 달라지기도 했습니다만 이렇게 김여정 부부장이 입도 그렇고 거칠어진 이유는 뭡니까?

▶ 김종대 : 그것은 항상 김여정 부부장이 얘기할 때는 상부의 위임에 의해서 이 성명을 발표한다든가 이렇게 하면서 일종의 김정은 위원장의 복심을 드러낼 때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그러니까 꼭 강경하건 온건하건 간에 김여정 부부장이 등장함으로써 김정은 위원장의 지금 정서 상태, 사고방식을 드러낼 필요가 있을 때 하는 것이고 그럼으로써 2018년 남북 화해 기간이 지난 다음에 2019년부터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 막말이 쏟아지지 않습니까? 그게 정권 말까지 갑니다. 이럴 때 항상 중요하게 등장하는 인물이 김여정이었고. 결국은 트럼프와의 관계 개선에 실패한 김정은의 트라우마, 일종의 굴욕감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원망으로 쏟아진 거거든요.

▷ 배종찬 : 격정을 토로할 때 오히려 김정은 위원장 대신 역할을 해주는 것이 김여정이었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 거죠.

▶ 김종대 : 그렇습니다. 그런데 지금 최근에 북한이 러시아에 대한 입장 표명이 거의 안 나오는데 변수가 하나 등장했어요. 트럼프가 얼마 전에 나 김정은 위원장하고 친하다 그랬거든요. 그러니까 이 계산은 있는 거죠. 지금 푸틴을 만나러 가지만 언젠가 우리가 푸틴하고 손잡아야 돼, 트럼프 하고 손잡아야 돼? 이 계산을 할 거 아니에요. 내년 미국 대선이잖아요. 그러니까 밀당을 러시아하고 끌고 가면서 취할 건 다 취하되 트럼프 카드는 고려하죠, 북한 입장에서는.

▷ 배종찬 :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된다면 러시아와의 관계도 나쁘지 않고 김정은 위원장을 다시 만나겠다는 이야기도 나올 수도 있겠네요.

▶ 김종대 : 그 사인을 준 겁니다, 트럼프가. 그러니까 지금 북한은 몸값이 엄청 높아진 거예요. 잘하면 푸틴과 트럼프 양쪽으로부터 러브콜 받을 수 있다. 이거, 이거 얼마나 꽃놀이패입니까?

▷ 배종찬 : 햄버거 생각이 또 날 수도 있겠네요.

▶ 김종대 : 그러니까. 그러니까 북한도 계산서를 뽑죠.

▷ 배종찬 : 김정은 위원장의 햄버거 가능성 이야기까지. 군사안보 관련해서는 이분이면 됩니다. 김종대 전 의원과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 김종대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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