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의 제왕’ 해리 케인, 올 여름은 다를까?

입력 2024.05.17 (17:1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 해리 케인이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때만 해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건 손쉬워 보였다. 뮌헨은 지난 시즌까지 11시즌 연속 리그 정상에 선 분데스리가의 '절대 1강'이었기 때문이다. 케인의 첫 도전은 독일축구리그 슈퍼컵이었지만 라이프치히에 3대 0으로 완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리그 개막을 앞두고 우승컵을 들어 올릴 줄 알았지만 불발됐고 이어 컵대회인 독일축구연맹 포칼에선 뮌헨이 3부리그 팀인 자르브뤼켄에 충격패를 당했다.

그 이후는 더 암울했다. 12시즌 연속 정상 도전은 레버쿠젠의 돌풍에 막혔고, 유럽 챔피언스리그는 4강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만나 탈락했다. 우려했던 케인의 '무관'이 현실이 된 것이다. 케인은 최종전을 앞둔 현재까지 리그에서 무려 36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첫 시즌부터 새로운 리그에 완벽히 적응하며 유럽리그 최다 득점자에게 주어지는 '유로피언 골든슈'도 눈앞에 뒀다. 개인적으로는 찬란하게 빛났지만, 첫 우승을 향한 오랜 기다림은 여전히 길어지고 있다.


■'트로피를 향한 불운은 끝나지 않는다'…외신도 주목한 케인의 '무관'

'블리처리포트'가 케인의 트로피를 향한 불운은 좀처럼 끝나지 않는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케인이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는 현실에 외신도 주목한다. '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이 없는 선수의 리그 득점 순위를 매겼는데 1위는 역시 통산 249골을 넣은 케인이었다. 4위에는 케인의 토트넘 시절 동료 손흥민이 이름을 올렸다. 축구 SNS 계정인 '트롤 풋볼'에서는 가는 팀마다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킹슬리 코망과 케인을 비교하는 표를 만들었다. 코망은 이번 시즌 뮌헨으로 이적해 케인과 함께 뛰면서 무관에 그쳐 케인의 '징크스'가 더 센 게 아니냐는 반응을 낳았다.


■'메이저 우승'을 향한 아쉬움…'유로 2024'에서 푼다!

토트넘부터 이어져 온 소속팀에서의 아쉬움을 대표팀에서 풀 기회가 마침내 찾아왔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뛸 '유로 2024'가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케인은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여섯 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지만, 기대를 모았던 팀은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선 두 골을 기록했고,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탈락의 원흉이 되기도 했다.

케인 입장에서 가장 아쉬움이 남는 대회는 유로 2020일 것이다. '축구의 성지' 웸블리에서 열린 결승전, 잉글랜드 팬들은 '축구가 집에 돌아왔다'고 외치며 경기장 주변을 가득 메웠다. 1966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다시 안방에서 메이저 정상에 오를 절호의 기회, 잉글랜드는 승부차기 끝에 이탈리아에 져 아쉬움을 삼켰다. 당시 웸블리 주변에선 술 취한 훌리건들이 기물을 파손하고 입장권 없이 난입하려는 소동까지 벌어졌고, 런던 시내 곳곳에서 폭력 사태가 잇따르기도 했다. 홈에서 축제를 기대했지만 돌아온 건 재앙에 가까운 소요 사태와 잉글랜드축구협회에 대한 무더기 징계였다.


■케인의 동료들도 돕는다…잉글랜드의 우승을!

손흥민과 함께 뛰었던 2018-2019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까지 결승에만 오르면 늘 패했던 케인이 이번 여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독일에서 다음달(6월) 개막하는 '유로 2024'에서 잉글랜드는 이번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케인과 스페인 라리가 득점 2위를 달리는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이 이끌 공격진은 참가국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 필 포든과 잭 그릴리쉬(이상 맨체스터 시티), 부카요 사카와 데클란 라이스(이상 아스널),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리버풀) 등 EPL을 호령하는 재능들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존 스톤스와 카일 워커(이상 맨체스터 시티) 등이 버티는 수비진도 든든하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마침내 역사를 쓸 기회를 잡았다며 우승을 향한 야심을 드러냈다. 잉글랜드에서 개최한 '유로 96'에선 선수로, '유로 2020'에선 감독으로 '승부차기 저주'에 고개를 숙였던 사우스게이트가 가장 믿는 선수도 역시 '월드클래스 공격수' 케인이다.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케인에겐 대회 개최지가 독일인 것도 반갑다. 1위가 당연한 팀인 뮌헨보다 자신만큼 지독하게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잉글랜드를 정상에 올려놓는다면 케인의 위상도 한 단계 올라갈 것은 분명해 보인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무관의 제왕’ 해리 케인, 올 여름은 다를까?
    • 입력 2024-05-17 17:13:19
    스포츠K

지난해 여름 해리 케인이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때만 해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건 손쉬워 보였다. 뮌헨은 지난 시즌까지 11시즌 연속 리그 정상에 선 분데스리가의 '절대 1강'이었기 때문이다. 케인의 첫 도전은 독일축구리그 슈퍼컵이었지만 라이프치히에 3대 0으로 완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리그 개막을 앞두고 우승컵을 들어 올릴 줄 알았지만 불발됐고 이어 컵대회인 독일축구연맹 포칼에선 뮌헨이 3부리그 팀인 자르브뤼켄에 충격패를 당했다.

그 이후는 더 암울했다. 12시즌 연속 정상 도전은 레버쿠젠의 돌풍에 막혔고, 유럽 챔피언스리그는 4강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만나 탈락했다. 우려했던 케인의 '무관'이 현실이 된 것이다. 케인은 최종전을 앞둔 현재까지 리그에서 무려 36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첫 시즌부터 새로운 리그에 완벽히 적응하며 유럽리그 최다 득점자에게 주어지는 '유로피언 골든슈'도 눈앞에 뒀다. 개인적으로는 찬란하게 빛났지만, 첫 우승을 향한 오랜 기다림은 여전히 길어지고 있다.


■'트로피를 향한 불운은 끝나지 않는다'…외신도 주목한 케인의 '무관'

'블리처리포트'가 케인의 트로피를 향한 불운은 좀처럼 끝나지 않는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케인이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는 현실에 외신도 주목한다. '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이 없는 선수의 리그 득점 순위를 매겼는데 1위는 역시 통산 249골을 넣은 케인이었다. 4위에는 케인의 토트넘 시절 동료 손흥민이 이름을 올렸다. 축구 SNS 계정인 '트롤 풋볼'에서는 가는 팀마다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킹슬리 코망과 케인을 비교하는 표를 만들었다. 코망은 이번 시즌 뮌헨으로 이적해 케인과 함께 뛰면서 무관에 그쳐 케인의 '징크스'가 더 센 게 아니냐는 반응을 낳았다.


■'메이저 우승'을 향한 아쉬움…'유로 2024'에서 푼다!

토트넘부터 이어져 온 소속팀에서의 아쉬움을 대표팀에서 풀 기회가 마침내 찾아왔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뛸 '유로 2024'가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케인은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여섯 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지만, 기대를 모았던 팀은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선 두 골을 기록했고,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탈락의 원흉이 되기도 했다.

케인 입장에서 가장 아쉬움이 남는 대회는 유로 2020일 것이다. '축구의 성지' 웸블리에서 열린 결승전, 잉글랜드 팬들은 '축구가 집에 돌아왔다'고 외치며 경기장 주변을 가득 메웠다. 1966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다시 안방에서 메이저 정상에 오를 절호의 기회, 잉글랜드는 승부차기 끝에 이탈리아에 져 아쉬움을 삼켰다. 당시 웸블리 주변에선 술 취한 훌리건들이 기물을 파손하고 입장권 없이 난입하려는 소동까지 벌어졌고, 런던 시내 곳곳에서 폭력 사태가 잇따르기도 했다. 홈에서 축제를 기대했지만 돌아온 건 재앙에 가까운 소요 사태와 잉글랜드축구협회에 대한 무더기 징계였다.


■케인의 동료들도 돕는다…잉글랜드의 우승을!

손흥민과 함께 뛰었던 2018-2019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까지 결승에만 오르면 늘 패했던 케인이 이번 여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독일에서 다음달(6월) 개막하는 '유로 2024'에서 잉글랜드는 이번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케인과 스페인 라리가 득점 2위를 달리는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이 이끌 공격진은 참가국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 필 포든과 잭 그릴리쉬(이상 맨체스터 시티), 부카요 사카와 데클란 라이스(이상 아스널),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리버풀) 등 EPL을 호령하는 재능들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존 스톤스와 카일 워커(이상 맨체스터 시티) 등이 버티는 수비진도 든든하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마침내 역사를 쓸 기회를 잡았다며 우승을 향한 야심을 드러냈다. 잉글랜드에서 개최한 '유로 96'에선 선수로, '유로 2020'에선 감독으로 '승부차기 저주'에 고개를 숙였던 사우스게이트가 가장 믿는 선수도 역시 '월드클래스 공격수' 케인이다.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케인에겐 대회 개최지가 독일인 것도 반갑다. 1위가 당연한 팀인 뮌헨보다 자신만큼 지독하게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잉글랜드를 정상에 올려놓는다면 케인의 위상도 한 단계 올라갈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