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지역 침수 시가지 폐허...복구 ‘막막’

<앵커 멘트>

이번 폭우로 시가지가 물에 완전히 잠겼던 강원도 양양읍 등 침수 마을에서는 비가 잦아들자 복구작업이 시작됐지만 장비와 인력 투입이 쉽지 않아 복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권혁일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태풍 '루사'와 '매미'에 이어 3년 만에 또다시 물에 잠긴 강원도 양양군 시가집니다.

침수피해를 입은 주택과 상가만 백 10곳에 달합니다.

하루 내내 쓸고 닦았지만 언제쯤 장사를 다시 시작할지 상인들은 막막합니다.

쌓아뒀던 물건은 아예 건질 게 없습니다.

<인터뷰>최선주(양양군 양양읍): "엉망이죠.사는 게....어떻게 될라는 지 정신이 없어요."

산간마을은 더 심합니다.

한 마을에서 3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강원도 인제군 덕산립니다.

토사에 뭍히고 물살에 휩쓸리고...마을엔 온전한 게 없습니다.

복구장비가 겨우 들어갔지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주민들은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인터뷰>장근복(인제군 인제읍 덕실리): "한두 곳이 아니 잖아요. 이렇게 산사태가 났으니 여간 힘든 게 아니예요..."

자갈과 흙으로 꽉찬 논과 밭은 복구조차 포기해야 할 처집니다.

실종자 수색은 진전이 없습니다.

<인터뷰>지영길(인제 소방파출소): "길이 유실됐으니까 산으로 걸어가고 절벽으로 내려오고 그게 힘들었죠. 장비를 들고 다니니까?"

강물에 휩쓸렸던 송아지가 간신히 목숨을 건졌습니다.

비가 잦아들면서 복구가 시작됐지만 수해 지역 주민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권혁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