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수마가 쓸고 간 하답 마을

입력 2006.07.16 (22:43) 수정 2006.07.16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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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물이 다소 빠진 틈을 타 KBS 취재진은 이번 호우로 고립됐던 강원도의 인제의 하답 마을을 찾아갔습니다.

하루 만에 폐허로 변한 마을과 순식간에 이재민이 돼 버린 주민들의 모습을 송승룡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승용차 한 대가 간신히 빠져나갈 정도로 물이 빠진 인제군 하답 마을.

외부와의 연락이 완전히 끊겼던 마을은 하루 만에 폐허로 변해 있습니다.

이 마을 20여 가구의 절반이 폭우에 쓸려나갔습니다. 주택들이 흙더미에 파묻혀 있습니다.

<인터뷰>조남욱(하답마을 주민): "집에까지 뛰어가보니 이미 마을을 덮쳐, 아수라장이 돼서..."

골짜기를 타고 밀려든 물줄기를 피하려던 70대는 주민들의 눈앞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인터뷰>이봉림(사고 목격자): "산더미같은 물을 피하려고, 문을 열고 나오는데, 차랑 같이 쓸려내려가, 나중에 보니 찾지 못했어요."

주민 1명은 급류에 4킬로미터를 떠내려가다 하류의 또 다른 고립 마을에서 가까스로 구조됐지만, 길이 막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안방이 있던 자립니다. 급류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부서진 기둥만 남아 있습니다.

생활보호자로 10평 남짓한 조립식 주택에서 생활하던 장애인 가족은 이젠 살집마저 잃었습니다.

겨우 몸만 마을 회관으로 대피했지만 앞으로 얼마나 더 이곳에서 머물러야 할지 기약이 없습니다.

<인터뷰>김은영(장애인 피해 가족): "걱정이죠. 막막해요."

물길에 막히고 전기와 수도가 끊긴 지도 벌써 이틀째. 빗물이 식수원이 됐습니다.

<인터뷰>조미경(인제군 기린면): "먹을 물을 저기에 받아요. 이 물은 지붕에서 내려오는 물이라 못 먹어서..."

하루 사이 모든 것을 잃어버린 주민들은 복구에 나설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송승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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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수마가 쓸고 간 하답 마을
    • 입력 2006-07-16 21:21:37
    • 수정2006-07-16 22:4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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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물이 다소 빠진 틈을 타 KBS 취재진은 이번 호우로 고립됐던 강원도의 인제의 하답 마을을 찾아갔습니다. 하루 만에 폐허로 변한 마을과 순식간에 이재민이 돼 버린 주민들의 모습을 송승룡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승용차 한 대가 간신히 빠져나갈 정도로 물이 빠진 인제군 하답 마을. 외부와의 연락이 완전히 끊겼던 마을은 하루 만에 폐허로 변해 있습니다. 이 마을 20여 가구의 절반이 폭우에 쓸려나갔습니다. 주택들이 흙더미에 파묻혀 있습니다. <인터뷰>조남욱(하답마을 주민): "집에까지 뛰어가보니 이미 마을을 덮쳐, 아수라장이 돼서..." 골짜기를 타고 밀려든 물줄기를 피하려던 70대는 주민들의 눈앞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인터뷰>이봉림(사고 목격자): "산더미같은 물을 피하려고, 문을 열고 나오는데, 차랑 같이 쓸려내려가, 나중에 보니 찾지 못했어요." 주민 1명은 급류에 4킬로미터를 떠내려가다 하류의 또 다른 고립 마을에서 가까스로 구조됐지만, 길이 막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안방이 있던 자립니다. 급류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부서진 기둥만 남아 있습니다. 생활보호자로 10평 남짓한 조립식 주택에서 생활하던 장애인 가족은 이젠 살집마저 잃었습니다. 겨우 몸만 마을 회관으로 대피했지만 앞으로 얼마나 더 이곳에서 머물러야 할지 기약이 없습니다. <인터뷰>김은영(장애인 피해 가족): "걱정이죠. 막막해요." 물길에 막히고 전기와 수도가 끊긴 지도 벌써 이틀째. 빗물이 식수원이 됐습니다. <인터뷰>조미경(인제군 기린면): "먹을 물을 저기에 받아요. 이 물은 지붕에서 내려오는 물이라 못 먹어서..." 하루 사이 모든 것을 잃어버린 주민들은 복구에 나설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송승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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