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 휴지조각 위기…연쇄 부도 예고

<앵커 멘트>

이번 바다이야기 파문으로 사행성 오락장 전체가 된서리를 맞고 있습니다.

특히 상품권은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이 높아 큰 파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김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성인 오락실에서 간판을 지우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맞은편 오락실은 아예 문을 걸어 잠궜습니다.

<녹취> 오락실 직원 : "손님 하나도 없어요. 문 닫아야죠."

이처럼 성인오락실 업계에 찬바람이 불면서 수천억 원씩 발행되던 상품권도 대란을 맞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락실에서 받은 경품용 상품권, 말은 문화상품권이라지만 실제 사용처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녹취> "(이 상품권 여기서 쓸 수 있어요?) 쓸 수 없습니다. 가맹이 안 돼 있어요."

성인오락실에서 하루 유통되는 상품권은 약 1조원 어치.

결국 영업 중단으로 오락실에서 사용할 수 없게 된 상품권들이 현금 상환에 들어갈 경우 상품권 발행업체들의 부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터뷰> 상품권 발행업체 : "상품권 구매대금의 원금도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면서 상환이 막 들어오고 있어요."

특히 상품권 업체들에 대한 보험 담보액이 1800억 원에 불과해 나머지 상품권은 휴지조각이나 다름없습니다.

<인터뷰> 김민석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장) : "상품권 금지한다는데 결국 업주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 다 휴지조각이 되면 부도죠."

정부가 뒤늦게 경품용 상품권 폐지에 나섰지만 상품권 연쇄 부도라는 후유증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