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면 꼼짝 못하는 자동차

입력 2006.12.1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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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기아자동차의 소형차 일부 모델을 산 소비자들이 겨울이 됐는데도, 스노 타이어로 바꾸지 못해 낭패를 보고 있습니다.

출고 당시 차량에 맞는 스노 타이어가 생산 조차 되지 않기 때문인데 영업사원들 조차 이를 모른 채 차를 팔고 있습니다.

엄기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아자동차의 모닝 LX 급 모델의 소형차가 온통 눈에 뒤덮인 채 주차장에 세워져 있습니다

스노 타이어를 갈아 끼울 수 없어 눈 만 내리면 운전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OO (차량 구매자): "사전에 스노 타이어가 없다는 걸 안내도 못받았고, 살 때는 너무 친절하게 사후 관리를 다 해줄것 처럼 그러더니..."

이 소형차 휠의 규격에 맞는 스노 타이어가 생산 조차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임기수 (정비 업체 관계자): "차 끌고 와서 문의하는 사람이 많은데, 왜 차는 만들고 스노 타이어는 없냐고 불평들이 많아요."

이 소형차 모델을 갖고 있는 차량 소유자들은 타이어 폭과 높이 등이 맞지 않아 어떤 스노 타이어도 갈아 낄 수가 없었습니다.

실제로 해당 차의 휠 크기에 맞는 다른 스노 타이어를 끼워봤습니다. 차체와의 간격이 너무나 좁아져 운행 할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자동차 회사는 스노우 타이어가 생산되지도 않는 14 인치 짜리 휠을 장착한 이 모델을 3년째 팔아 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스노 타이어를 달기 위해서는 휠까지 통째로 바꿔야 해 소비자들은 80만 원의 비용을 부담해야하지만, 자동차 회사 측은 타이어 생산업체에 책임을 돌립니다.

<인터뷰> 기아자동차 관계자: "몰랐죠. 저희한테까지야 그런 연락이 들어오질 않으니까..."

지난 2004 년 출시된 이후 이렇게 스노 타이어 장착이 불가능한 모델을 구입한 사람은 전국에 9,800여 명.

당장의 판매만 생각하는 자동차 업체의 무책임한 행태에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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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 오면 꼼짝 못하는 자동차
    • 입력 2006-12-19 20:20:27
    뉴스타임
<앵커 멘트> 기아자동차의 소형차 일부 모델을 산 소비자들이 겨울이 됐는데도, 스노 타이어로 바꾸지 못해 낭패를 보고 있습니다. 출고 당시 차량에 맞는 스노 타이어가 생산 조차 되지 않기 때문인데 영업사원들 조차 이를 모른 채 차를 팔고 있습니다. 엄기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아자동차의 모닝 LX 급 모델의 소형차가 온통 눈에 뒤덮인 채 주차장에 세워져 있습니다 스노 타이어를 갈아 끼울 수 없어 눈 만 내리면 운전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OO (차량 구매자): "사전에 스노 타이어가 없다는 걸 안내도 못받았고, 살 때는 너무 친절하게 사후 관리를 다 해줄것 처럼 그러더니..." 이 소형차 휠의 규격에 맞는 스노 타이어가 생산 조차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임기수 (정비 업체 관계자): "차 끌고 와서 문의하는 사람이 많은데, 왜 차는 만들고 스노 타이어는 없냐고 불평들이 많아요." 이 소형차 모델을 갖고 있는 차량 소유자들은 타이어 폭과 높이 등이 맞지 않아 어떤 스노 타이어도 갈아 낄 수가 없었습니다. 실제로 해당 차의 휠 크기에 맞는 다른 스노 타이어를 끼워봤습니다. 차체와의 간격이 너무나 좁아져 운행 할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자동차 회사는 스노우 타이어가 생산되지도 않는 14 인치 짜리 휠을 장착한 이 모델을 3년째 팔아 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스노 타이어를 달기 위해서는 휠까지 통째로 바꿔야 해 소비자들은 80만 원의 비용을 부담해야하지만, 자동차 회사 측은 타이어 생산업체에 책임을 돌립니다. <인터뷰> 기아자동차 관계자: "몰랐죠. 저희한테까지야 그런 연락이 들어오질 않으니까..." 지난 2004 년 출시된 이후 이렇게 스노 타이어 장착이 불가능한 모델을 구입한 사람은 전국에 9,800여 명. 당장의 판매만 생각하는 자동차 업체의 무책임한 행태에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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