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무료 수술…300번째 선물

입력 2006.12.1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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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추운 겨울날 더 추운 나라에서 심장병을 앓으며 고생하던 어린이 5명이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러시아 어린이 5명은 한 병원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고 있는데, 벌써 300번째 무료 수술 환자라고 합니다.

임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롱초롱한 눈망울.

천진난만한 얼굴.

태어나면서 부터 심장병을 앓고 있지만 아이들의 표정에는 그늘이 없습니다.

다만 엄두도 못 낼 만큼 비싼 수술비가 부모들의 마음을 짓눌러왔습니다.

아이와 부모에게 함께 희망을 전해 준 곳은 먼 나라 대한민국의 한 병원.

<인터뷰> 올가 (심장병 어린이 어머니): "우리 아이의 담당 의사가 한국에서 수술 받고 상태가 많이 좋아진 아이가 있으니, 우리에게도 한국에 가서 치료를 받으라고 권유했다."

<녹취> "엄마 아무 데도 안가. 이제 곧 끝날꺼야."

이 병원에서 무료로 심장병 수술을 받은 외국인 어린이만 벌써 300명째.

18년 동안 많은 아이들이 이 곳에서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아 고국 땅으로 돌아갔습니다.

명랑한 성격에 귀여운 외모로 병원의 인기 스타가 된 아나스타샤가 수술 받는 날입니다.

큰 수술에 대한 걱정보다는 빨리 수술을 마치고 하고 싶은 것이 더 많은 아나스타샤.

<인터뷰> 아나스타샤 (심장병 어린이): "강아지랑 놀고 싶고, 집에 가서 공원에도 가고 싶어요."

말도 안 통하는 한국에서 수술을 받아야 하는 딸이 안쓰럽긴 하지만, 아나스타샤의 심방중격결손이란 병은 수술만 제 때 하면 정상인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황성욱 (세종병원 흉부외과장): "아기 수술은 잘됐구요,지금 상태는 양호합니다. 앞으로 정상 심장하고 똑같이 기능을 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음 졸이며 기다려온 아나스타샤의 엄마는 딸의 얼굴을 보고 나서야 마음을 놓습니다.

<인터뷰> 엘레나 (심장병 어린이 어머니):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었다. 아이가 수술을 잘 받았기 때문에 빨리 회복될 것이다. "

아나스타샤가 수술을 받는 사이 입원실에는 벌써 크리스마스가 찾아왔습니다.

<녹취> "엄마, 이거 어디다 걸어?"

산타 모자를 쓰고 이런 저런 장식도 해 보면서 크리스마스 선물도 기대해 봅니다.

먼나라 한국에서 받고 돌아갈 심장병 수술이 얼마나 소중하고 큰 선물이라는 것을 아직 이 아이들은 잘 모르고 있을 뿐 입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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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장병 무료 수술…300번째 선물
    • 입력 2006-12-19 20:23:58
    뉴스타임
<앵커 멘트> 추운 겨울날 더 추운 나라에서 심장병을 앓으며 고생하던 어린이 5명이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러시아 어린이 5명은 한 병원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고 있는데, 벌써 300번째 무료 수술 환자라고 합니다. 임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롱초롱한 눈망울. 천진난만한 얼굴. 태어나면서 부터 심장병을 앓고 있지만 아이들의 표정에는 그늘이 없습니다. 다만 엄두도 못 낼 만큼 비싼 수술비가 부모들의 마음을 짓눌러왔습니다. 아이와 부모에게 함께 희망을 전해 준 곳은 먼 나라 대한민국의 한 병원. <인터뷰> 올가 (심장병 어린이 어머니): "우리 아이의 담당 의사가 한국에서 수술 받고 상태가 많이 좋아진 아이가 있으니, 우리에게도 한국에 가서 치료를 받으라고 권유했다." <녹취> "엄마 아무 데도 안가. 이제 곧 끝날꺼야." 이 병원에서 무료로 심장병 수술을 받은 외국인 어린이만 벌써 300명째. 18년 동안 많은 아이들이 이 곳에서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아 고국 땅으로 돌아갔습니다. 명랑한 성격에 귀여운 외모로 병원의 인기 스타가 된 아나스타샤가 수술 받는 날입니다. 큰 수술에 대한 걱정보다는 빨리 수술을 마치고 하고 싶은 것이 더 많은 아나스타샤. <인터뷰> 아나스타샤 (심장병 어린이): "강아지랑 놀고 싶고, 집에 가서 공원에도 가고 싶어요." 말도 안 통하는 한국에서 수술을 받아야 하는 딸이 안쓰럽긴 하지만, 아나스타샤의 심방중격결손이란 병은 수술만 제 때 하면 정상인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황성욱 (세종병원 흉부외과장): "아기 수술은 잘됐구요,지금 상태는 양호합니다. 앞으로 정상 심장하고 똑같이 기능을 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음 졸이며 기다려온 아나스타샤의 엄마는 딸의 얼굴을 보고 나서야 마음을 놓습니다. <인터뷰> 엘레나 (심장병 어린이 어머니):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었다. 아이가 수술을 잘 받았기 때문에 빨리 회복될 것이다. " 아나스타샤가 수술을 받는 사이 입원실에는 벌써 크리스마스가 찾아왔습니다. <녹취> "엄마, 이거 어디다 걸어?" 산타 모자를 쓰고 이런 저런 장식도 해 보면서 크리스마스 선물도 기대해 봅니다. 먼나라 한국에서 받고 돌아갈 심장병 수술이 얼마나 소중하고 큰 선물이라는 것을 아직 이 아이들은 잘 모르고 있을 뿐 입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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