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 어부, 31년만에 부부 극적 상봉

입력 2007.01.0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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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1975년 납북된 천왕호의 선원 최욱일씨가 31년만에 극적으로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서 부인과 상봉했습니다.

최씨는 하루빨리 고국으로 되돌아 가고 싶다며 우리정부에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김학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1년 생이별끝에 이제 60대 후반의 노인이 돼 다시 만난 부부.

꿈에서나 볼 수 있었던 서로를 부둥켜 앉고 얼굴을 맞댄채 지난 세월의 아픔을 털어놓습니다.

지난 1975년 오징어잡이에 나섰다 동해에서 북한 경비정에 납북된 천왕호 선원 최욱일씨.

납북된 뒤 최씨는 함경북도의 채소농장에 배치해 일하면서 결혼해 1남1녀를 낳았습니다.

<인터뷰> 양정자 씨(최욱일씨 부인) : "토끼가 먹는 풀이면 다 먹고 너무 힘들게 살았다고 하더라구요.."

탈북자 가족 모임의 도움으로 지난 1998년 생사를 확인한 최씨 부부는 중국인을 통해 편지를 주고받으며 만남을 준비해 왔습니다.

결국 지난 달 25일 최씨는 13개의 검문소를 뚫고 북중 국경을 넘었습니다.

<녹취> 최욱일 씨 : "한국으로 돌아가야 산다는 각오를 가지고 지금 현재 공화국에서 탈출해서.."

최씨는 중국 선양의 우리 총영사관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지만 냉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씨 가족들은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녹취> 양정자 씨 : "목숨 걸고 탈출했는데 정부가 모른척 하면 안되지요.."

외교부는 오늘 최씨의 빠른 귀국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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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납북 어부, 31년만에 부부 극적 상봉
    • 입력 2007-01-04 21:07:29
    뉴스 9
<앵커 멘트> 지난 1975년 납북된 천왕호의 선원 최욱일씨가 31년만에 극적으로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서 부인과 상봉했습니다. 최씨는 하루빨리 고국으로 되돌아 가고 싶다며 우리정부에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김학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1년 생이별끝에 이제 60대 후반의 노인이 돼 다시 만난 부부. 꿈에서나 볼 수 있었던 서로를 부둥켜 앉고 얼굴을 맞댄채 지난 세월의 아픔을 털어놓습니다. 지난 1975년 오징어잡이에 나섰다 동해에서 북한 경비정에 납북된 천왕호 선원 최욱일씨. 납북된 뒤 최씨는 함경북도의 채소농장에 배치해 일하면서 결혼해 1남1녀를 낳았습니다. <인터뷰> 양정자 씨(최욱일씨 부인) : "토끼가 먹는 풀이면 다 먹고 너무 힘들게 살았다고 하더라구요.." 탈북자 가족 모임의 도움으로 지난 1998년 생사를 확인한 최씨 부부는 중국인을 통해 편지를 주고받으며 만남을 준비해 왔습니다. 결국 지난 달 25일 최씨는 13개의 검문소를 뚫고 북중 국경을 넘었습니다. <녹취> 최욱일 씨 : "한국으로 돌아가야 산다는 각오를 가지고 지금 현재 공화국에서 탈출해서.." 최씨는 중국 선양의 우리 총영사관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지만 냉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씨 가족들은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녹취> 양정자 씨 : "목숨 걸고 탈출했는데 정부가 모른척 하면 안되지요.." 외교부는 오늘 최씨의 빠른 귀국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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