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 공간서 조개탄 사용 위험

입력 2007.01.23 (20:41) 수정 2007.01.2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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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새벽 울산에서 조개구이를 먹던 2 명이 숨진 사실을 보도해드렸습니다만, 사인은 일산화탄소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됐는데, 이른바 "조개 탄"으로 불리는 연료로, 밀폐된 공간에서 조리할 때 일산화탄소 농도는 인체에 치명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새벽 조개구이를 먹다 남녀 2 명이 숨진 채 발견된 울산의 한 식당입니다.

이곳에서 숨진 두 사람의 사망 원인은 전형적인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질식사인 것으로 부검의의 부검 결과 확인됐습니다.

실제 사고가 발생한 장소에서 내부 일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이른바 "조개 탄"이라 불리는 연료 5 개를 넣은 뒤 30여 분이 지나자, 계측기의 일산화탄소 농도는 1,000 ppm에 근접하더니 불과 몇 분 뒤,1,500ppm까지 오릅니다.

일반적으로 일산화탄소 농도 1,000 ppm의 상태에서 1 시간이 지나면 심한 두통 증세가, 4 시간 이상을 넘기게 되면 경련을 동반한 실신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 양성봉 (울산대 화학과 교수) : "수천 ppm까지 올라서 장시간 노출되면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실험 결과 이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조개탄을 태운 뒤 환풍기를 켜 놓지 않을 경우, 내부의 일산화탄소 농도는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식당 주인 : "단체로 6 팀이 다 자리에 앉아서 더 오래 있었던 적도 있는데요..."

이처럼 식당에서 즉석 조리 용으로 많이 쓰이는 조개탄은 무연탄과 목탄가루에 콜라이트등을 첨가해 3~4 cm 크기로 만든 것으로 대부분 말레이시아 등에서 수입해 오고 있습니다.

수입산과 국산을 막론하고 이들 연료는 일산화 탄소를 발생하기 때문에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사용하는 것은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일산화탄소가 색깔과 냄새가 없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을 저하시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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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폐 공간서 조개탄 사용 위험
    • 입력 2007-01-23 20:05:26
    • 수정2007-01-23 20:4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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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새벽 울산에서 조개구이를 먹던 2 명이 숨진 사실을 보도해드렸습니다만, 사인은 일산화탄소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됐는데, 이른바 "조개 탄"으로 불리는 연료로, 밀폐된 공간에서 조리할 때 일산화탄소 농도는 인체에 치명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새벽 조개구이를 먹다 남녀 2 명이 숨진 채 발견된 울산의 한 식당입니다. 이곳에서 숨진 두 사람의 사망 원인은 전형적인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질식사인 것으로 부검의의 부검 결과 확인됐습니다. 실제 사고가 발생한 장소에서 내부 일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이른바 "조개 탄"이라 불리는 연료 5 개를 넣은 뒤 30여 분이 지나자, 계측기의 일산화탄소 농도는 1,000 ppm에 근접하더니 불과 몇 분 뒤,1,500ppm까지 오릅니다. 일반적으로 일산화탄소 농도 1,000 ppm의 상태에서 1 시간이 지나면 심한 두통 증세가, 4 시간 이상을 넘기게 되면 경련을 동반한 실신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 양성봉 (울산대 화학과 교수) : "수천 ppm까지 올라서 장시간 노출되면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실험 결과 이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조개탄을 태운 뒤 환풍기를 켜 놓지 않을 경우, 내부의 일산화탄소 농도는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식당 주인 : "단체로 6 팀이 다 자리에 앉아서 더 오래 있었던 적도 있는데요..." 이처럼 식당에서 즉석 조리 용으로 많이 쓰이는 조개탄은 무연탄과 목탄가루에 콜라이트등을 첨가해 3~4 cm 크기로 만든 것으로 대부분 말레이시아 등에서 수입해 오고 있습니다. 수입산과 국산을 막론하고 이들 연료는 일산화 탄소를 발생하기 때문에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사용하는 것은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일산화탄소가 색깔과 냄새가 없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을 저하시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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