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참사’ 한 달…상처 딛고 평온 되찾아

입력 2007.05.16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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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버지니아 공대 참사 오늘로 한달이 됐습니다. 학교와 한인사회 곳곳에선 아픈 상처를 딛고 평온을 되찾아가는 모습입니다.

워싱턴 민경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꼭 한 달 전 9분 간의 총격으로 조승희 씨를 포함해 31명이 목숨을 잃은 노리스 홀입니다.

아직도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습니다.

학교당국은 건물 전체를 철거할 것인지 일부를 남겨 희생자 추모 장소로 사용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조 씨가 노리스 홀로 향하면서 가로질렀던 드릴필드에는 목숨을 잃은 동문 33명의 넋을 기리는 제단이 남아있습니다.

방학을 맞았지만 추모객들의 발길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승희 씨의 넋을 기리는 추모석도 이곳 제단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미국 사회는 이번 사건의 과정에서 미움의 대상을 찾아 한풀이를 하지 않는 성숙한 문화를 보여줬습니다.

<인터뷰>크리스 브래드번 (버지니아 공대 졸업생) : "조 씨가 한 행동은 추모할 것이 못되지만 그의 죽음은 한 인간으로서 애도의 대상입니다. 33개의 추모석을 마련한 것은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미국 전체의 관심 속에 지난 주말 치러진 졸업식에서는 희생된 학생들에게 사후 학위가 수여됐습니다.

이번 사건 이후 미국에서는 총기규제가 강화돼 강제적인 정신건강 치료 명령을 받은 사람이 총기 구매 금지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흑인 폭동을 경험했던 한인사회는 사건 직후 혹시 있을지 모를 인종 범죄에 대한 불안감에 가슴을 졸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불안은 기우였음이 밝혀졌고 평온을 되찾은 모습입니다.

<인터뷰>박승철(이민 1세대/미주 무역협회장) : "타 코뮤니티에 대해서도 우리한인 커뮤니티도 많이 배려하고 서로 도와갈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야죠."

이처럼 상처들은 아물어 가고 있지만 조승희 씨의 구체적인 범죄 동기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채 영구 미제사건이 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버지니아 공대에서 KBS 뉴스 민경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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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기참사’ 한 달…상처 딛고 평온 되찾아
    • 입력 2007-05-16 21:39:29
    뉴스 9
<앵커 멘트> 버지니아 공대 참사 오늘로 한달이 됐습니다. 학교와 한인사회 곳곳에선 아픈 상처를 딛고 평온을 되찾아가는 모습입니다. 워싱턴 민경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꼭 한 달 전 9분 간의 총격으로 조승희 씨를 포함해 31명이 목숨을 잃은 노리스 홀입니다. 아직도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습니다. 학교당국은 건물 전체를 철거할 것인지 일부를 남겨 희생자 추모 장소로 사용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조 씨가 노리스 홀로 향하면서 가로질렀던 드릴필드에는 목숨을 잃은 동문 33명의 넋을 기리는 제단이 남아있습니다. 방학을 맞았지만 추모객들의 발길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승희 씨의 넋을 기리는 추모석도 이곳 제단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미국 사회는 이번 사건의 과정에서 미움의 대상을 찾아 한풀이를 하지 않는 성숙한 문화를 보여줬습니다. <인터뷰>크리스 브래드번 (버지니아 공대 졸업생) : "조 씨가 한 행동은 추모할 것이 못되지만 그의 죽음은 한 인간으로서 애도의 대상입니다. 33개의 추모석을 마련한 것은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미국 전체의 관심 속에 지난 주말 치러진 졸업식에서는 희생된 학생들에게 사후 학위가 수여됐습니다. 이번 사건 이후 미국에서는 총기규제가 강화돼 강제적인 정신건강 치료 명령을 받은 사람이 총기 구매 금지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흑인 폭동을 경험했던 한인사회는 사건 직후 혹시 있을지 모를 인종 범죄에 대한 불안감에 가슴을 졸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불안은 기우였음이 밝혀졌고 평온을 되찾은 모습입니다. <인터뷰>박승철(이민 1세대/미주 무역협회장) : "타 코뮤니티에 대해서도 우리한인 커뮤니티도 많이 배려하고 서로 도와갈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야죠." 이처럼 상처들은 아물어 가고 있지만 조승희 씨의 구체적인 범죄 동기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채 영구 미제사건이 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버지니아 공대에서 KBS 뉴스 민경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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