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몰 위기 몰디브, ‘산호를 지켜라’

입력 2007.05.2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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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도양의 산호섬 몰디브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바로 지구 온난화 때문입니다.

기현정 순회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천2백 개의 산호섬으로 이뤄진 인도양의 몰디브, 하늘에서 보면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연꽃 같습니다.

일찍이 마르코 폴로는 몰디브를 '인도의 꽃'이라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몰디브가 수몰 위기에 처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올 초 발표된 UN 기후변화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백 년 안에 59센티미터가량 오르고 그럴 경우 해발고도 평균 1.3 미터의 몰디브는 바닷물에 잠기게 됩니다.

게다가 몰디브의 천연자원인 산호초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말레섬에서 북쪽으로 16킬로미터 지점 수심 18미터, 울긋불긋 화려한 빛깔을 뽐내야 할 산호들이 하얗게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과학자들은 해수 온도 상승으로 서식 환경이 변한 산호초가 스트레스를 받고 플랑크톤을 토해내면서 이런 백화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압둘 아지즈 압둘 하킴(산호학자): "지구온난화, 엘리뇨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단지 산호들이 살아남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산호 백화현상을 부추기는 또 다른 원인도 있습니다.

몰디브에는 이처럼 섬 전체가 하나의 리조트인 곳이 80곳이 넘습니다.

게다가 지금도 46곳의 리조트가 새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때문에 지나친 리조트 개발이 수중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몰디브 정부 입장에서 국가 수입의 75%를 차지하는 관광사업, 특히 해외 리조트 개발업자들의 투자 유혹은 뿌리치기 힘듭니다.

<인터뷰>아흐메드 압둘라(몰디브 환경장관): "우리는 국가 경제를 발전시켜야 합니다. 가난과 싸워야 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희생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몰디브인들은 자신들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 재앙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몰디브에서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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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몰 위기 몰디브, ‘산호를 지켜라’
    • 입력 2007-05-26 21:23:38
    뉴스 9
<앵커 멘트> 인도양의 산호섬 몰디브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바로 지구 온난화 때문입니다. 기현정 순회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천2백 개의 산호섬으로 이뤄진 인도양의 몰디브, 하늘에서 보면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연꽃 같습니다. 일찍이 마르코 폴로는 몰디브를 '인도의 꽃'이라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몰디브가 수몰 위기에 처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올 초 발표된 UN 기후변화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백 년 안에 59센티미터가량 오르고 그럴 경우 해발고도 평균 1.3 미터의 몰디브는 바닷물에 잠기게 됩니다. 게다가 몰디브의 천연자원인 산호초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말레섬에서 북쪽으로 16킬로미터 지점 수심 18미터, 울긋불긋 화려한 빛깔을 뽐내야 할 산호들이 하얗게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과학자들은 해수 온도 상승으로 서식 환경이 변한 산호초가 스트레스를 받고 플랑크톤을 토해내면서 이런 백화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압둘 아지즈 압둘 하킴(산호학자): "지구온난화, 엘리뇨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단지 산호들이 살아남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산호 백화현상을 부추기는 또 다른 원인도 있습니다. 몰디브에는 이처럼 섬 전체가 하나의 리조트인 곳이 80곳이 넘습니다. 게다가 지금도 46곳의 리조트가 새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때문에 지나친 리조트 개발이 수중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몰디브 정부 입장에서 국가 수입의 75%를 차지하는 관광사업, 특히 해외 리조트 개발업자들의 투자 유혹은 뿌리치기 힘듭니다. <인터뷰>아흐메드 압둘라(몰디브 환경장관): "우리는 국가 경제를 발전시켜야 합니다. 가난과 싸워야 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희생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몰디브인들은 자신들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 재앙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몰디브에서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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