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공화국, ‘그들만의 세계’

입력 2007.09.03 (21:58) 수정 2007.09.0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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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점상들의 생존권 확보를 위한 단체가 최근 급성장 하고 있습니다만, 정작 많은 영세 노점상들은 제대로 보호도 받지 못하고 점점 더 변두리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노점상 단체의 겉과 속을 신강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격렬한 노점상단체 데모. 도시빈민, 생계형 노점상의 생존권을 지키자며 노점상 단체가 격렬한 시위를 벌입니다.

하지만 그 뒷면을 들춰보면 사정은 조금 다릅니다.

<인터뷰>노점상 : "(본인은 어떤 경우십니까?) 아르바이트요 (사장님은 누구신지 모르십니까?) 알아요. 사장님은 따로 장사하세요."

이른바 '기업형, 체인점형 노점'입니다.

목좋은 곳은 수천만원의 웃돈을 엊어 은밀히 거래됩니다.

<인터뷰> 김재구(노점단속반) : "여기 한군데 자리가 얼마인지 아세요. 기본이 몇천이예요, 몇 천, 요만한 땅 덩어리 하나가, 단속반에는 힘으로 맞섭니다."

지난 6월 초 80여명의 노점상들이 구청 단속반원들을 집단 폭행한 현장을 찍은 비디옵니다.

대낮에 공원에서 경찰관까지 있었지만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시사기획쌈‘에서는 노점상 단체 회원들의 경제적 형편을 알아보기 위해 정보공개를 청구했습니다.

일산 중심가에 고층 주상복합건물...

이 건물 1층, 한 상가의 소유주는 인근 공원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노점상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노점상 소유 상가 세입자 : "이게 지금 분양 들어갈 때, 3억 4천만원이 들어갔거든요. 저희가 지금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150만원에 있습니다."

조사 결과 가장 부동산이 많은 노점상은 서울 영등포구에 대지 광주광역시 논과 임야 등을 포함해 공시가격으로만 6억 5천여 만원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조사대상 노점상 가운데 6억 원 이상이 한가구, 3억원 이상이 두 가구, 1억 5천 만원 이상이 5가구로 나타났습니다.

아파트 등 부동산이 전혀 없는 가구는 8가구였습니다.

이에 대해 노점상단체는 이들이 ‘정당하게 재산을 모았으며 극소수에 불과한 부자 노점상의 재산규모가 단속의 근거가 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일산 변두리에서 토스트를 구워하는 장애인 노점상 이미영씨..

구청 단속반에 쫓기고 또 일산 중심가를 차지한 노점상 단체원들에게 밀려 이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인터뷰> 이미영(노점상 노점단체) : "그런 것 있는 줄 모르고 가니까 떡대같은 사람들이 나와가지고 접으라고, 여기는 아무도 못한다고...왜 못합니까? 노점상 연합회에서 관리하는 거라고 하길래 말도 못 꺼내고 나와버렸지."

서울시는 최근 생계형 노점상을 위주로 한 '노점시범거리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노점상단체는 이를 '또다른 탄압'이라며 반대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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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점상공화국, ‘그들만의 세계’
    • 입력 2007-09-03 21:31:11
    • 수정2007-09-04 18: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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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점상들의 생존권 확보를 위한 단체가 최근 급성장 하고 있습니다만, 정작 많은 영세 노점상들은 제대로 보호도 받지 못하고 점점 더 변두리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노점상 단체의 겉과 속을 신강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격렬한 노점상단체 데모. 도시빈민, 생계형 노점상의 생존권을 지키자며 노점상 단체가 격렬한 시위를 벌입니다. 하지만 그 뒷면을 들춰보면 사정은 조금 다릅니다. <인터뷰>노점상 : "(본인은 어떤 경우십니까?) 아르바이트요 (사장님은 누구신지 모르십니까?) 알아요. 사장님은 따로 장사하세요." 이른바 '기업형, 체인점형 노점'입니다. 목좋은 곳은 수천만원의 웃돈을 엊어 은밀히 거래됩니다. <인터뷰> 김재구(노점단속반) : "여기 한군데 자리가 얼마인지 아세요. 기본이 몇천이예요, 몇 천, 요만한 땅 덩어리 하나가, 단속반에는 힘으로 맞섭니다." 지난 6월 초 80여명의 노점상들이 구청 단속반원들을 집단 폭행한 현장을 찍은 비디옵니다. 대낮에 공원에서 경찰관까지 있었지만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시사기획쌈‘에서는 노점상 단체 회원들의 경제적 형편을 알아보기 위해 정보공개를 청구했습니다. 일산 중심가에 고층 주상복합건물... 이 건물 1층, 한 상가의 소유주는 인근 공원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노점상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노점상 소유 상가 세입자 : "이게 지금 분양 들어갈 때, 3억 4천만원이 들어갔거든요. 저희가 지금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150만원에 있습니다." 조사 결과 가장 부동산이 많은 노점상은 서울 영등포구에 대지 광주광역시 논과 임야 등을 포함해 공시가격으로만 6억 5천여 만원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조사대상 노점상 가운데 6억 원 이상이 한가구, 3억원 이상이 두 가구, 1억 5천 만원 이상이 5가구로 나타났습니다. 아파트 등 부동산이 전혀 없는 가구는 8가구였습니다. 이에 대해 노점상단체는 이들이 ‘정당하게 재산을 모았으며 극소수에 불과한 부자 노점상의 재산규모가 단속의 근거가 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일산 변두리에서 토스트를 구워하는 장애인 노점상 이미영씨.. 구청 단속반에 쫓기고 또 일산 중심가를 차지한 노점상 단체원들에게 밀려 이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인터뷰> 이미영(노점상 노점단체) : "그런 것 있는 줄 모르고 가니까 떡대같은 사람들이 나와가지고 접으라고, 여기는 아무도 못한다고...왜 못합니까? 노점상 연합회에서 관리하는 거라고 하길래 말도 못 꺼내고 나와버렸지." 서울시는 최근 생계형 노점상을 위주로 한 '노점시범거리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노점상단체는 이를 '또다른 탄압'이라며 반대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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