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원조교제 뿌리 뽑아야

입력 2000.12.1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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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원조교제가 우리 사회에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분명 어른들에 더 큰 문제가 있지만 청소년들도 점차 대담해지면서 이제는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지가 모호해졌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원조교제, 어디까지 왔고 해법은 없는지, 정인석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불과 3년 전, 용어도 생소한 원조교제라는 말이 나돌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일부 빗나간 성인과 청소년의 일시적 소행으로 치부됐습니다.
그러던 게 일부 여학생은 상습범이 돼 버렸고 이제는 남학생도 빗나간 교제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기자: 옷도 사주고 밥도 사줬다면서요?
⊙원조교제(30대주부): 그 아이가 돈이 없기 때문에….
⊙기자: 서울지검 본청에서만 원조교제로 한 달 평균 40여 건의 구속영장이 발부될 정도입니다.
원조교제의 미끼도 다양해졌습니다.
적극적으로 상대 어른을 찾아 유인하는 상습형, 성관계를 미끼로 돈을 뜯어내는 갈취형 그리고 여고생이 명문대생과 과외 교습을 조건으로 한 비뚤어진 학구형까지, 이처럼 가해자와 피해자의 구별이 모호해지면서 원조교제에 대한 일반의 시각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돈 많은 남자 어른들께서 어린 학생들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을 하시는 거잖아요.
⊙인터뷰: 성을 상품화시키는 학생들에게도 일정 정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검찰도 앞으로는 청소년이더라도 상습적일 경우에는 공범 차원에서 형사처벌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강지원(검사/前 청소년 보호 위원장): 그냥 훈방할 것이 아니라 수감돼서 교육을 받게 하거나 또는 사회 봉사활동을 하거나...
⊙기자: 여성단체들은 그러나 형사처벌보다는 비뚤어진 성의식을 바로 잡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합니다.
⊙배정원(청소년 위한 내일 여성센터): 어떤 처벌 위주가 아니고 그 아이들이 정말 정상적으로 복귀가 되도록...
⊙기자: 어른들의 경제적 미끼가 주범이었던 원조교제는 먼저 유혹에 나서기도 하는 청소년의 공범 단계로까지 발전했지만 아직 사법당국은 어른들을 형벌권 행사의 초점으로 맞추고 있습니다.
적발된 성인은 신상을 공개하기로 한 것입니다.
원조교제는 이제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이냐의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우리 모두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과 또 이를 근절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뉴스 정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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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원조교제 뿌리 뽑아야
    • 입력 2000-12-1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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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원조교제가 우리 사회에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분명 어른들에 더 큰 문제가 있지만 청소년들도 점차 대담해지면서 이제는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지가 모호해졌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원조교제, 어디까지 왔고 해법은 없는지, 정인석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불과 3년 전, 용어도 생소한 원조교제라는 말이 나돌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일부 빗나간 성인과 청소년의 일시적 소행으로 치부됐습니다. 그러던 게 일부 여학생은 상습범이 돼 버렸고 이제는 남학생도 빗나간 교제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기자: 옷도 사주고 밥도 사줬다면서요? ⊙원조교제(30대주부): 그 아이가 돈이 없기 때문에…. ⊙기자: 서울지검 본청에서만 원조교제로 한 달 평균 40여 건의 구속영장이 발부될 정도입니다. 원조교제의 미끼도 다양해졌습니다. 적극적으로 상대 어른을 찾아 유인하는 상습형, 성관계를 미끼로 돈을 뜯어내는 갈취형 그리고 여고생이 명문대생과 과외 교습을 조건으로 한 비뚤어진 학구형까지, 이처럼 가해자와 피해자의 구별이 모호해지면서 원조교제에 대한 일반의 시각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돈 많은 남자 어른들께서 어린 학생들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을 하시는 거잖아요. ⊙인터뷰: 성을 상품화시키는 학생들에게도 일정 정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검찰도 앞으로는 청소년이더라도 상습적일 경우에는 공범 차원에서 형사처벌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강지원(검사/前 청소년 보호 위원장): 그냥 훈방할 것이 아니라 수감돼서 교육을 받게 하거나 또는 사회 봉사활동을 하거나... ⊙기자: 여성단체들은 그러나 형사처벌보다는 비뚤어진 성의식을 바로 잡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합니다. ⊙배정원(청소년 위한 내일 여성센터): 어떤 처벌 위주가 아니고 그 아이들이 정말 정상적으로 복귀가 되도록... ⊙기자: 어른들의 경제적 미끼가 주범이었던 원조교제는 먼저 유혹에 나서기도 하는 청소년의 공범 단계로까지 발전했지만 아직 사법당국은 어른들을 형벌권 행사의 초점으로 맞추고 있습니다. 적발된 성인은 신상을 공개하기로 한 것입니다. 원조교제는 이제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이냐의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우리 모두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과 또 이를 근절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뉴스 정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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