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이라크

입력 2000.12.1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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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라크가 참혹한 전쟁의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걸프전 발발 10년을 맞아서 전쟁 후유증과 UN의 경제제재로 도탄에 빠진 이라크의 오늘을 살펴보기 위해서 KBS는 소현정 기자를 순회 특파원으로 현지에 보냈습니다.
소현정 순회 특파원이 전해 온 제 1신입니다.
⊙기자: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사담 국립아동병원.
18살 미만의 어린이 환자만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이 병원에는 전쟁 이후 식량과 의약품 부족 속에 어린이들이 질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 아동병원에 입원해 있는 어린이 환자는 모두 400여 명, 대부분 만성적인 식량과 의약품 부족으로 건강이 악화된 경우입니다.
부족한 간호인력을 대신해 어린 자녀를 돌보고 있는 이라크 어머니들.
제대로 치료받지도 못 한 채 죽어가고 있는 어린 자녀들의 비참한 현실 앞에 울분을 토합니다.
⊙환자 보호자: 유엔제재로 식량이 부족해 제대로 먹지 못해 많이 아파요.
⊙기자: 특히 백혈병과 암 등 난치병의 경우 치료약이 없어 손도 써 보지 못 한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라크 구호본부는 지난달 질병 등으로 숨진 어린이가 1만여 명이며 걸프전 이후 10년간 이라크인 130여 만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의 생활도 고달픕니다.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어린이들은 대부분 학업을 포기한 채 공장에서 하루 7, 8시간의 노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살람(아동노동자): 기회만 된다면 계속 공부하고 싶어요.
⊙기자: 이 때문에 이라크의 경제난은 계속돼 대부분의 국민들이 가재도구를 내다 팔아 돈을 마련하고 식량 배급에 의존해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습니다.
⊙판타우스: 돈이 필요할 때 마다 가장 비싼 것부터 차례차례 내다 팔았어요.
⊙기자: 걸프전 발발 10년, 전쟁의 포환은 그친지 오래지만 전쟁이 남긴 참혹한 대가는 이라크인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고 있습니다.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KBS뉴스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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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통의 이라크
    • 입력 2000-12-1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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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라크가 참혹한 전쟁의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걸프전 발발 10년을 맞아서 전쟁 후유증과 UN의 경제제재로 도탄에 빠진 이라크의 오늘을 살펴보기 위해서 KBS는 소현정 기자를 순회 특파원으로 현지에 보냈습니다. 소현정 순회 특파원이 전해 온 제 1신입니다. ⊙기자: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사담 국립아동병원. 18살 미만의 어린이 환자만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이 병원에는 전쟁 이후 식량과 의약품 부족 속에 어린이들이 질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 아동병원에 입원해 있는 어린이 환자는 모두 400여 명, 대부분 만성적인 식량과 의약품 부족으로 건강이 악화된 경우입니다. 부족한 간호인력을 대신해 어린 자녀를 돌보고 있는 이라크 어머니들. 제대로 치료받지도 못 한 채 죽어가고 있는 어린 자녀들의 비참한 현실 앞에 울분을 토합니다. ⊙환자 보호자: 유엔제재로 식량이 부족해 제대로 먹지 못해 많이 아파요. ⊙기자: 특히 백혈병과 암 등 난치병의 경우 치료약이 없어 손도 써 보지 못 한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라크 구호본부는 지난달 질병 등으로 숨진 어린이가 1만여 명이며 걸프전 이후 10년간 이라크인 130여 만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의 생활도 고달픕니다.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어린이들은 대부분 학업을 포기한 채 공장에서 하루 7, 8시간의 노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살람(아동노동자): 기회만 된다면 계속 공부하고 싶어요. ⊙기자: 이 때문에 이라크의 경제난은 계속돼 대부분의 국민들이 가재도구를 내다 팔아 돈을 마련하고 식량 배급에 의존해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습니다. ⊙판타우스: 돈이 필요할 때 마다 가장 비싼 것부터 차례차례 내다 팔았어요. ⊙기자: 걸프전 발발 10년, 전쟁의 포환은 그친지 오래지만 전쟁이 남긴 참혹한 대가는 이라크인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고 있습니다.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KBS뉴스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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