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사칭 ‘네이트온’ 해킹 사기 조심!

입력 2008.04.18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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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터넷 메신저 '네이트 온'이 신종 사기의 통로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ID를 도용해 친구로 등록된 이들에게 돈을 빌려달라는 수법인데, 꼼짝없이 당하기 십상이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김준범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급한 돈이 필요하단 친구 메시지에 30만 원을 송금한 김수지 씨.

친구 이름으로 날아온 메시지에 마음 놓고 그 자리에서 돈을 보냈지만, 돈은 엉뚱한 사람 손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김수지(피해자/송금 사기) : "그날따라 반말을 하길래, 언니가 친해져서 그러나보다 했죠. 별로 의심은 안 했어요."

정작 ID의 주인인 강정은 씨는 그 때 메신저를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누군가 정은 씨 ID로 곳곳에 돈을 요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강정은(피해자/ID 도용) : "네이트가 이렇게 범죄에 이용된다는 건 생각도 못했죠. 완전 황당하죠."

이렇게 메신저 해킹으로 사기당한 사람은 올해 벌써 2백여 명.

운영사인 SK 커뮤니케이션즈에 항의가 빗발쳤지만, 이용자에게 위험성을 알렸다는 대답 뿐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용자들의 ID와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일이 의외로 쉽다는 점입니다.

이용자가 메신저의 ID와 비밀번호를 치는 순간, 그 정보가 그대로 해커들에게 전달되는 일명 트로이존 프로그램이 자신도 모르는 새 컴퓨터에 설치돼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중섭(한국정보보호진흥원) : "ID와 비밀번호가 그대로 노출되는 트로이존 이라는 프로그램이 주범인데, 반드시 삭제해야 안전합니다."

수사를 시작한 경찰도 용의자들의 IP 소재지가 대부분 중국이란 사실을 밝힌 게 전부입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관계 기관에 해당 IP의 차단을 요구하는 한편, 중국 현지와 연계된 국내 조직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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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 사칭 ‘네이트온’ 해킹 사기 조심!
    • 입력 2008-04-18 21:19:11
    뉴스 9
<앵커 멘트> 인터넷 메신저 '네이트 온'이 신종 사기의 통로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ID를 도용해 친구로 등록된 이들에게 돈을 빌려달라는 수법인데, 꼼짝없이 당하기 십상이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김준범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급한 돈이 필요하단 친구 메시지에 30만 원을 송금한 김수지 씨. 친구 이름으로 날아온 메시지에 마음 놓고 그 자리에서 돈을 보냈지만, 돈은 엉뚱한 사람 손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김수지(피해자/송금 사기) : "그날따라 반말을 하길래, 언니가 친해져서 그러나보다 했죠. 별로 의심은 안 했어요." 정작 ID의 주인인 강정은 씨는 그 때 메신저를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누군가 정은 씨 ID로 곳곳에 돈을 요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강정은(피해자/ID 도용) : "네이트가 이렇게 범죄에 이용된다는 건 생각도 못했죠. 완전 황당하죠." 이렇게 메신저 해킹으로 사기당한 사람은 올해 벌써 2백여 명. 운영사인 SK 커뮤니케이션즈에 항의가 빗발쳤지만, 이용자에게 위험성을 알렸다는 대답 뿐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용자들의 ID와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일이 의외로 쉽다는 점입니다. 이용자가 메신저의 ID와 비밀번호를 치는 순간, 그 정보가 그대로 해커들에게 전달되는 일명 트로이존 프로그램이 자신도 모르는 새 컴퓨터에 설치돼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중섭(한국정보보호진흥원) : "ID와 비밀번호가 그대로 노출되는 트로이존 이라는 프로그램이 주범인데, 반드시 삭제해야 안전합니다." 수사를 시작한 경찰도 용의자들의 IP 소재지가 대부분 중국이란 사실을 밝힌 게 전부입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관계 기관에 해당 IP의 차단을 요구하는 한편, 중국 현지와 연계된 국내 조직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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