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국회 속기록’ 왜 삭제 되었나?

입력 2008.07.1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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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0년전 제헌의회부터 오늘날까지 국회에서 의원들은 수많은 발언을 쏟아냈습니다만, 그 가운데 일부는 속기록에서 삭제된 채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어떤 발언이 얼마나 삭제됐을까요?
탐사보도팀 이진성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제헌의회부터 지난 17개 국회까지, 국회 의정관 지하 서고에는 2천여권의 속기록에 우리 국회 60년의 역사가 담겨있습니다.

긴박했던 역사의 현장이 빠짐없이 기록됐습니다.

<인터뷰>김수한 : "나는 속기록을 가리켜서 국보라고 합니다.나라의 보뱁니다. 우리정치사회의 산 보물입니다"

하지만 의원들의 모든 발언이 온전하게 남아있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 독재권력에 맞서고, 부정부패를 폭로했던 발언 대부분은 속기록에 이처럼 한개의 부호로만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 정일형(의원) : "삭제발언 낭독 "박정희 대통령은 하야할 용의가 없으신지......"

유신독재 시절 긴급조치 관련 발언은 철저하게 삭제됐습니다.

<인터뷰> 김영삼(전 대통령) : "의장이 삭제하는데 이의가 없지요하고 방망이를 쳐버리거든요."

5공화국 시절에는 광주 관련 발언이 삭제 대상 1호였습니다.

<녹취> 이철 : "이 무자비한 만행을 보고 분노한 민중이 학살자들과 맞서 피흘려 싸운 일이 곧 광주민중항쟁입니다"

KBS 탐사보도팀이 국회 속기록을 분석한 결과 박정희와 전두환 정권 시절에 국회 속기록이 가장 많이 삭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서중석 : "독재권력들이 얼마나 진실을 두려워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8대 국회부터 지난 16대까지 국회 속기록에서 삭제된 발언은 취재진이 파악한 것만 모두 435건에 이릅니다.

KBS 뉴스 이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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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국회 속기록’ 왜 삭제 되었나?
    • 입력 2008-07-16 21: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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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0년전 제헌의회부터 오늘날까지 국회에서 의원들은 수많은 발언을 쏟아냈습니다만, 그 가운데 일부는 속기록에서 삭제된 채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어떤 발언이 얼마나 삭제됐을까요? 탐사보도팀 이진성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제헌의회부터 지난 17개 국회까지, 국회 의정관 지하 서고에는 2천여권의 속기록에 우리 국회 60년의 역사가 담겨있습니다. 긴박했던 역사의 현장이 빠짐없이 기록됐습니다. <인터뷰>김수한 : "나는 속기록을 가리켜서 국보라고 합니다.나라의 보뱁니다. 우리정치사회의 산 보물입니다" 하지만 의원들의 모든 발언이 온전하게 남아있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 독재권력에 맞서고, 부정부패를 폭로했던 발언 대부분은 속기록에 이처럼 한개의 부호로만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 정일형(의원) : "삭제발언 낭독 "박정희 대통령은 하야할 용의가 없으신지......" 유신독재 시절 긴급조치 관련 발언은 철저하게 삭제됐습니다. <인터뷰> 김영삼(전 대통령) : "의장이 삭제하는데 이의가 없지요하고 방망이를 쳐버리거든요." 5공화국 시절에는 광주 관련 발언이 삭제 대상 1호였습니다. <녹취> 이철 : "이 무자비한 만행을 보고 분노한 민중이 학살자들과 맞서 피흘려 싸운 일이 곧 광주민중항쟁입니다" KBS 탐사보도팀이 국회 속기록을 분석한 결과 박정희와 전두환 정권 시절에 국회 속기록이 가장 많이 삭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서중석 : "독재권력들이 얼마나 진실을 두려워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8대 국회부터 지난 16대까지 국회 속기록에서 삭제된 발언은 취재진이 파악한 것만 모두 435건에 이릅니다. KBS 뉴스 이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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