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식 아동들 “방학 때는 더 배 고파요”

입력 2008.08.08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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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방자치단체에서 결식 아동 급식을 지원해 오고 있는데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은 결식 아동들에게 식품교환권을 주고 있습니다.

식품교환권을 받은 아이들은 끼니를 굶거나 제대로 챙겨먹지 못해 배고픈 방학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김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몸이 불편한 할머니와 사는 열두 살 준영이, 평소 점심은 학교에서 준비한 무료급식으로 해결했지만, 여름 방학에는 3천원의 식품교환권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직접 요리를 하는 것은 힘들어 빵이나 과자로 떼우고 있습니다.

<녹취> 김준영 : "(평소에 먹고 싶은 것은?) 빵이랑 치즈랑 과자랑 음료수랑... 또 아이스크림이랑 또 뭐였더라. (3천원짜리로) 별로 못 골랐어요."

최근 물가가 치솟으면서 3천원의 상품교환권으로는 한 끼 식사를 차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동네 가게에서 김과 참치 캔 두 개만 골라도 3천 원을 훌쩍 넘습니다.

이렇게 3천원짜리 식품 교환권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아이들은 전주시내에만 4천여 명입니다. 물가는 오르고 있지만 3천원 단가는 4년째 그대로입니다.

게다가 서민들의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식품 교환권으로 당장 필요한 화장지 등 생필품으로 바꿔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녹취> 슈퍼마켓 주인 : "(식품권 내는 게) 좀 창피하다 해가지고 조금 꺼리는 그런 경향이 있다고 그러지..."

자치단체는 상품권 대신 도시락이나 주,부식을 직접 배달해 주는 것도 여름철에는 상할 우려가 커 꺼리고 있습니다.

결식아동들을 돕겠다는 제도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탓에 아이들은 배고픈 방학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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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식 아동들 “방학 때는 더 배 고파요”
    • 입력 2008-08-08 07: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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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방자치단체에서 결식 아동 급식을 지원해 오고 있는데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은 결식 아동들에게 식품교환권을 주고 있습니다. 식품교환권을 받은 아이들은 끼니를 굶거나 제대로 챙겨먹지 못해 배고픈 방학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김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몸이 불편한 할머니와 사는 열두 살 준영이, 평소 점심은 학교에서 준비한 무료급식으로 해결했지만, 여름 방학에는 3천원의 식품교환권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직접 요리를 하는 것은 힘들어 빵이나 과자로 떼우고 있습니다. <녹취> 김준영 : "(평소에 먹고 싶은 것은?) 빵이랑 치즈랑 과자랑 음료수랑... 또 아이스크림이랑 또 뭐였더라. (3천원짜리로) 별로 못 골랐어요." 최근 물가가 치솟으면서 3천원의 상품교환권으로는 한 끼 식사를 차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동네 가게에서 김과 참치 캔 두 개만 골라도 3천 원을 훌쩍 넘습니다. 이렇게 3천원짜리 식품 교환권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아이들은 전주시내에만 4천여 명입니다. 물가는 오르고 있지만 3천원 단가는 4년째 그대로입니다. 게다가 서민들의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식품 교환권으로 당장 필요한 화장지 등 생필품으로 바꿔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녹취> 슈퍼마켓 주인 : "(식품권 내는 게) 좀 창피하다 해가지고 조금 꺼리는 그런 경향이 있다고 그러지..." 자치단체는 상품권 대신 도시락이나 주,부식을 직접 배달해 주는 것도 여름철에는 상할 우려가 커 꺼리고 있습니다. 결식아동들을 돕겠다는 제도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탓에 아이들은 배고픈 방학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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