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르포/아라라족의 비극

입력 2001.03.05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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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분별한 개발과 파괴로 아마존의 숲이 사라지면서 아마존 인디오들이 설 땅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아마존 르포 세번째 순서 오늘은 종족보존을 위해서 근친상간의 풍속을 고수하고 있는 인디오들의 이야기입니다.
김인영 순회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아마존강 하류의 소도시 알타미라아에서 경비행기로 1시간을 날아간 뒤 두 시간을 더 가면 아마존강의 지류인 이리리강에 사는 아라라족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에 사는 아라라족의 전체 숫자는 고작 62명. 문명과 접촉하기 전에는 1000여 명을 넘었던 종족입니다.
그러나 지난 1918년 문명과 접촉한 뒤부터 백인들에게 살해당하거나 질병을 얻어 그 숫자는 계속해서 줄어들어 현재는 브라질 정부의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아직도 사냥 등으로 먹거리를 마련하는 등 원시생활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이 종족의 연장자들은 수난의 역사를 여전히 기억합니다.
⊙지비에(82살/마을 최고령자): 무서운 백인들 피해 도망다니다 사람들이 많이 죽었습니다.
⊙기자: 1987년에 32명까지 줄어들었던 종족은 정부의 보호를 받으며 늘어나기 시작해 주민 절반 이상이 아이들입니다.
60여 명이 모여사는 아라라족 인디오들을 대하면서 두드러지게 느껴지는 점은 한결같이 닮았다는 것입니다.
아라라족은 종족을 늘리기 위해 혼 전 남녀의 접촉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18살의 이 여인은 현재 남편과 아이 넷을 키우지만 두 명은 결혼 전 다른 남자들과 사귀어 얻은 아이들입니다.
이러한 풍속 때문에 어머니나 아버지가 같은 아이들이 많아 생김새가 닮은 것입니다.
⊙드브르비(아라라족): 안됩니다. 총각 때는 아무 여자하고 아이 낳지만 결혼 후에는 안됩니다.
⊙기자: 특히 종족보존을 위해 극단적인 근친혼인의 풍속마저 생겨났다고 마을의 지도자는 거리낌 없이 밝힙니다.
⊙쪽쪼글라(아라라족 지도자): 인구를 늘려 강한 부족되기 위해 모자간에도 관계 맺는 게 우리문화입니다.
⊙기자: 21살의 나이로 종족의 지도자가 된 쪽쪼글라 씨.
새 이름을 따서 이름을 땄다는 쪽쪼글라 추장의 최대 소원은 하루 속히 인구가 늘어나는 것입니다.
아마존에서 KBS뉴스 김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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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 르포/아라라족의 비극
    • 입력 2001-03-05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무분별한 개발과 파괴로 아마존의 숲이 사라지면서 아마존 인디오들이 설 땅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아마존 르포 세번째 순서 오늘은 종족보존을 위해서 근친상간의 풍속을 고수하고 있는 인디오들의 이야기입니다. 김인영 순회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아마존강 하류의 소도시 알타미라아에서 경비행기로 1시간을 날아간 뒤 두 시간을 더 가면 아마존강의 지류인 이리리강에 사는 아라라족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에 사는 아라라족의 전체 숫자는 고작 62명. 문명과 접촉하기 전에는 1000여 명을 넘었던 종족입니다. 그러나 지난 1918년 문명과 접촉한 뒤부터 백인들에게 살해당하거나 질병을 얻어 그 숫자는 계속해서 줄어들어 현재는 브라질 정부의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아직도 사냥 등으로 먹거리를 마련하는 등 원시생활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이 종족의 연장자들은 수난의 역사를 여전히 기억합니다. ⊙지비에(82살/마을 최고령자): 무서운 백인들 피해 도망다니다 사람들이 많이 죽었습니다. ⊙기자: 1987년에 32명까지 줄어들었던 종족은 정부의 보호를 받으며 늘어나기 시작해 주민 절반 이상이 아이들입니다. 60여 명이 모여사는 아라라족 인디오들을 대하면서 두드러지게 느껴지는 점은 한결같이 닮았다는 것입니다. 아라라족은 종족을 늘리기 위해 혼 전 남녀의 접촉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18살의 이 여인은 현재 남편과 아이 넷을 키우지만 두 명은 결혼 전 다른 남자들과 사귀어 얻은 아이들입니다. 이러한 풍속 때문에 어머니나 아버지가 같은 아이들이 많아 생김새가 닮은 것입니다. ⊙드브르비(아라라족): 안됩니다. 총각 때는 아무 여자하고 아이 낳지만 결혼 후에는 안됩니다. ⊙기자: 특히 종족보존을 위해 극단적인 근친혼인의 풍속마저 생겨났다고 마을의 지도자는 거리낌 없이 밝힙니다. ⊙쪽쪼글라(아라라족 지도자): 인구를 늘려 강한 부족되기 위해 모자간에도 관계 맺는 게 우리문화입니다. ⊙기자: 21살의 나이로 종족의 지도자가 된 쪽쪼글라 씨. 새 이름을 따서 이름을 땄다는 쪽쪼글라 추장의 최대 소원은 하루 속히 인구가 늘어나는 것입니다. 아마존에서 KBS뉴스 김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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