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학로 다툼에 따로 입학식까지

입력 2001.03.05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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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초등학교 입학식이 학교가 아닌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열렸습니다.
왜 그랬는지 이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궐기대회처럼 보이지만 엄연한 초등학교 새내기들의 입학식입니다.
이 아파트 단지에 사는 학부모들이 통학로가 위험하다며 자녀들을 학교에서 열리는 입학식에 보내지 않고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자체적으로 입학식을 거행한 것입니다.
이들 학부모들은 새로 개교한 대림초등학교의 통학로가 50m 너비의 도로와 철교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안순복(학부모): 어른들도 가기가 위험한데 왜 1학년 짜리를 어떻게 보내겠습니까?
⊙기자: 이에 따라 대림초등학교는 오늘 하루 교실이 텅 비었습니다.
160명의 입학생 가운데 절반 이상이 결석해 입학식이 제대로 열리지 못했고 전교생의 30% 이상이 사흘째 결석했습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과 함께 시교육청에 찾아가 신설 학교 대신 기존 학교로 재조정을 요구했습니다.
⊙최부야(부산시 교육청 학교운영지원과장): 급당 인원이 53명이 되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수업이 곤란합니다.
⊙기자: 교육청에서는 육교 건립 등으로 통학로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학부모들의 태도는 완강합니다.
이처럼 양쪽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학생들의 등교거부는 장기화될 전망입니다.
KBS뉴스 이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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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학로 다툼에 따로 입학식까지
    • 입력 2001-03-05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한 초등학교 입학식이 학교가 아닌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열렸습니다. 왜 그랬는지 이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궐기대회처럼 보이지만 엄연한 초등학교 새내기들의 입학식입니다. 이 아파트 단지에 사는 학부모들이 통학로가 위험하다며 자녀들을 학교에서 열리는 입학식에 보내지 않고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자체적으로 입학식을 거행한 것입니다. 이들 학부모들은 새로 개교한 대림초등학교의 통학로가 50m 너비의 도로와 철교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안순복(학부모): 어른들도 가기가 위험한데 왜 1학년 짜리를 어떻게 보내겠습니까? ⊙기자: 이에 따라 대림초등학교는 오늘 하루 교실이 텅 비었습니다. 160명의 입학생 가운데 절반 이상이 결석해 입학식이 제대로 열리지 못했고 전교생의 30% 이상이 사흘째 결석했습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과 함께 시교육청에 찾아가 신설 학교 대신 기존 학교로 재조정을 요구했습니다. ⊙최부야(부산시 교육청 학교운영지원과장): 급당 인원이 53명이 되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수업이 곤란합니다. ⊙기자: 교육청에서는 육교 건립 등으로 통학로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학부모들의 태도는 완강합니다. 이처럼 양쪽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학생들의 등교거부는 장기화될 전망입니다. KBS뉴스 이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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