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교도소 직원, 놀면서 시간외?

입력 2009.03.13 (22:13) 수정 2009.03.13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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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간 외 수당 빼먹느라 정신없는 한 지방 교도소가 있습니다.

테니스 치거나 회식을 하고도 초과근무는 꼬박꼬박 올렸는데, 교도소장도 뭐가 문제냔 식입니다. 김가림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어둠이 깔린 경주교도소 앞, 한 직원이 교도소 앞에 차를 세우고 누군가와 만나 교도소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어서 세 명이 들어가더니 채 10분이 지나지 않아 나옵니다.

차를 몰고 들어갔다가 5분 만에 나오는 직원도 있습니다.

이들은 시간외수당을 받기 위해 퇴근한 후 다시 교도소로 들어와 지문인식기에 입력을 하고 나오는 겁니다.

<녹취> 교도소 관계자 : "회식하고 슬슬 올라와서(지문 입력기) 찍고 한 10시쯤 가면 4만 원 아닙니까."

일부 직원은 교도소 안에 있는 테니스장에서 밤 9시까지 테니스를 치고 시간외수당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가 입수한 지난해와 올해 경주교도소 직원들의 초과근무 현황입니다.

지난 1월 A 직원의 초과 근무시간은 무려 110시간, 수당으로 환산하면 백6만 원, B 직원은 107시간에 93만 원입니다.

일반 공무원의 시간외근무는 한 달에 67시간 이상은 인정되지 않지만, 교정직 공무원의 경우 보직에 따라 최고 100시간도 넘을 수 있는 예외규정을 악용한 겁니다.

시간외근무 명목은 재소자 공장 점검이라고 적혀있지만, 공장 점검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녹취> 교도소 관계자 : "(공장)키를 주게 되면 몇 시에 열쇠가 나갔다, 몇 시에 들어왔다 (기록합니다.) 그런데 이거는 어불성설이다. 들어오지도 않았고 아예 없습니다."

책임자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묵인해 왔습니다.

<녹취> 교도소장 : "대기하는 것도 근무입니다. 안에서 대기 하느냐, 밖에서 대기하느냐, 약간의 운동을 하느냐. 전 나쁘다고는 생각안해요"

많은 사람들이 극심한 불황으로 고통받는 동안 도덕 불감증에 빠진 일부 공무원들은 거짓 시간외근무로 예산을 축내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가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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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교도소 직원, 놀면서 시간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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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09-03-13 22: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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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간 외 수당 빼먹느라 정신없는 한 지방 교도소가 있습니다. 테니스 치거나 회식을 하고도 초과근무는 꼬박꼬박 올렸는데, 교도소장도 뭐가 문제냔 식입니다. 김가림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어둠이 깔린 경주교도소 앞, 한 직원이 교도소 앞에 차를 세우고 누군가와 만나 교도소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어서 세 명이 들어가더니 채 10분이 지나지 않아 나옵니다. 차를 몰고 들어갔다가 5분 만에 나오는 직원도 있습니다. 이들은 시간외수당을 받기 위해 퇴근한 후 다시 교도소로 들어와 지문인식기에 입력을 하고 나오는 겁니다. <녹취> 교도소 관계자 : "회식하고 슬슬 올라와서(지문 입력기) 찍고 한 10시쯤 가면 4만 원 아닙니까." 일부 직원은 교도소 안에 있는 테니스장에서 밤 9시까지 테니스를 치고 시간외수당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가 입수한 지난해와 올해 경주교도소 직원들의 초과근무 현황입니다. 지난 1월 A 직원의 초과 근무시간은 무려 110시간, 수당으로 환산하면 백6만 원, B 직원은 107시간에 93만 원입니다. 일반 공무원의 시간외근무는 한 달에 67시간 이상은 인정되지 않지만, 교정직 공무원의 경우 보직에 따라 최고 100시간도 넘을 수 있는 예외규정을 악용한 겁니다. 시간외근무 명목은 재소자 공장 점검이라고 적혀있지만, 공장 점검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녹취> 교도소 관계자 : "(공장)키를 주게 되면 몇 시에 열쇠가 나갔다, 몇 시에 들어왔다 (기록합니다.) 그런데 이거는 어불성설이다. 들어오지도 않았고 아예 없습니다." 책임자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묵인해 왔습니다. <녹취> 교도소장 : "대기하는 것도 근무입니다. 안에서 대기 하느냐, 밖에서 대기하느냐, 약간의 운동을 하느냐. 전 나쁘다고는 생각안해요" 많은 사람들이 극심한 불황으로 고통받는 동안 도덕 불감증에 빠진 일부 공무원들은 거짓 시간외근무로 예산을 축내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가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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