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의 조건

입력 2009.03.29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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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때 2000을 넘겼던 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 장중 8백대까지 내려갔다 지금은 천 2백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1년 남짓한 기간에 지수의 변동폭이 천2백까지 요동을 치면서 4백 만 명에 이르는 주식 투자자들 대부분이 큰 손해를 봤습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수익을 꾸준히 내는 이른바 주식 고수들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변동성이 큰 주식시장에서 울고 웃는 투자자들의 차이는 무엇인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에서 터져나온 이런 악재들은 국내 주식시장에도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녹취> 영화 '작전' : “유동성 위기니 말은 많아도 대한민국에 주식만한 재테크 없죠. 개미라고 들어 보셨죠? 남의 말 듣고 감으로 투자하시는 분들 그 사람들이 있는 한 대한민국 주식시장 끄덕 없어요.”

세력주에 휘둘리고 기관에 휘둘리고 그리고 작전세력에 휘둘리는 개인투자자들을 비꼬는 대사입니다.

지난 1여 년 동안 주식으로 웃는 사람보다는 우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을 보면 과장돼 보이지는 않습니다.

주식 투자 경력 20년인 김동환씨는 주식으로 한번도 재미를 보지 못한 경우입니다.

<녹취> “(주식 차트 보시고 계셨네요?) 네. (자주 보셨나 보네요?) 자주는 안 보고 한 번씩 봅니다.”

88서울올림픽 시절 증권사 간접 투자 상품이 은행 이자율 보다 높게 나오자 재미를 붙였다고 합니다.

IMF 시절 주식에 투자한 2억여원의 대부분을 날린 김 씨는 최근에도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주가 지수가 곤두박질치면서 큰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김동환(대구 달성동) : “리비아 가기 전에 계산 해 봤을 때 2억 5천 정도 주식을 계속 사서 했는데 그 뒤로 계속 적자를 본 거죠.”


열사의 땅 리비아에서 건설 중장비를 다루는 김 씨는 증권사 직원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드러냅니다.

<녹취> 김동환(대구 달성동) : "ㅇㅇ건설이 만4천원인가 한 번 샀어요. 만 4천 3백원 돼서 팔라고 했습니다. 팔고 나서 ㅇㅇ건설이 6만원씩... 굉장히 억울하더군요. ”

물론 김 씨도 상황이 이 지경까지 악화된 데는 자신의 책임도 있다고 합니다.

<녹취> 김동환(대구 달성동) : “주식이라는 게 해 보니까 제가 욕심이 많아서 그런지 몰라도 손절매라는 게 결정 내린다는 게 어렵습디다. 팔아야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동안 손해 본 거 생각하니까 못 파는 거예요.”

김 씨는 이미 너무 많은 손실을 봤기 때문에 주식을 팔 수 도 없다며 한 숨만 내쉽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한 가정집. 부엌 일을 하고 있는 차민정씨에게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전화를 건 사람은 차 씨가 돈을 맡긴 증권회사 직원.

<녹취> "내가 만들었다니 4,440주를 언제부터 팔았다 샀다 팔았다 샀다 비싸게 사서 4천원 5천원에 샀다가 2천6백원에 팔았다가 거래 내역서에 나타나잖아.”


차 씨에게는 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몇 년 전 남편의 권유로 적은 돈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직접 투자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증권사를 찾게 됐고 그 때 만난 직원을 딸처럼 믿었던 것이 화근이 됐습니다.

<녹취> 차민정(경기도 성남시) : “어머니 이거 서명하고 가세요 이거 제가 했거든요. 그랬더니 대출 한도액을 1억을 올린 거예요. 그 뒤부터 맘대로 대출 받아서 주식을 사고 팔고 사고 팔고 한 것이 이런 결과를 낳았겠죠.”


차 씨는 일임매매를 위한 계약을 하지도 않았는데 주식 거래가 자신도 몰래 계속됐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녹취> 차민정(경기도 성남시) : “과당매매했다고 하는 것을 오늘에야 그것도 10개월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감사실 홍과장한테서... (1억이 ㅇㅇ에서 ㅇㅇ증권으로 넘어갔는데 지금 현재는 얼마가 돼 있습니까?) 3백2십2만9천원.”

차 씨는 현재 해당 증권사 감사실에 감사를 요청한 상태지만 손실 보전을 받는다 하더라도 극히 일부에 불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차민정(경기도 성남시) : “내 잘못이구나 내 재산을 내가 관리하고 도움 받는 것으로 끝나야지 전적으로 갖다 맡겨서 그 사람 마음대로 하게 했다는 거 자체가 저의 책임도 있어요.”


증권 예탁 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개인투자자는 4백 만 명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80%이상이 이러저러한 이유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인터넷 상에서 주식 카페를 운용하고 있는 전문 투자자 유재의씨.

오후 3시 장이 끝나면 시장 조사를 위해 할인 마트나 기업체를 자주 찾습니다.

<녹취> “반갑습니다.”

<녹취>“제네시스템즈가 어떤 회사인지 여쭤보러왔어요.”

<녹취>“네. 감사합니다.”


직접 제품을 보고 시연도 해보고 회사 제품의 특징은 무엇인지를 직접 확인합니다.

<녹취> “실제로 저희 소프트웨어가 들어가 있는 장비고 30만 가입자 50만 가입자 처리를 할 수 있는...”


그리고 이어지는 설명회.

<인터뷰> 유재의(불패신화 운영자) : “인터넷 전화의 장점 인터넷 전화가 통화 질이 좋아졌다든지 그런 부분에서 설명을 들을 수 있을까요?”

<인터뷰> 강성종(인터넷 솔루션 IR 관계자) : “인터넷 전화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저렴한 통신비입니다. 이러한 통신비 절감은 인터넷 전화 가입자들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그 혜택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유 씨는 이런 식의 시장 조사는 기업의 가치를 알기 위한 과정이고 투자 전에 반드시 거친다고 합니다.

<인터뷰> 유재의(불패신화 운영자) : “느낌이 오지 않는 회사는 제대로 된 회사라고 생각되지 않기 때문에 제가 그렇게 느끼면 다른 사람도 똑같이 느낀다고 생각하고 투자를 배제하는 편입니다.”

유 씨의 회사 방문은 1시간이 넘게 진행됐습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지난 97년 천만원으로 시작했던 주식 투자가 12년이 지난 지금은 20억 원으로 불어났다고 합니다. 유 씨는 자신의 투자 외에도 인터넷 카페를 통해 자신의 노우하우를 전수하는 데 적극적입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서울과 부산에서 자신의 카페 회원들에게주식 투자 방법을 강의합니다.

<녹취> “주가가 왜 내려가? 사려는 사람들이 없으니까 팔려는 사람은 늘어가고 사려는 사람이 점점 줄어가니까 한 번씩 파동을 주면서 반짝 반짝 아싸 먹으려고 했는데 결국 보니 계속 내려 가더라. 이유는 관심도가 떨어졌다는 거죠. 그렇죠?”

유 씨는 주식 투자를 한다는 것은 기업체를 경영하는 것과 같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유재의(불패신화 운영자) : “내가 사업을 운영한다고 생각하시고 시작을 하셔야 돼요. 사업을 운영하는데 가장 중요한 게 사업의 가가 사라지니까. 그렇죠?”

인터넷에는 이 같은 주식 투자 관련 카페가 수 백 개나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런 카페에 가입한 개미투자자도 주식 투자에 어려움을 호소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국준희(불패신화 회원) : “작년에 주가가 2천에서 3천 포인트 간다고 할 때 그 때 미래를 위해서 재테크에 관심을 가져줘야 되겠다 그 때부터 관심을 갖고 조금씩 투자를 했는데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하니까 잃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주식을 공부하기 위한 전문 학원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40명 정도 수강을 하고 있는 이 곳은 강사의 추천 종목을 놓고 실전 투자를 하면서 투자 기법을 배웁니다.

<녹취> “ㅇㅇ 시스템도 지금 약 5% 정도 수익이 나올 때 매도하지 마시고 시장이 좋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상승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주식 투자와 매매의 타이밍과 기술을 배우는 이들은 대부분 전문투자자가 꿈입니다.

<인터뷰> 김현태(수강생) : “제가 이 일을 해서 수익을 올리고 나면 제가 공부해서 노력하고 해서 번 거 같은 그런 마음이 생겨서...”


점심시간 때 간단히 갖는 티타임도 주식 얘기가 주를 이룹니다.

<녹취> “(건설주도 만약에 금융주가 30%로 올랐다면 10%나 20% 오를 확률이 있다는 건가요?) 거의 50% 이상 오를 확률이 있다고 보는 게 아니라 거의 100%. 나라에서 부동산 살리기 위해서 법개정하고...”


이들 수강생들은 어쩌면 초단타 매매 1세대인 김도기 씨를 꿈꾸고 있을지 모릅니다. 10년 전 초단타 매매를 시작했던 김 씨는 지난 2005년 부터는 40여명의 직원을 둔 초단타 매매 전문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억대 연봉자만 10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ELW라는 주식 연동 파생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김 씨는 모니터 속에 파묻혀 삽니다.

초단타매매를 주로하다보니 한 달에 수수료만 천 만원 이상입니다.

<인터뷰> 김도기(주식 투자 전문회사 대표) : “(거래를 하고 계신가요?) 지금 타이밍 잡으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타이밍은 뭘 보고?) 기본적으로 주식의 가격과차트를 참고해서 타이밍을 잡습니다. (오늘 장세는?) 오늘 장은 은행주와 증권주 쪽에서 강한 지세 흐름이 나오고 있네요.”

초단타 매매의 매력은 무엇일까?

<인터뷰> 김도기(주식 투자 전문회사 대표) : “굉장히 박진감있죠. 다이나믹하고 아마 그런 것 때문에 스릴 넘치고 순간순간 희비가 엇갈리고 크게 손해 날 때 있고 수익 날 때 있고.”

하지만, 그래서 투자가 아닌 투기에 더 가깝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도기(주식 투자 전문회사 대표) : “한 천 명 정도 개인 투자자를 만나 봤습니다. 지금까지 생존해서 거래하고 있는 분들은 대략 10% 안쪽이라고 봐야 되겠죠. 그 분들은 굉장히 성장했지만 나머지 90% 사람들은 유야무야 사라졌죠.”

그래서 초단타매매는 시작할 때 적어도 6개월 정도는 전문적인 공부를 하지 않으면 실패하기 십상이라고 합니다. 가치주 중심이든 초단타 매매든 투자의 공통점은 시장의 흐름과 자신의 종목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 증권 회사의 모의 투자대회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교 주식동아리방입니다. 투자할 종목 선정과 관련해 기업 분석이 한창입니다.

<녹취> “폴리 실리콘 분야에서만 세계 1위를 하겠다는 뜻이 잖아요.”

<녹취> “그런데 이게 돈이 제일 되는 분야잖아. 이쪽에서는 기존 설비 보다는... ”

<녹취> “이 회사는 일단 2010년까지 사업 확장을 하지 않고...”

이들이 활용하는 것은 신문과 방송, 그리고 인터넷 자료.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 저것도 힘들다면 평범한 이야기지만 여윳돈으로 장기 투자를 권합니다.

<인터뷰> 이승조(새빛인베스트먼트 리서치센터장) : “자금은 3년이나 5년 정도 급하게 쓸 필요 없는 여유 자금 갖고 그런 거 사서 시간의 내공으로 기다리는 그런 게 중요하지 매일 전광판 앞에서 사고 팔고 싸운 들 지나 놓고 보면 결과는 단기 매매 하는 것 보다 진짜 나빴을 때 사서 상황이 좋아질 때 갖고 있는 그 수익률을 이기지 못하더라고요.”

글로벌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우리 주식 시장은 금융 위기설이 제기됐던 이 달에만 지수상으로는 15% 이상 상승하는 등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한 달 만에 오른 지수 상승률로는 8년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이런 좋은 장세에서도 이른바 실전투자의 고수들은 하나같이 투자 전에 충분한 준비를 할 것과 자기만의 원칙을 정립할 것을 조언합니다.

<녹취> “좀 괜찮겠다 싶어서 들어가 보면 폭락할 때 보면 정신 없이 폭락하니까 그때 뭐 팔 여유도 없더라구요. 저도 주식만 보고 있는 게 아니라 생업에 일을 해야 되니까 그러다 보니까 어느날 보면 폭락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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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 투자의 조건
    • 입력 2009-03-29 18:15:31
    취재파일K
<앵커 멘트> 한때 2000을 넘겼던 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 장중 8백대까지 내려갔다 지금은 천 2백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1년 남짓한 기간에 지수의 변동폭이 천2백까지 요동을 치면서 4백 만 명에 이르는 주식 투자자들 대부분이 큰 손해를 봤습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수익을 꾸준히 내는 이른바 주식 고수들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변동성이 큰 주식시장에서 울고 웃는 투자자들의 차이는 무엇인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에서 터져나온 이런 악재들은 국내 주식시장에도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녹취> 영화 '작전' : “유동성 위기니 말은 많아도 대한민국에 주식만한 재테크 없죠. 개미라고 들어 보셨죠? 남의 말 듣고 감으로 투자하시는 분들 그 사람들이 있는 한 대한민국 주식시장 끄덕 없어요.” 세력주에 휘둘리고 기관에 휘둘리고 그리고 작전세력에 휘둘리는 개인투자자들을 비꼬는 대사입니다. 지난 1여 년 동안 주식으로 웃는 사람보다는 우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을 보면 과장돼 보이지는 않습니다. 주식 투자 경력 20년인 김동환씨는 주식으로 한번도 재미를 보지 못한 경우입니다. <녹취> “(주식 차트 보시고 계셨네요?) 네. (자주 보셨나 보네요?) 자주는 안 보고 한 번씩 봅니다.” 88서울올림픽 시절 증권사 간접 투자 상품이 은행 이자율 보다 높게 나오자 재미를 붙였다고 합니다. IMF 시절 주식에 투자한 2억여원의 대부분을 날린 김 씨는 최근에도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주가 지수가 곤두박질치면서 큰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김동환(대구 달성동) : “리비아 가기 전에 계산 해 봤을 때 2억 5천 정도 주식을 계속 사서 했는데 그 뒤로 계속 적자를 본 거죠.” 열사의 땅 리비아에서 건설 중장비를 다루는 김 씨는 증권사 직원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드러냅니다. <녹취> 김동환(대구 달성동) : "ㅇㅇ건설이 만4천원인가 한 번 샀어요. 만 4천 3백원 돼서 팔라고 했습니다. 팔고 나서 ㅇㅇ건설이 6만원씩... 굉장히 억울하더군요. ” 물론 김 씨도 상황이 이 지경까지 악화된 데는 자신의 책임도 있다고 합니다. <녹취> 김동환(대구 달성동) : “주식이라는 게 해 보니까 제가 욕심이 많아서 그런지 몰라도 손절매라는 게 결정 내린다는 게 어렵습디다. 팔아야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동안 손해 본 거 생각하니까 못 파는 거예요.” 김 씨는 이미 너무 많은 손실을 봤기 때문에 주식을 팔 수 도 없다며 한 숨만 내쉽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한 가정집. 부엌 일을 하고 있는 차민정씨에게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전화를 건 사람은 차 씨가 돈을 맡긴 증권회사 직원. <녹취> "내가 만들었다니 4,440주를 언제부터 팔았다 샀다 팔았다 샀다 비싸게 사서 4천원 5천원에 샀다가 2천6백원에 팔았다가 거래 내역서에 나타나잖아.” 차 씨에게는 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몇 년 전 남편의 권유로 적은 돈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직접 투자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증권사를 찾게 됐고 그 때 만난 직원을 딸처럼 믿었던 것이 화근이 됐습니다. <녹취> 차민정(경기도 성남시) : “어머니 이거 서명하고 가세요 이거 제가 했거든요. 그랬더니 대출 한도액을 1억을 올린 거예요. 그 뒤부터 맘대로 대출 받아서 주식을 사고 팔고 사고 팔고 한 것이 이런 결과를 낳았겠죠.” 차 씨는 일임매매를 위한 계약을 하지도 않았는데 주식 거래가 자신도 몰래 계속됐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녹취> 차민정(경기도 성남시) : “과당매매했다고 하는 것을 오늘에야 그것도 10개월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감사실 홍과장한테서... (1억이 ㅇㅇ에서 ㅇㅇ증권으로 넘어갔는데 지금 현재는 얼마가 돼 있습니까?) 3백2십2만9천원.” 차 씨는 현재 해당 증권사 감사실에 감사를 요청한 상태지만 손실 보전을 받는다 하더라도 극히 일부에 불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차민정(경기도 성남시) : “내 잘못이구나 내 재산을 내가 관리하고 도움 받는 것으로 끝나야지 전적으로 갖다 맡겨서 그 사람 마음대로 하게 했다는 거 자체가 저의 책임도 있어요.” 증권 예탁 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개인투자자는 4백 만 명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80%이상이 이러저러한 이유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인터넷 상에서 주식 카페를 운용하고 있는 전문 투자자 유재의씨. 오후 3시 장이 끝나면 시장 조사를 위해 할인 마트나 기업체를 자주 찾습니다. <녹취> “반갑습니다.” <녹취>“제네시스템즈가 어떤 회사인지 여쭤보러왔어요.” <녹취>“네. 감사합니다.” 직접 제품을 보고 시연도 해보고 회사 제품의 특징은 무엇인지를 직접 확인합니다. <녹취> “실제로 저희 소프트웨어가 들어가 있는 장비고 30만 가입자 50만 가입자 처리를 할 수 있는...” 그리고 이어지는 설명회. <인터뷰> 유재의(불패신화 운영자) : “인터넷 전화의 장점 인터넷 전화가 통화 질이 좋아졌다든지 그런 부분에서 설명을 들을 수 있을까요?” <인터뷰> 강성종(인터넷 솔루션 IR 관계자) : “인터넷 전화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저렴한 통신비입니다. 이러한 통신비 절감은 인터넷 전화 가입자들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그 혜택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유 씨는 이런 식의 시장 조사는 기업의 가치를 알기 위한 과정이고 투자 전에 반드시 거친다고 합니다. <인터뷰> 유재의(불패신화 운영자) : “느낌이 오지 않는 회사는 제대로 된 회사라고 생각되지 않기 때문에 제가 그렇게 느끼면 다른 사람도 똑같이 느낀다고 생각하고 투자를 배제하는 편입니다.” 유 씨의 회사 방문은 1시간이 넘게 진행됐습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지난 97년 천만원으로 시작했던 주식 투자가 12년이 지난 지금은 20억 원으로 불어났다고 합니다. 유 씨는 자신의 투자 외에도 인터넷 카페를 통해 자신의 노우하우를 전수하는 데 적극적입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서울과 부산에서 자신의 카페 회원들에게주식 투자 방법을 강의합니다. <녹취> “주가가 왜 내려가? 사려는 사람들이 없으니까 팔려는 사람은 늘어가고 사려는 사람이 점점 줄어가니까 한 번씩 파동을 주면서 반짝 반짝 아싸 먹으려고 했는데 결국 보니 계속 내려 가더라. 이유는 관심도가 떨어졌다는 거죠. 그렇죠?” 유 씨는 주식 투자를 한다는 것은 기업체를 경영하는 것과 같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유재의(불패신화 운영자) : “내가 사업을 운영한다고 생각하시고 시작을 하셔야 돼요. 사업을 운영하는데 가장 중요한 게 사업의 가가 사라지니까. 그렇죠?” 인터넷에는 이 같은 주식 투자 관련 카페가 수 백 개나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런 카페에 가입한 개미투자자도 주식 투자에 어려움을 호소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국준희(불패신화 회원) : “작년에 주가가 2천에서 3천 포인트 간다고 할 때 그 때 미래를 위해서 재테크에 관심을 가져줘야 되겠다 그 때부터 관심을 갖고 조금씩 투자를 했는데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하니까 잃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주식을 공부하기 위한 전문 학원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40명 정도 수강을 하고 있는 이 곳은 강사의 추천 종목을 놓고 실전 투자를 하면서 투자 기법을 배웁니다. <녹취> “ㅇㅇ 시스템도 지금 약 5% 정도 수익이 나올 때 매도하지 마시고 시장이 좋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상승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주식 투자와 매매의 타이밍과 기술을 배우는 이들은 대부분 전문투자자가 꿈입니다. <인터뷰> 김현태(수강생) : “제가 이 일을 해서 수익을 올리고 나면 제가 공부해서 노력하고 해서 번 거 같은 그런 마음이 생겨서...” 점심시간 때 간단히 갖는 티타임도 주식 얘기가 주를 이룹니다. <녹취> “(건설주도 만약에 금융주가 30%로 올랐다면 10%나 20% 오를 확률이 있다는 건가요?) 거의 50% 이상 오를 확률이 있다고 보는 게 아니라 거의 100%. 나라에서 부동산 살리기 위해서 법개정하고...” 이들 수강생들은 어쩌면 초단타 매매 1세대인 김도기 씨를 꿈꾸고 있을지 모릅니다. 10년 전 초단타 매매를 시작했던 김 씨는 지난 2005년 부터는 40여명의 직원을 둔 초단타 매매 전문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억대 연봉자만 10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ELW라는 주식 연동 파생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김 씨는 모니터 속에 파묻혀 삽니다. 초단타매매를 주로하다보니 한 달에 수수료만 천 만원 이상입니다. <인터뷰> 김도기(주식 투자 전문회사 대표) : “(거래를 하고 계신가요?) 지금 타이밍 잡으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타이밍은 뭘 보고?) 기본적으로 주식의 가격과차트를 참고해서 타이밍을 잡습니다. (오늘 장세는?) 오늘 장은 은행주와 증권주 쪽에서 강한 지세 흐름이 나오고 있네요.” 초단타 매매의 매력은 무엇일까? <인터뷰> 김도기(주식 투자 전문회사 대표) : “굉장히 박진감있죠. 다이나믹하고 아마 그런 것 때문에 스릴 넘치고 순간순간 희비가 엇갈리고 크게 손해 날 때 있고 수익 날 때 있고.” 하지만, 그래서 투자가 아닌 투기에 더 가깝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도기(주식 투자 전문회사 대표) : “한 천 명 정도 개인 투자자를 만나 봤습니다. 지금까지 생존해서 거래하고 있는 분들은 대략 10% 안쪽이라고 봐야 되겠죠. 그 분들은 굉장히 성장했지만 나머지 90% 사람들은 유야무야 사라졌죠.” 그래서 초단타매매는 시작할 때 적어도 6개월 정도는 전문적인 공부를 하지 않으면 실패하기 십상이라고 합니다. 가치주 중심이든 초단타 매매든 투자의 공통점은 시장의 흐름과 자신의 종목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 증권 회사의 모의 투자대회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교 주식동아리방입니다. 투자할 종목 선정과 관련해 기업 분석이 한창입니다. <녹취> “폴리 실리콘 분야에서만 세계 1위를 하겠다는 뜻이 잖아요.” <녹취> “그런데 이게 돈이 제일 되는 분야잖아. 이쪽에서는 기존 설비 보다는... ” <녹취> “이 회사는 일단 2010년까지 사업 확장을 하지 않고...” 이들이 활용하는 것은 신문과 방송, 그리고 인터넷 자료.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 저것도 힘들다면 평범한 이야기지만 여윳돈으로 장기 투자를 권합니다. <인터뷰> 이승조(새빛인베스트먼트 리서치센터장) : “자금은 3년이나 5년 정도 급하게 쓸 필요 없는 여유 자금 갖고 그런 거 사서 시간의 내공으로 기다리는 그런 게 중요하지 매일 전광판 앞에서 사고 팔고 싸운 들 지나 놓고 보면 결과는 단기 매매 하는 것 보다 진짜 나빴을 때 사서 상황이 좋아질 때 갖고 있는 그 수익률을 이기지 못하더라고요.” 글로벌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우리 주식 시장은 금융 위기설이 제기됐던 이 달에만 지수상으로는 15% 이상 상승하는 등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한 달 만에 오른 지수 상승률로는 8년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이런 좋은 장세에서도 이른바 실전투자의 고수들은 하나같이 투자 전에 충분한 준비를 할 것과 자기만의 원칙을 정립할 것을 조언합니다. <녹취> “좀 괜찮겠다 싶어서 들어가 보면 폭락할 때 보면 정신 없이 폭락하니까 그때 뭐 팔 여유도 없더라구요. 저도 주식만 보고 있는 게 아니라 생업에 일을 해야 되니까 그러다 보니까 어느날 보면 폭락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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