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차 신종 사기 수법 등장

입력 2010.02.0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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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고차 매매업 하시는 분들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남의 중고차 매매상사를 몰래 이용해 대포차를 불법 유통시키는 브로커가 등장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고차 매매상사를 운영하는 김 모씨는 최근 뜻밖의 주차 위반 과태료 고지서를 받았습니다.

위반 차량이 등록 서류만 자신의 회사 소속 명의로 돼 있을 뿐, 본 적이 없는 승용차이었습니다.

누군가 서류를 위조해 몰래 등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김00(중고차 매매상사 운영) : "차 번호가 우리 사무실 차가 이런 차가 없었어요. 딱지는 (12월) 21일에 끊었는데 등록도 21일에 돼 있더라구요."

확인 결과 체납 세금이 수천 건에 이르는 차량 38대가 무더기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 김 씨 앞으로 등록돼 있었습니다.

누군가 문제의 차량을 싸게 사들여 김 씨의 회사 명의로 이전한 다음 대포 차로 팔아 치운 겁니다.

차량에 걸려있던 압류나 체납 세금이 모두 매매상사로 넘어오면서 세무당국의 추적에서 벗어나는 이른바 '대포차 세탁' 수법입니다.

대포차 브로커들은 보통 이름뿐인 유령 매매상사로 명의 이전을 하지만 최근 경찰 단속이 심해지면서 남의 업소를 통해 차량 이력을 세탁한 것입니다.

김 씨의 매매상사는 대포차가 대거 등록됐다는 소문 때문에 종업원이 모두 그만두면서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서류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 이전 등록을 승인해줬다던 구청, 자동차세가 체납돼 등록 자체가 불가능한 차량이 5대나 있다는 자료를 제시하자, 실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영등포 구청 직원 : "평소에는 100건, 200건 하던 것이 12월에는 2배죠. 그 정도 서류를 처리를 하다 보니까 그랬을 수도 있어요."

서울 경찰청은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수법으로 대포 차량 250여 대가 중고차 판매업체에 등록된 사실을 확인하고 등록을 주도한 브로커 40살 최 모씨를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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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포차 신종 사기 수법 등장
    • 입력 2010-02-08 20:3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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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고차 매매업 하시는 분들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남의 중고차 매매상사를 몰래 이용해 대포차를 불법 유통시키는 브로커가 등장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고차 매매상사를 운영하는 김 모씨는 최근 뜻밖의 주차 위반 과태료 고지서를 받았습니다. 위반 차량이 등록 서류만 자신의 회사 소속 명의로 돼 있을 뿐, 본 적이 없는 승용차이었습니다. 누군가 서류를 위조해 몰래 등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김00(중고차 매매상사 운영) : "차 번호가 우리 사무실 차가 이런 차가 없었어요. 딱지는 (12월) 21일에 끊었는데 등록도 21일에 돼 있더라구요." 확인 결과 체납 세금이 수천 건에 이르는 차량 38대가 무더기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 김 씨 앞으로 등록돼 있었습니다. 누군가 문제의 차량을 싸게 사들여 김 씨의 회사 명의로 이전한 다음 대포 차로 팔아 치운 겁니다. 차량에 걸려있던 압류나 체납 세금이 모두 매매상사로 넘어오면서 세무당국의 추적에서 벗어나는 이른바 '대포차 세탁' 수법입니다. 대포차 브로커들은 보통 이름뿐인 유령 매매상사로 명의 이전을 하지만 최근 경찰 단속이 심해지면서 남의 업소를 통해 차량 이력을 세탁한 것입니다. 김 씨의 매매상사는 대포차가 대거 등록됐다는 소문 때문에 종업원이 모두 그만두면서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서류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 이전 등록을 승인해줬다던 구청, 자동차세가 체납돼 등록 자체가 불가능한 차량이 5대나 있다는 자료를 제시하자, 실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영등포 구청 직원 : "평소에는 100건, 200건 하던 것이 12월에는 2배죠. 그 정도 서류를 처리를 하다 보니까 그랬을 수도 있어요." 서울 경찰청은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수법으로 대포 차량 250여 대가 중고차 판매업체에 등록된 사실을 확인하고 등록을 주도한 브로커 40살 최 모씨를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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