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은 회삿돈 빼돌리고 회계사는 숨겨주고

입력 2010.02.15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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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버젓이 코스닥에 상장된 업체에서 기가 막힌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장은 수백억원을 빼돌리고 회계사는 재무제표를 거짓으로 꾸몄습니다. 정윤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스닥 상장업체였던 케이디세코의 대주주 이모 씨는 지난 2005년 말부터 3년동안 회삿돈 4백억 원을 빼돌렸습니다.

120억 원은 빚을 갚는 등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280억 원은 자회사에게 불법으로 빌려줬습니다.

자본 잠식 상태에 빠진 케이디세코는 결국 상장 폐지 위기에 놓였습니다.

그러자 이번엔 회계사 5명이 대규모 분식 회계에 착수했습니다.

각종 계약서를 거짓으로 꾸미고, 사채 50억 원을 회사 자금으로 위장하는 등 허위 재무제표를 꾸며 314억 원의 당기 순손실을 감췄습니다.

한 변호사는 문제가 없다는 법률의견서도 써줬습니다.

분식회계를 주도한 건, 이 회사를 감사하는 위치에 있던 회계법인의 이사 백모 씨.

사례비는 1억 원이 넘었습니다.

그러나 케이디 세코는 지난해 4월 상장 폐지됐습니다.

<녹취>전현준(서울중앙지검 금조1부장) : "부정한 돈을 받고 허위 감사보고서와 법률 의견서를 작성해, 이들의 모럴 해저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점을 확인."

문제는 일반 투자자들의 피해, 분식회계 이후 상장 폐지까지 천 5백억 원 어치의 주식이 거래돼 피해액은 수백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검찰은 추산했습니다.

검찰은 이미 구속된 대주주 이모 씨와 회계사 백모 씨 등 10여 명을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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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장은 회삿돈 빼돌리고 회계사는 숨겨주고
    • 입력 2010-02-15 22:09:29
    뉴스 9
<앵커 멘트> 버젓이 코스닥에 상장된 업체에서 기가 막힌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장은 수백억원을 빼돌리고 회계사는 재무제표를 거짓으로 꾸몄습니다. 정윤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스닥 상장업체였던 케이디세코의 대주주 이모 씨는 지난 2005년 말부터 3년동안 회삿돈 4백억 원을 빼돌렸습니다. 120억 원은 빚을 갚는 등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280억 원은 자회사에게 불법으로 빌려줬습니다. 자본 잠식 상태에 빠진 케이디세코는 결국 상장 폐지 위기에 놓였습니다. 그러자 이번엔 회계사 5명이 대규모 분식 회계에 착수했습니다. 각종 계약서를 거짓으로 꾸미고, 사채 50억 원을 회사 자금으로 위장하는 등 허위 재무제표를 꾸며 314억 원의 당기 순손실을 감췄습니다. 한 변호사는 문제가 없다는 법률의견서도 써줬습니다. 분식회계를 주도한 건, 이 회사를 감사하는 위치에 있던 회계법인의 이사 백모 씨. 사례비는 1억 원이 넘었습니다. 그러나 케이디 세코는 지난해 4월 상장 폐지됐습니다. <녹취>전현준(서울중앙지검 금조1부장) : "부정한 돈을 받고 허위 감사보고서와 법률 의견서를 작성해, 이들의 모럴 해저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점을 확인." 문제는 일반 투자자들의 피해, 분식회계 이후 상장 폐지까지 천 5백억 원 어치의 주식이 거래돼 피해액은 수백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검찰은 추산했습니다. 검찰은 이미 구속된 대주주 이모 씨와 회계사 백모 씨 등 10여 명을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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