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②김포평야, 쫓겨나는 재두루미

입력 2010.02.15 (22:09) 수정 2010.02.15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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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렇다면 30여 년 전 수천 마리의 재두루미가 겨울을 즐겼던 우리 김포평야 모습은 어떨까요?

개발로 인한 환경파괴로 지금은 열 마리도 찾아오지 않습니다. 이어서 박순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재두루미들이 내려앉던 땅에 창고들이 가득 들어섰습니다.

이 부근을 오가려면 곳곳에 쳐진 전깃줄을 피해야 합니다.

낙곡이 떨어져 있던 논들은 움막이며 비닐하우스, 가건물 등으로 변했습니다.

사방에 도로가 생기면서 주변은 소란스러워졌고 먹이를 찾아 도로를 넘나들어야 할 정도로 환경은 나빠졌습니다.

눈이 오면 재두루미들의 먹이 찾기는 더욱 어려워집니다.

낱알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재두루미들의 겨울나기를 더욱 힘겹게 하는 게 있습니다.

한강 준설공사를 하며 퍼올린 흙더미를 재두루미 서식지에다 버려 먹이터전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인서트>윤순영(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 "재두루미 먹이터에 버리니까 재두루미 먹이가 없어지는 것. 이렇게 높이 쌓여 농사 짓겠나? 결국 농경지가 없어지는 것."

개발을 기대하며 매립하는 농경지 또한 늘면서 얼마 남지 않은 서식지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80년 이전 이곳을 찾는 재두루미는 3천여 마리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해마다 서식지가 줄면서 지금은 10여 마리로 줄었습니다.

상당수가 일본 이즈미로 월동지를 바꾼겁니다.

재두루미 서식지가 지금처럼 파괴된다면 김포평야에서 재두루미를 볼 수 있는 기회도 영영 사라질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박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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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②김포평야, 쫓겨나는 재두루미
    • 입력 2010-02-15 22:09:31
    • 수정2010-02-15 23: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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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렇다면 30여 년 전 수천 마리의 재두루미가 겨울을 즐겼던 우리 김포평야 모습은 어떨까요? 개발로 인한 환경파괴로 지금은 열 마리도 찾아오지 않습니다. 이어서 박순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재두루미들이 내려앉던 땅에 창고들이 가득 들어섰습니다. 이 부근을 오가려면 곳곳에 쳐진 전깃줄을 피해야 합니다. 낙곡이 떨어져 있던 논들은 움막이며 비닐하우스, 가건물 등으로 변했습니다. 사방에 도로가 생기면서 주변은 소란스러워졌고 먹이를 찾아 도로를 넘나들어야 할 정도로 환경은 나빠졌습니다. 눈이 오면 재두루미들의 먹이 찾기는 더욱 어려워집니다. 낱알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재두루미들의 겨울나기를 더욱 힘겹게 하는 게 있습니다. 한강 준설공사를 하며 퍼올린 흙더미를 재두루미 서식지에다 버려 먹이터전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인서트>윤순영(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 "재두루미 먹이터에 버리니까 재두루미 먹이가 없어지는 것. 이렇게 높이 쌓여 농사 짓겠나? 결국 농경지가 없어지는 것." 개발을 기대하며 매립하는 농경지 또한 늘면서 얼마 남지 않은 서식지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80년 이전 이곳을 찾는 재두루미는 3천여 마리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해마다 서식지가 줄면서 지금은 10여 마리로 줄었습니다. 상당수가 일본 이즈미로 월동지를 바꾼겁니다. 재두루미 서식지가 지금처럼 파괴된다면 김포평야에서 재두루미를 볼 수 있는 기회도 영영 사라질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박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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