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eye] 상하이 엑스포를 가다

입력 2010.05.2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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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중국 상하이에선 세계 각국이 국가 브랜드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그 무대가 바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고 있는 상하이 엑스포입니다.

각국은 세계 최대 시장 중국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엑스포 무대를 적극 활용하고 있고, 중국은 달라진 자국의 위상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있습니다. 엑스포 현장에서 원종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상하이의 젖줄 황푸강. 황푸강을 따라 경제, 문화올림픽 엑스포의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여의도의 2/3 크기입니다. 화려하고 독특한 전시관들. 189개 나라, 50개 국제기구가 참여했습니다. 엑스포 159년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상하이 엑스포는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중국이 8년을 준비한 야심작입니다.

<녹취> 후진타오(중국 국가주석): "2010년 상하이 엑스포의 개막을 선포합니다."

경제성장 효과는 물론 전 세계에 높아진 국력을 과시하는 무대입니다. 엑스포 개막에 맞춰 사상 최대 규모로 펼쳐진 불꽃놀이엔 중국 정부의 속내가 그대로 담겼습니다.

상하이 엑스포를 밖으로는 중국 주도의 이른바 '신중화시대'를 알리는 정치·외교의 무대로, 자국민에겐 중국이 세계 중심국가라는 강한 자부심을 심는 무대로 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상하이 엑스포에 쏟아부은 돈이 우리 돈 5조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 장징(상하이 시민): "중국에서 엑스포가 열리는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인터뷰> 천윈치우(상하이 시민): “중국인과 세계인 모두에게 대단한 일입니다. 최근 몇 년 중국의 변화가 매우 큽니다. 세계에 중국의 좋은 이미지와 경제발전 성과를 보여주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상하이 엑스포 개막 22일째. 500만 명 가까운 관람객이 엑스포 단지를 찾았습니다. 인기 전시관들은 하루 종일 관람객들의 줄이 끊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궈나이위/관람객
“중국인이니까 중국관은 아이 교육을 위해 반드시 볼 생각이에요. 일본관은 과학기술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관은 제가 회교도라 꼭 보고 싶어요.”

<인터뷰>취정(관람객): “줄을 꽤 오래 서야 하지만 보고 싶은 전시관은 줄을 서서라도 볼 생각입니다.”

각국 전시관마다 상하이 엑스포의 주제인 '아름다운 도시, 행복한 생활'에 걸맞게 다채로운 전시물들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상하이 엑스포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개최국이 다름 아닌 세계 최대 시장 중국이기 때문입니다. 당초 예상 관람객만 7천만 명으로 중국인들을 상대로 한 최대 홍보 무대입니다. 이 때문에 금융위기 여파 속에서도 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참가했고, 각국마다 다양한 전시와 행사로 중국인들의 시선을 끌려는 경쟁이 뜨겁습니다.

우리나라도 전체 수출의 24%를 차지하고, 한해 100억 원어치를 사주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했습니다. 특히 한글 자모로 꾸며진 국가관은 독창적인 조형미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터뷰>류샤오추이(관람객): "너무 멋져요. 한국 문화가 이 벽에 고스란히 체현돼 있어요."

여기에 밤이면 4만 2천 개의 LED 조명이 물이 흐르듯, 숨을 쉬듯 빛을 발하며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60만명 가까이 다녀갔습니다.

<인터뷰>츠페이샤(관람객): "한눈에 한국관인지 알 수 있어요. 아주 특색 있고 예뻐요."

한국관은 첨단 IT와 영상 기술을 접목해 다양하고 독창적인 우리의 전통과 현대 문화, 녹색기술을 선뵈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한중 우호에 초점을 맞춰 전시관을 꾸몄습니다.

<인터뷰> 조환익(코트라 사장): "약 6백만 명이 한국관을 찾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중 우호 협력을 강조함으로써 한국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또 여러 가지 경제이익에도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또 이번 기회에 다소 시들해진 한류의 불씨를 되살리는 것은 물론 수준도 한 단계 더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류홍위(관람객): “한국 특색의 다양한 음악들에 흠뻑 빠져들었어요.”

<인터뷰>심가희(한국관 예술총감독): "이 공연을 통해서 한국 사람과 중국 사람의 친밀함을 느끼고 서로 각국 문화를 교류할 수 있고, 교류를 통해서 중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고 더 관심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했습니다."

상하이 엑스포는 사상 처음 '도시'를 주제로 도심에서 열리는 엑스포입니다. 때문에 향후 중국의 녹색산업, 특히 도시 녹화와 탄소 제로 산업 발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상하이 엑스포의 화두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도시환경입니다. 이 때문에 앞으로 10년 안에 중국의 녹색건축시장 규모만 우리 돈으로 5천조 원이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상하이 엑스포는 사상 처음으로 개발도상국에서 열리는 등록 엑스포입니다. 등록 엑스포가 시작된 지 159년 만입니다. 이는 국제 무대에서 중국의 달라진 정치적, 경제적 파워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는 10월 말까지 184일간 열리는 상하이 엑스포, 지금 상하이에서 세계 각국은 G-2로 부상한 중국, 최대 시장 중국을 향한 국가브랜드 경쟁 열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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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eye] 상하이 엑스포를 가다
    • 입력 2010-05-23 10:32:08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지금 중국 상하이에선 세계 각국이 국가 브랜드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그 무대가 바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고 있는 상하이 엑스포입니다. 각국은 세계 최대 시장 중국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엑스포 무대를 적극 활용하고 있고, 중국은 달라진 자국의 위상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있습니다. 엑스포 현장에서 원종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상하이의 젖줄 황푸강. 황푸강을 따라 경제, 문화올림픽 엑스포의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여의도의 2/3 크기입니다. 화려하고 독특한 전시관들. 189개 나라, 50개 국제기구가 참여했습니다. 엑스포 159년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상하이 엑스포는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중국이 8년을 준비한 야심작입니다. <녹취> 후진타오(중국 국가주석): "2010년 상하이 엑스포의 개막을 선포합니다." 경제성장 효과는 물론 전 세계에 높아진 국력을 과시하는 무대입니다. 엑스포 개막에 맞춰 사상 최대 규모로 펼쳐진 불꽃놀이엔 중국 정부의 속내가 그대로 담겼습니다. 상하이 엑스포를 밖으로는 중국 주도의 이른바 '신중화시대'를 알리는 정치·외교의 무대로, 자국민에겐 중국이 세계 중심국가라는 강한 자부심을 심는 무대로 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상하이 엑스포에 쏟아부은 돈이 우리 돈 5조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 장징(상하이 시민): "중국에서 엑스포가 열리는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인터뷰> 천윈치우(상하이 시민): “중국인과 세계인 모두에게 대단한 일입니다. 최근 몇 년 중국의 변화가 매우 큽니다. 세계에 중국의 좋은 이미지와 경제발전 성과를 보여주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상하이 엑스포 개막 22일째. 500만 명 가까운 관람객이 엑스포 단지를 찾았습니다. 인기 전시관들은 하루 종일 관람객들의 줄이 끊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궈나이위/관람객 “중국인이니까 중국관은 아이 교육을 위해 반드시 볼 생각이에요. 일본관은 과학기술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관은 제가 회교도라 꼭 보고 싶어요.” <인터뷰>취정(관람객): “줄을 꽤 오래 서야 하지만 보고 싶은 전시관은 줄을 서서라도 볼 생각입니다.” 각국 전시관마다 상하이 엑스포의 주제인 '아름다운 도시, 행복한 생활'에 걸맞게 다채로운 전시물들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상하이 엑스포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개최국이 다름 아닌 세계 최대 시장 중국이기 때문입니다. 당초 예상 관람객만 7천만 명으로 중국인들을 상대로 한 최대 홍보 무대입니다. 이 때문에 금융위기 여파 속에서도 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참가했고, 각국마다 다양한 전시와 행사로 중국인들의 시선을 끌려는 경쟁이 뜨겁습니다. 우리나라도 전체 수출의 24%를 차지하고, 한해 100억 원어치를 사주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했습니다. 특히 한글 자모로 꾸며진 국가관은 독창적인 조형미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터뷰>류샤오추이(관람객): "너무 멋져요. 한국 문화가 이 벽에 고스란히 체현돼 있어요." 여기에 밤이면 4만 2천 개의 LED 조명이 물이 흐르듯, 숨을 쉬듯 빛을 발하며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60만명 가까이 다녀갔습니다. <인터뷰>츠페이샤(관람객): "한눈에 한국관인지 알 수 있어요. 아주 특색 있고 예뻐요." 한국관은 첨단 IT와 영상 기술을 접목해 다양하고 독창적인 우리의 전통과 현대 문화, 녹색기술을 선뵈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한중 우호에 초점을 맞춰 전시관을 꾸몄습니다. <인터뷰> 조환익(코트라 사장): "약 6백만 명이 한국관을 찾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중 우호 협력을 강조함으로써 한국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또 여러 가지 경제이익에도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또 이번 기회에 다소 시들해진 한류의 불씨를 되살리는 것은 물론 수준도 한 단계 더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류홍위(관람객): “한국 특색의 다양한 음악들에 흠뻑 빠져들었어요.” <인터뷰>심가희(한국관 예술총감독): "이 공연을 통해서 한국 사람과 중국 사람의 친밀함을 느끼고 서로 각국 문화를 교류할 수 있고, 교류를 통해서 중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고 더 관심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했습니다." 상하이 엑스포는 사상 처음 '도시'를 주제로 도심에서 열리는 엑스포입니다. 때문에 향후 중국의 녹색산업, 특히 도시 녹화와 탄소 제로 산업 발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상하이 엑스포의 화두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도시환경입니다. 이 때문에 앞으로 10년 안에 중국의 녹색건축시장 규모만 우리 돈으로 5천조 원이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상하이 엑스포는 사상 처음으로 개발도상국에서 열리는 등록 엑스포입니다. 등록 엑스포가 시작된 지 159년 만입니다. 이는 국제 무대에서 중국의 달라진 정치적, 경제적 파워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는 10월 말까지 184일간 열리는 상하이 엑스포, 지금 상하이에서 세계 각국은 G-2로 부상한 중국, 최대 시장 중국을 향한 국가브랜드 경쟁 열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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