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대피 계단이 장애물

입력 2001.08.0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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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며칠 전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충남 천안의 여관 화재도 그랬고, 서울 대조동 4층 건물 화재 때에도 지하에서 불이 났지만 윗층에 있던 사람들이 사고를 당했습니다.
유독성 연기가 유일한 탈출구인 계단을 타고 올라갔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이민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일 충남 천안의 5층짜리 여관에서 불이 나 6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습니다.
지하에서 불이 났지만 숨진 사람은 모두 4, 5층의 투숙객들입니다.
어제 저녁 서울 대조동의 4층짜리 주상복합건물 지하에서 불이 났습니다.
지하 내부만 태웠는데도 3, 4층의 주민들이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유독성 연기가 계단을 타고 순식간에 윗층으로 번져 주민들의 탈출구를 막은 것입니다.
⊙양현석(서울 서부소방서 119구조대원): 불은 크게 안 났는데 유독가스 때문에 연기가 보시다시피 통로, 이게 완전히 굴뚝 역할을 한 거예요.
⊙기자: 불길이 닿지도 않은 2층 유리에서 묻어나는 그으름이 당시 상황을 짐작케합니다.
계단이 지하에서 지상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연기를 차단할 어떤 장치도 없는 구조입니다.
또 다른 5층짜리 상가건물.
계단의 층층마다 창문을 설치했지만 통유리로 막혀 있어 연기가 빠져나갈 공간이 없습니다.
⊙이유식(한국화재보험협회 교육팀장): 화재가 났을 때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연소확대 방지 시설에 관해서는 한 46% 정도가 불량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자: 연기 배출시설이 없는 건물의 경우 계단을 통해 대피하기보다는 옥상으로 올라가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소방관계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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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재 대피 계단이 장애물
    • 입력 2001-08-0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며칠 전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충남 천안의 여관 화재도 그랬고, 서울 대조동 4층 건물 화재 때에도 지하에서 불이 났지만 윗층에 있던 사람들이 사고를 당했습니다. 유독성 연기가 유일한 탈출구인 계단을 타고 올라갔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이민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일 충남 천안의 5층짜리 여관에서 불이 나 6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습니다. 지하에서 불이 났지만 숨진 사람은 모두 4, 5층의 투숙객들입니다. 어제 저녁 서울 대조동의 4층짜리 주상복합건물 지하에서 불이 났습니다. 지하 내부만 태웠는데도 3, 4층의 주민들이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유독성 연기가 계단을 타고 순식간에 윗층으로 번져 주민들의 탈출구를 막은 것입니다. ⊙양현석(서울 서부소방서 119구조대원): 불은 크게 안 났는데 유독가스 때문에 연기가 보시다시피 통로, 이게 완전히 굴뚝 역할을 한 거예요. ⊙기자: 불길이 닿지도 않은 2층 유리에서 묻어나는 그으름이 당시 상황을 짐작케합니다. 계단이 지하에서 지상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연기를 차단할 어떤 장치도 없는 구조입니다. 또 다른 5층짜리 상가건물. 계단의 층층마다 창문을 설치했지만 통유리로 막혀 있어 연기가 빠져나갈 공간이 없습니다. ⊙이유식(한국화재보험협회 교육팀장): 화재가 났을 때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연소확대 방지 시설에 관해서는 한 46% 정도가 불량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자: 연기 배출시설이 없는 건물의 경우 계단을 통해 대피하기보다는 옥상으로 올라가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소방관계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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