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양극화, 중형병원은 도산

입력 2001.08.0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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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약분업 후 1차 의료기관인 동네 의원들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반면 2차 의료기관인 중형 병원들은 도산상태를 맞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이웅수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3년 전 문을 닫은 한 종합병원입니다.
의료장비들은 먼지 속에 방치돼 있고 병상은 환자들이 떠나던 때 그대로입니다.
환자 감소로 인한 경영난 때문입니다.
⊙병원 관계자: 이름 있는 병원들이 자꾸 확장을 하니까 환자들이 그곳으로 몰립니다.
⊙기자: 지난해 도산한 병원은 940개 가운데 68개.
그러나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다섯 달 동안 벌써 45개 병원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부도율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올해 전국 병원들의 부도율은 10%를 넘어설 것이라는 게 병원 협회측의 전망입니다.
이 같은 부도율은 의약분업 이후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동네 의원들과의 극명한 대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의약분업 이후 1차 의료를 담당하는 동네 의원들이 1670개나 폭발적으로 증가한 반면 2차 의료기관인 병원들은 100개 이상 문을 닫게 될 것이라는 계산입니다.
더구나 올 들어 3차 의료기관인 서울, 경기지역에 6개 대학병원들이 병상 3400여 개를 새로 늘리겠다고 나서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의원과 대형 병원 사이에서 중형 병원들의 설 곳이 없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송건용(박사/한국병원경영연구원): 지금 전달 체계는 완전히 마비되어 있는 거예요.
전달 체계가 없는거나 똑같습니다.
지금 있다는 것은 3차 의료기관에 갈 때 진료의뢰서를 요구하는 것 이외에는 없습니다.
⊙기자: 그러나 환자들은 중형 병원들의 의료서비스가 의원이나 대학병원보다 나은 점이 많다고 말합니다.
⊙김영국(손가락 접합수술 환자): 빠른 시일내에 수술도 할 수 있고 또 진료비도 2, 30% 싼 것 같고 대학병원보다도 어떤 여러 가지 환자가 자문하는 게 그때그때 아주 편리한 것 같습니다.
⊙기자: 중형병원들의 급속한 붕괴는 의료체계를 마비시키는 것은 물론 환자들의 의료비 부담을 증가시키며 보이지 않는 막대한 피해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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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 양극화, 중형병원은 도산
    • 입력 2001-08-0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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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약분업 후 1차 의료기관인 동네 의원들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반면 2차 의료기관인 중형 병원들은 도산상태를 맞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이웅수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3년 전 문을 닫은 한 종합병원입니다. 의료장비들은 먼지 속에 방치돼 있고 병상은 환자들이 떠나던 때 그대로입니다. 환자 감소로 인한 경영난 때문입니다. ⊙병원 관계자: 이름 있는 병원들이 자꾸 확장을 하니까 환자들이 그곳으로 몰립니다. ⊙기자: 지난해 도산한 병원은 940개 가운데 68개. 그러나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다섯 달 동안 벌써 45개 병원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부도율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올해 전국 병원들의 부도율은 10%를 넘어설 것이라는 게 병원 협회측의 전망입니다. 이 같은 부도율은 의약분업 이후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동네 의원들과의 극명한 대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의약분업 이후 1차 의료를 담당하는 동네 의원들이 1670개나 폭발적으로 증가한 반면 2차 의료기관인 병원들은 100개 이상 문을 닫게 될 것이라는 계산입니다. 더구나 올 들어 3차 의료기관인 서울, 경기지역에 6개 대학병원들이 병상 3400여 개를 새로 늘리겠다고 나서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의원과 대형 병원 사이에서 중형 병원들의 설 곳이 없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송건용(박사/한국병원경영연구원): 지금 전달 체계는 완전히 마비되어 있는 거예요. 전달 체계가 없는거나 똑같습니다. 지금 있다는 것은 3차 의료기관에 갈 때 진료의뢰서를 요구하는 것 이외에는 없습니다. ⊙기자: 그러나 환자들은 중형 병원들의 의료서비스가 의원이나 대학병원보다 나은 점이 많다고 말합니다. ⊙김영국(손가락 접합수술 환자): 빠른 시일내에 수술도 할 수 있고 또 진료비도 2, 30% 싼 것 같고 대학병원보다도 어떤 여러 가지 환자가 자문하는 게 그때그때 아주 편리한 것 같습니다. ⊙기자: 중형병원들의 급속한 붕괴는 의료체계를 마비시키는 것은 물론 환자들의 의료비 부담을 증가시키며 보이지 않는 막대한 피해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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