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울리는 ‘다단계’ 신종 취업 사기

<앵커 멘트>

취업난을 틈타 구직자들을 울리는 이런 양심불량자들이 있습니다.

돈을 받고 입사를 시킨 뒤에 계속 같은 피해자를 끌어모으게 하는 일종의 취업 다단곈데요.

그 뻔뻔한 수법을 류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취업 상담이 열리고 있는 서울 강남의 한 사무실입니다.

입사하려면 300만 원 하는 인터넷 쇼핑몰을 분양받아야 합니다.

이 쇼핑몰에서 스마트폰 등을 팔면 많은 수당을 받을 수 있다고 구직자들을 유인합니다.

<녹취> 상담 직원 (음성변조) : "회사가 사업권을 주기 때문에 저희가 (수당을) 먹는 거예요. 회사가 먹는 게 아니라…핸드폰 하나 팔았는데 56만 원 수당 주는 곳 있어요? 못 봤죠?"

하지만, 돈을 내고 입사하자마자 쇼핑몰 운영은 수익성이 없다며 다른 일을 제안합니다.

인터넷에 채용 공고를 올리고 구직자를 모집하는 일입니다.

<녹취> 상담 직원(음성변조) : "2명을 (채용) 했어요. 100만 원을 받는다 고! 회사가 떼가거나 그런 거 아무것도 없어요."

먼저, 입사한 사람이 다음 입사자를 모집하면 최대 50만 원까지 수당을 받는 일종의 취업 다단계입니다.

<녹취> 김00 (피해자, 음성변조) : "처음엔 사기인 줄 알고서는 그래도 300만 원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을 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못 하겠는 거에요. 또 다른 나(피해자)가 생기는 거잖아요!"

지난 1월 문을 연 이 회사는 서울뿐 아니라 부산에도 지사를 운영하며 전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이 회사의 채용 방식으로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넉 달 만에 피해액이 5억 원이 넘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