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열차표 사재기…인터넷 암표판매 극성

입력 2011.09.0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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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추석 때 열차표가 순식간에 매진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발매 시스템이 허술하다는 점을 노리고 암표상들이 마구잡이로 미리 사들였습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역 대합실.

추석 연휴 열차표를 문의하는 사람들로 붐비지만, 대부분이 매진됐습니다.

<인터뷰>이주경(귀성객) : "순식간에 매진되는 바람에 추석 표를 못구했거든요. 그래서 미리 내려가려고요."

하지만, 승차권 구매 대행 사이트에서는 손쉽게 표를 구할 수 있습니다.

사이트 운영자가 가족과 친지 등의 명의를 빌려 승차권을 사재기한 뒤 최고 40%의 수수료를 붙여 되팔기 때문입니다.

평소 쌓은 철도 마일리지로 VIP 회원 지위를 얻은 이들은, 정식 발매일보다 하루 먼저 승차권을 파는 VIP회원 우대 규정을 이용해 대량으로 표를 사들였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사재기된 표가 2천장이 넘습니다.

<녹취>박ㅇㅇ(암표 판매 피의자) : "제가 다른 사람의 기회를 빼앗은게 아니라 등기비부터 많은 비용이 들잖습니까. 그에 대한 차액을 남긴 것밖에 없죠."

한 컴퓨터에서 여러 개의 회원 ID로 열차표를 구입하거나 같은 신용카드로 열차표를 무더기 결제하더라도 이를 막을 수 없는 허술한 발매 시스템도 사재기 판매를 부채질했습니다.

<인터뷰>홍승표(코레일 마케팅처장) : "동일한 IP로 여러 회원이 접속해 표를 무더기로 사는 등 불법 행위를 근절할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올해 추석 열차표는 모두 165만 장.

이 가운데 암표상들에게 흘러간 표가 얼마나 되는지는 코레일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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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열차표 사재기…인터넷 암표판매 극성
    • 입력 2011-09-07 22:09:19
    뉴스 9
<앵커 멘트> 추석 때 열차표가 순식간에 매진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발매 시스템이 허술하다는 점을 노리고 암표상들이 마구잡이로 미리 사들였습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역 대합실. 추석 연휴 열차표를 문의하는 사람들로 붐비지만, 대부분이 매진됐습니다. <인터뷰>이주경(귀성객) : "순식간에 매진되는 바람에 추석 표를 못구했거든요. 그래서 미리 내려가려고요." 하지만, 승차권 구매 대행 사이트에서는 손쉽게 표를 구할 수 있습니다. 사이트 운영자가 가족과 친지 등의 명의를 빌려 승차권을 사재기한 뒤 최고 40%의 수수료를 붙여 되팔기 때문입니다. 평소 쌓은 철도 마일리지로 VIP 회원 지위를 얻은 이들은, 정식 발매일보다 하루 먼저 승차권을 파는 VIP회원 우대 규정을 이용해 대량으로 표를 사들였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사재기된 표가 2천장이 넘습니다. <녹취>박ㅇㅇ(암표 판매 피의자) : "제가 다른 사람의 기회를 빼앗은게 아니라 등기비부터 많은 비용이 들잖습니까. 그에 대한 차액을 남긴 것밖에 없죠." 한 컴퓨터에서 여러 개의 회원 ID로 열차표를 구입하거나 같은 신용카드로 열차표를 무더기 결제하더라도 이를 막을 수 없는 허술한 발매 시스템도 사재기 판매를 부채질했습니다. <인터뷰>홍승표(코레일 마케팅처장) : "동일한 IP로 여러 회원이 접속해 표를 무더기로 사는 등 불법 행위를 근절할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올해 추석 열차표는 모두 165만 장. 이 가운데 암표상들에게 흘러간 표가 얼마나 되는지는 코레일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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