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미분양 털기’ 고육책…전세 전환

<앵커 멘트>



부동산 경기침체로 아파트를 다 짓고 나서도 분양이 되지 않는 이른바 악성 미분양이 수도권에서 꾸준히 쌓이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새 아파트를 전세로 내놓는 경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정창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준공한지 1년 반이 지난 서울 은평 뉴타운.



아직도 660여 채는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2년 간 전세로 살아본 뒤 입주 여부를 결정하는 분양조건부 전세 카드까지 꺼냈습니다.



경기도 오산의 이 아파트는 아예 신규분양을 포기하고 단지 전체를 전세로 내놨습니다.



단지의 90% 정도인 270여 가구가 전세로 입주했습니다.



<인터뷰> 박재혁(LH 오산사업본부) : "자금 회수측면을 감안했을때 분양으로 해서는 중대형이 원활히 분양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부동산 불경기 속에 분양 수요가 뚝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시행사들이 전세금이라도 건져 보려는 고육책이지만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녹취> 건설업체 관계자 : "땅을 계속 놀리면 이자가 나가고 그렇다고 대형사들도 헐 값에도 안사려고 하고 그러니까. 미분양을 안고서도 지을 수밖에 없어요."



분양이 안돼 투자금 회수가 어렵다보니 아파트 공급 여력도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수도권은 매년 아파트 분양 물량이 줄어드는 대신 다세대주택 등 상대적으로 값싼 주택이 빈자리를 메우고 있습니다.



<인터뷰>허윤경(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아파트 입주물량이 줄어드는 것은 전월세가격 불안요인이긴 하지만 연립 다세대,오피스텔 등 아파트 외 입주물량이 늘어 이를 완충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금난을 덜기 위한 건설사들의 아파트 분양 기피 현상.



중장기적으로 주택시장의 수급에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KBS 뉴스 정창준입니다.